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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베르 Mar 27. 2020

두 영혼

두 영혼


두 영혼 사이의 실타래가 마구 엉킨다

실뜨기에 재주가 없는 둘의 대화는

결국 덩그러니 뾰족한 실뭉치 되어 나동그라진다


철컥 철컥

차갑고 냉정하게 문이 잠긴다


어두운 적막

날 선 침묵

더딘 시간


누르고 누른 묵직한 마음에

문 틈 사이로 살며시

음악이 다가온다


햇살같은 따뜻함,

도란도란 정겨움으로

음악이 마음을 매만져준다


조금씩

조금씩

정말 하려던 진실된 말이

가지런히 정리된다


둔탁했던 영혼의 말은

우아한 금빛 하프줄 되어

그의 닫힌 문 틈 사이로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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