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쓸데없는)밀당

머무른 생각, 끄적임 한 줄

by 가은



속 시끄러울 일은 애초에 만들려고 하지 않아.



세상에서 가장 바보같은 일이
감정 쏟을 필요 없는 일에
내 마음을 쓰는 일이라 여기거든.



그러기엔 이 삶이, 이 하루가, 이 순간들이 너무 아깝잖아.



나는 하루라도 더, 조금이라도 더,
사랑하고 싶고,
느끼고 싶고,
성장하고 싶고,
온전하고 싶어.



아니, 사랑이든 일이든,
우리가 한 마음으로 읏샤 해서
온 마음, 온 몸을 내던져도 될까말까인데,



스스로가 너무 소모적이지 않아?



쓸 데 없는 기싸움,
그게 사랑이든, 우정이든, 일이든,
미안하지만 안 벌여, 난.



그냥 나는 나대로, 당신은 당신대로,
각자 할 일 하며
때로는 서로 마주쳤다,
같은 곳을 바라보기도 하고,
등을 맞대고 서기도 하면서



그렇게 한 발, 한 발,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거 아니겠냐고.



가장 중요한 건,
어차피 당신이 오만가지 신경전으로
이기려고 달려 들어도,
짓이겨질 내가 아니야.



내가 당신에게 내던질 패는,
무시거든.



그러니까 그런 것에 집중할 시간에,
지금 우리가 몰입해야 할 일,
지금이 아니면 우리가 하지 못할 일,
우리가 조금 더 가치로와 질 수 있는 일,
그렇게 우리네 삶에 조금 더 집중하자구.



적어도 지금 나에겐,
그게 옳아.



여러분, 사랑하세요.

양풀 뜯어먹는 소리하고 있네.jpg @양떼목장 photograph by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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