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라는 세상으로 내딛는 걸음
polyglot 날개를 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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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22. 2023
“ 나의 언어의 한계는 나의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
독일의 반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이 남긴 명언이다.
언어는 자유로운 날개를 달아주기도 고난과 슬럼프를 안겨주기도 한다.
무한한 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도 있고 한 언어에 갇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기도 한다.
이제 영어 학습은 아이들까지 필수가 되었고 국제화시대니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필요성을 가진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와는 별개로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꿈꿔왔던 Polyglot
꾸준히 배우다 보면 어느 순간 이루어질 거라 믿었던 순간들이 있었다.
외국어가 장벽으로 다가온건 긴 시간과 돈을 투자해도 도무지 늘지 않는 영어 실력이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크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유학이나 언어연수를 다녀오지 못한 탓이라 스스로를 위로해 보지만 이 정도 노력에도 큰 성과가 없으면 타고난 언어적 능력이 한없이 부족한 게 아닐까 자책도 했었다.
중학교에 가서 배우기 시작했던 영어 “Hello, How are you?" "I am fine, thank you. and you?" 아직도 랩처럼 나오는 이 문장
물론 요즘은 이런 영어 문장을 우리 때처럼 달달 외우지 않는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공교육에서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지만 이미 영어 유치원을 다니거나 일반 유치원에서도 영어 학습이 놀이처럼 수업한다.
초등 입학 전 학습이 되어 있는 경우가 상당수라 이런 아이들이 자라면 우리 세대처럼 영어를 힘들어하지 않고 편히 사용하겠지
영어 실력이 좀처럼 늘지 않아 답답해하며 거리를 두어도 외국으로 출장이나 여행을 가면 간단한 단어나 문장이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건 영어뿐이었다.
사람은 얼마나 많은 언어를 배울 수 있고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을까? 어느 정도의 실력까지 갖출 수 있는 걸까?
사람마다 정도와 깊이의 차이가 분명히 있겠지만 무한한 가능성은 모두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뛰어나게 잘 구사하는 언어는 없지만 오랜 시간 기웃대며 찔러본 언어는 많더라는.
그 덕에 사들인 책들까지 책꽂이는 언제나 만원이다.
오랫동안 함께했으나 절친이 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영어
남편의 권유로 시작했으나 푹 빠졌고 발음도 간체자 쓰는 것도 너무 재밌어 HSK까지 합격한 중국어
큰 아이의 특별했던 어린 시절 덕분에 열심히 같이 했던 프랑스어
고등학교 시절 제2외국어였고 건담과 X-JAPAN의 광팬이어서 공부했던 일본어
남편이 먼저 시작하고 추천해서 남편이 듣던 인강을 이어 들으며 공부한 스페인어
신혼시절 회사 출장으로 유럽 회의를 다니며 기본 3~4개 국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유럽사람이 내심 부러워
유럽의 추억들을 생각할 때마다 들춰보며 읽어보던 이탈리어와 라틴어
대학교 때 남자친구(현 남편) 따라 들어갔던 교양수업에서 배운 독일어
하나라도 완벽히 구사하지 못하면서 교재만 쌓여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