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영혼
두 영혼 사이의 실타래가 마구 엉킨다
실뜨기에 재주가 없는 둘의 대화는
결국 덩그러니 뾰족한 실뭉치 되어 나동그라진다
철컥 철컥
차갑고 냉정하게 문이 잠긴다
어두운 적막
날 선 침묵
더딘 시간
누르고 누른 묵직한 마음에
문 틈 사이로 살며시
음악이 다가온다
햇살같은 따뜻함,
도란도란 정겨움으로
음악이 마음을 매만져준다
조금씩
조금씩
정말 하려던 진실된 말이
가지런히 정리된다
둔탁했던 영혼의 말은
우아한 금빛 하프줄 되어
그의 닫힌 문 틈 사이로 다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