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무와피아노 Jan 28. 2024

'개 같이'라 쓰고, '반갑게'라 읽는다

나의 다짐

2023년 12월 20일!

학천 테라피 안마원을 오픈했다. 

남편은 원장, 난 사장?ㅋㅋㅋ 

아니 무수리라 해야 할까?

오만가지 잡일은 다 하고 있다ㅜㅜ;;


내가 만일 상가를 얻어 손님을 맞이하는 일을 한다면 어떤 자세로 할까?

아니, 내가 손님으로 갔을 때 어떻게 맞이했을 때 불쾌했는지, 

아니면 기분 좋았는지를 많이 생각하는 요즘이다. 


기분 좋은 때는 무엇보다도 미소 띤 얼굴로 진심으로 반기는 주인을 만났을 때다.

나를 존대해 주고, 무엇보다도 눈을 마주치며 반겨주는 게 좋았던 것 같다. 

진심으로 대해주는 것 같아서.


반면 맘에 안 들었을 때는 아무리 인사는 "반갑습니다."라고 해도

전혀 반가운 기분이 들지 않는, 건성건성 대하는 태도.

하긴 어떤 가게는 손님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곳도 있었으니ㅜㅜ  


우리 안마원은 왕복 4차선 도로가에 있고, 국립 춘천 박물관 앞이라 이동인구가 쫌 있는 편이다.

더구나 가까이에는 강원대와 춘천교대가 있어서 나름 대학가라 젊은 친구들도 많이 지나다닌다. 

오픈 한 달 정도 되었지만 순항을 하고 있는 중이라 감사한 마음에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마음을 다해 반기고, 보내드리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반드시 지켜야 할 우리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1. 기도하며 치료하기

  2. 진심으로 친밀하게 대하기

  3. 잡아놓은 물고기는 없다! 앞으로 올 사람도 중요하지만 현재 함께 하는 사람에게 더 집중하기

그리고 내가 덧붙인 것은 '개같이 맞이하기'였다^^;


지금은 강아지를 안 키우지만 결혼 전 친정에서 키우던 강아지를 생각하면 언제나 미소 가득이다.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면 마치 100일 만에 만난 것처럼 오줌 지리면서 기뻐 날뛰는 강아지를 보며

저 반가움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하며 매일 의아해했었는데.


그런 의미에서 매일 보는 손님이든, 처음 오는 손님에게 인사만 하는 것이 아닌

문을 열어주면서 눈을 보며 환하게 웃어주는 일을 놓치지 않기로 결심해 본다.

남편의 의무이자 기쁨이 아픈 이들을 치료해 주는 것이라면 이것은 나의 기쁜 의무일 것이다.

마치 예전에 키우던 강아지처럼 말이다.   


개 같다는 말은 욕이지만, 우리가 과연 개처럼 그렇게 매일 보는 사람을 반가워하고 있는가를 반문하게 된다. 

개처럼, 마치 처음 보는 듯 반가워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치유의 공간, 학천테라피 안마원이 되면 정말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면천책방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