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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은 Nov 22. 2017

#18. 펀드온라인코리아 인수부터 데일리금융 BM까지

[신승현의 백스테이지] 조금은 날 것의 사업 뒷이야기

흔히 기업은 보도자료나 인터뷰 등의 기사를 통해 회사의 중대한 소식을 시장에 알립니다. 후에 돌아보면 그런 자료나 기사 하나하나가 해당 기업의 역사로 남아 있지요. 큰 맥락에서 한 기업의 성장과정을 알아보고자 한다면 사실 그 자료만 추적해 보아도 충분합니다.


그런데 인하우스에서 그 기록을 남기는 역할을 하다 보면, 당장 기사화하기엔 그 무게감이 적거나 다소 부담스러운데, 그렇다고 흘려 버리기엔 아까운 이야깃거리들이 많습니다. 사실 공식석상이 아닌 자리에서의 이야기들이 현실감 있어 더 재미있기도 하고요.


이를 기록해보자는 취지로 새로운 코너를 기획했습니다. 이름하여 ‘신승현의 백스테이지’. ‘조금은 정제되지 않은, 날 것의 사업 뒷이야기’를 컨셉으로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며칠 전 모 방송과의 티타임에서 나눈 대화내용을 일부 각색했습니다. 펀드온라인코리아(이하 FOK) 인수 후 사업계획에 관한 것부터 시작합니다.


신승현 데일리금융그룹 대표


…가장 우선적으로 집중할 건 펀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 비효율을 개선하는 거예요. 금융상품 판매시장에서 펀드만 놓고 보면, 판매자가 1년 동안 벌어 들이는 수수료가 8천억이거든요. 그런데 그들이 추천하는 건 지난 달 수익률이 제일 좋았던 거, 신문에 나왔던 거, 이런 거란 말이죠. 이걸 추천하고 8천억을 받는다는 거엔, 좀 고개를 끄덕이기가 힘들어요. 조금 더 전문적인 추천이 있어야 한다고 봐요.

 

그 다음 단계는 펀드 외 다른 상품들과의 연계인데요. 데일리는 펀드외 보험이나 신용카드, 대출 등과 관련된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가능하거든요. 그의 앞 단계에서 재무정보 통합조회도 가능하고요. PFM(개인 재무관리, Personal Financial Management)인 건데, 브로콜리라는 앱에서는 은행계좌나 주식, 카드 등의 소비내역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어요. 이 정보들은 다시 개인이 어떤 상품을 선택하는 게 합리적인지로 연결되구요.


브로콜리 안드로이드 다운로드 : https://goo.gl/miM74N

브로콜리 iOS 다운로드 : https://goo.gl/ozJ3R3


다시 돌아와서, '펀드를 어떻게 할까'도 중요한데, 이 PFM을 앞에 붙여서 ‘펀드 외 다른 상품들도 어떻게 할까’까지 연계하려고 해요. 사람들은 이제 먹고 마시는 것에 대해서는 수요가 명확한데, 금융은 그렇지가 않아요. 금융은 정확히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 알기가 어렵잖아요. 그런 사람에게 바로 이 펀드를 사세요 하는 건 좀 꺼림칙한 일이에요. 이 사람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모르는데, 지금 펀드에 가입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접근일 수 있는데 말이에요. 그걸 이야기 해주고 싶은 거예요.


결국 FOK를 찾아 온 사람은 본인이 펀드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온 거니까, 이땐 이 사람에게 제일 알맞은 걸 추천해주면 되는데요. 더 중요한 건 어떤 사람이 지금 펀드에 가입하는 게 과연 좋은 건지, 한다면 어느 정도의 비중이 좋은 건지부터 같이 고민해주고 싶다는 거죠. 이렇게 되면 저희는 금융상품에 대한 자문이나 리모델링까지 커버할 수 있어요. 실제로 이렇게 돼야 소비자에게 이득이 되는 구조이구요.


관련기사 보기 : https://goo.gl/vt99zF



‘금융의 비효율 개선’이라는 게 데일리가 가진 큰 미션인 것 같아요. 이야기를 하다 보면 늘 언급되는 표현이거든요. 구체적으로 어떤 비효율을 말하는 건지요?


금융상품 판매 영역에서 말해보죠. 지금 금융상품은 내가 만들어서 내가 파는 구조예요. 푸시죠. 우리나라에서 은행과 보험사, 증권사가 1년에 버는 돈은 10조가 채 안돼요. 그런데 보험설계사와 GA가 같은 기간 버는 돈이 9조란 말이죠. 금융사 종사자가 15만 명이고, 판매사가 40만 명이니까 인당으로 치면 2500만 원이 채 안되는 금액이니, 9조를 받아 간다는 것 자체가 큰 이슈는 아니에요. 다만 그렇게 받아 갔는데, 보험의 5년 뒤 해약율이 60%가 넘는다는 거죠. 이럴 거면 5조는 왜 가져간 거예요. 잘못 가져간 거예요.


우리나라 보험사들은 보험으로 보장도 하고, 투자도 하고, 저축도 하라고 해요. 보험으로 다요. 보험은 보장만 하는 거예요. 투자나 저축은 다른 쪽에서 해야 하죠. 데일리가 갖고 있는 큰 컨셉이 이런 비효율들을 줄여 나가는 거기 때문에 FOK가 특히 의미 있어요.

 


특히 의미가 있다는 말은 FOK 라이선스가 가진 특징인 건가요?


그렇죠. 보험상품은 GA 라이선스가 있으면 판매할 수 있고, 신용카드는 카드사들과 제휴를 맺으면 가능해요. 대출상품은 플랫폼을 통해 소개해 줄 수 있구요. 그런데 펀드는 FOK가 아니면 백화점처럼 전상품을 비교해줄 수 없어요. 법적으로요. 그러니까 방향성을 제시해주고, 제일 좋은 걸 추천해주고, 가입까지 하도록 할 수 있는 건 FOK만 그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다는 거죠. FOK가 들어오면서 데일리는 금융상품의 전체를 이야기 할 수 있게 되는 거예요.



이번 SBI로부터의 투자유치가 FOK 인수를 위한 거냐는 질문이 많은데요.


별개의 건이에요. 이번 투자유치와 관계없이 인수자금은 준비돼 있었고요. 최근 큰 이슈가 FOK 건이었다 보니 연장선상으로 이해되어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어쨌든 인수를 위해 일정 자금을 썼고, SBI 건은 그 다음 단계를 위한 투자이니 아예 관계가 없다고 할 순 없겠지만, 직접적 관련은 없어요.


관련기사 보기 : http://www.ajunews.com/view/20171107150857334

관련기사 보기 : https://goo.gl/gxjz1B



또 다른 인수 건을 계획하나요?


이 질문에는 데일리의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이야기로 답을 하고 싶은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저희는 '우리 핵심 사업부문에 집중한다, 인수는 이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진행할 수 있다' 예요.


데일리의 생각은요. 오늘 금융이 아니라 미래 금융을 겨냥해서 미리 말뚝을 박겠다는 거거든요. 그 말뚝은 기술 중에서는 우선 인공지능을 찍었고요. 두 번째가 스마트 웰스매니지먼트 서비스를 갖추자는 거였어요. 알 수 없지만 어마어마한 변수가 될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는 무조건 선점하자 였구요. 이건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기 보다 저희의 생각을 믿고 밀어 붙이는 거에 가까워요. 그러니 3년 전부터 이 분야에 그렇게 큰 비용을 투자해왔죠.


돈이 들어온다고 해서 무작정 인수하고 그럴 게 아닌 게, 현재 비즈니스가 이것 네 개거든요. 데일리인텔리전스라는 기술 회사가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을 커버하고, 쿼터백이라는 로보어드바이저 회사가 스마트 웰스매니지먼트의 한 영역인 로보어드바이저를 커버해요. 가상화폐는 코인원이, 스마트 웰스매니지먼트에서 로보어드바이저 외의 영역은 플랫폼 서비스들이 커버하구요. FOK도 인수절차가 마무리 되면 이 플랫폼 영역으로 들어갈 거예요. 


이게 저희 핵심 사업부문인데, 사실 이것만 하기에도 벅차거든요. 그러니까 돈이 더 생기면 인수가 목적이 아니라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을 더 잘하는 거, 그걸 통해서 미래 금융으로 가는 거. 이게 저희한텐 중요해요.

 

또 다른 한편으로는요. 이렇게 하고 있으니까 금융사들이 저희한테 조금씩 와요. 우리도 뭐 해볼 게 없겠냐 하고요.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들도 계속 그릴 거잖아요. 그랬을 때 큰 금융사들은 뭔가 빼내어 갈 목적이 크긴 해요. 얘네 뭐지, 뭔데 이런 걸 다 하고 있지, 하면서 경계하기도 하구요. 그런데 지방은행이나 저축은행, 작은 증권사들은 입장이 좀 다르거든요. 어차피 그들이 직접 다 못한다고 판단하는 거예요. 그러니 저희에게 제안을 하는 거죠. ‘우리가 이 틀은 있으니까 너네 것 쭉 한번 넣어줄래? 거기서 수익 나는 걸로 쉐어해볼래?’ 이렇게요.


결과적으로 데일리의 비즈니스모델은요. 변화의 중심에 있다고 판단하는 것, 그게 진짜인지는 아직 모르지만요, 일단 그 네 개에 말뚝을 박은 거구요. 1번, 각 말뚝 자체 가치를 키운다, 2번, 그리고 그 말뚝을 박았기 때문에 파생되는, 이를 테면 기존 금융과의 파트너십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치를 키운다, 이거예요.


그리고 이렇게 하다 보면 저희도 배우는 게 있을 거잖아요. 금융사랑 해보니 이게 진짜 의미가 있네, 또는 없네. 이건 되는구나, 아, 이건 안되는구나, 하고요. 그렇게 OX를 쳐본 뒤에 O가 의미가 있다면 저희는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을 거예요. 이제는 우리가 직접 은행을, 증권을 해보자고요. 그 정도 해보면 우리가 직접 하는 것도 승산이 있겠다 싶을 테니까. 이런 게 저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에요.


따라서 이 네 개 사업의 확장을 위해 무언가를 붙일 순 있겠는데, 어떤 새로운 영역이나 아예 금융 외적인 걸 할 생각은 없어요. 여력도 없구요.




오늘 금융과 미래 금융을 어떻게 다르게 보고 있는 건가요?


오늘 금융에서, 우리가 당장 기존 금융사를 이기는 건 어려울 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설득해야 하는 사업을 하고 있는 이유는요. 10년 뒤 금융은 어떨까, 금융기관은 어떨까, 금융서비스는 어떨까를 생각해 보면 분명 뭔가 바뀌어 있을 거잖아요. 그 중에는 우리가 절대 통제할 수 없어서 따를 수 밖에 없는 변수가 있을 거예요. 예를 들어 디바이스의 변화 같은 거요. 사람들이 금융을 사용하는 디바이스가 바뀌어 버린다면요? 이건 누구도 통제할 수 없거든요. 이럴 경우엔 예측 가능한 대응으로 가야 해요.



예측 가능한 대응이라면요?


금융산업에 십수년을 있었어요. 제 머리 속에 이건 참 이상하다 싶었던 게 두 가지 있었는데요. 먼저 제 눈엔 중국이 참 이상해 보였어요. 중국은 신용카드 사용률이 20%가 채 안되고, 계좌를 갖고 있는 사람도 20%가 안 됐던, 매우 금융이 낙후돼 있는 국가였거든요. 그런데 다른 산업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거예요. 커머스나 위어바오, 디디추싱(중국판 우버, 디디다처와 콰이디다처의 합병으로 ‘디디추싱’ 탄생) 같은 거요. 이런  환경에 금융이 있다보니까 너무 금융이 허접해 보이는 거죠. 다른 산업은 거의 글로벌 탑 수준으로 가고 있는데, 금융만 그 레벨이 다르니까 사용자 경험은 이상해지고. 그러더니 갑자기 알리바바가 금융을 확 차지해 버렸잖아요. 여기서 제가 느낀 것 첫 번째, 금융은 잘 안 바뀐다, 그러나 금융 외의 것들이 많이 바뀌어서 금융이 이상해 보이면 금융은 바뀌겠다, 다만 국내 라이선스의 특성 상 알리바바 같은 플레이어가 나오진 못하겠다, 그렇다면 누군가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바꿔야 하겠다, 이거였죠.

 

두 번째는요. 블록체인이나 가상화폐에 대한 건데요. 쉽게 말해 금융서비스는 결국 세 가지로 나뉘거든요. 통화를 발권하는것, 통화를 이동시키는 것, 통화를 저장하는 것. 결제나 송금, 주식 거래 등이 통화를 이동시키는 거고, 저축이나 투자는 통화를 저장하는 거죠. 이게 금융의 전부예요. 그런데 가상화폐 같은 게 생기면 통화의 발권이나 이동의 비즈니스모델이 깨질 것 같은 거예요. 생각해 보세요. 한국은행이 이제 우리 지폐 발행 안한다, 다 디지털로 바꾼다고 하면요. 은행에서의 이체나 지급결제 이런 것들이 다 필요가 없게 돼요. 디지털화된  걸 가지고 사람들끼리 P2P로 주고 받으면 되니까요. 신용카드도 별도의 망 쓸 필요없이 이걸 쓰면 되고요.


'어라?' 싶은 거예요. 금융서비스의 현재 수익모델은 이동으로 사람들을 묶어 놓는 거거든요. 이동할 수 있게 해줄게 하고 사람들을 모아서 여기서 돈을 벌죠. 그런데 이게 다른 방법으로 다 처리가 되면, 남은 곳으로 사람들을 끌어 와야 하잖아요. 남은 곳은 하나예요. 저축과 투자, 웰스매니지먼트죠. 이렇게 되면 마진율은 뚝 떨어질 테고, 앞서 언급한 수익모델은 파괴될 거예요.


저는 이런 흐름으로 갈 수밖에 없다면 결국 기존 금융산업이 일그러지긴 하겠구나, 그럼 여기서 새로운 플레이어 나올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있었어요. 2014년 말, 데일리의 설립부터 함께 하게 된 이유예요.



결국 디바이스 변화에 따른 신기술, 스마트한 웰스매니지먼트, 그리고 통화의 패러다임을 바꾸게 될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데일리는 여기에 집중한다는 거군요.


네, 이런 시각을 가지고 있던 제게 변화의 핵심은 첫째, 기술이었고요. 그 중 인공지능에 집중하는 거. 둘째가 스마트한 웰스매니지먼트였어요. 또 하나가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인데, 사실 이거는 엄청난 영향을 끼칠 것 같은데 예측을 잘 못 하겠어요. 기술이나 웰스매니지먼트 영역은 그간의 제 경험과 훌륭한 분들이 함께 잘 고민하면 좀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영역은 지금도 가타부타 말이 많고 예측 안 되잖아요. 지금도 예측이 안되는데, 3년 전엔 어땠겠어요. 당시 저희 입장은 그렇다면 일단 선점하자 였던 거죠.



지금도 불확실성이 크지만 3년 전이면 훨씬 더 컸을 텐데요.


네, 그냥 데일리는 이런 회사예요. 불확실성 매우 크구요. 생긴 지도 3년이 채 안됐어요. 이제 막 일어선 거죠, 이제 막. 다만 지금 굉장히 다행스럽다고 여기는 게, 저희가 생각하는 각 사업의 방향성이 있잖아요. 여기에 대해서는 이제 시장에서 어느정도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아요. 블록체인 중요하다고 이야기들 하고 있구요. 가상화폐는 사람들이 숫자로 보여줬구요. 인공지능은 저희의 수주 결과가 말해주고 있어요. 쿼터백은 80%가 넘는 국내 시장점유율이 말해주고 있구요. 이걸 다 저희가 먼저 했다고 인정해 주는 분들도 생겼어요. 아, 우리의 방향이 틀리진 않았구나, 다행히다 이럴 수 있는 이유인 거죠. 그런데 이게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거지, 결과는 아직 모르거든요. 지금부터 잘 키워 나가야 해요.


3년 전에 저희가 시작했을 땐 ‘이걸 어떻게 키울까’가 아니었어요. '이게 정말 길일까, 우리가 이렇게 막 가는데, 막상 가봤더니 아무것도 없으면 어쩌지?’ 이런 생각이었거든요. 더군다나 저희는 그 길을 그냥 간 게 아니라 굉장히 큰 돈을 쓰면서 갔잖아요. 길인지 아닌지 분간도 안 되는 길을요. 그런데 지금은, ‘아, 길이었다, 다행히도. 옆에 사람들도 많이 생겼구나’ 하고 있는 거죠.


블록체인만 해도 3년 전에 이야기 하면 무슨 소리냐고 아무도 듣지 않았어요. 지금은 무슨 4차 산업혁명, 금융의 미래 이런 행사에 가면 다들 블록체인이나 가상화폐를 말해요. 최근 저희가 수주한 모 금융사의 인공지능 프로젝트는요. 저희와 함께 경쟁피티에 참여한 회사가 글로벌 IT 기업이랑 해당 금융사의 기술 계열사였어요. 저희가 3년 전에 먼저 시작하지 않았다면 이건 못 땄을 거예요. 그들은 이제 시작하고 있는 상황이라, 저희가 1-2년 먼저 한 경험이 경쟁력이 된 거거든요. 그들이 무척 강하게 들어오면 저희가 이기기 어려울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이런 기회들을 갖게 되는 거에 한번씩은 숨을 돌리게 되고, 다행이다 싶은 거죠. 또 한편으로는 아,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구나, 대표로서 정말 잘해야 하겠구나, 정말 신중해야 하겠구나, 싶구요.



뭔가 묵직한 말씀이네요.


앞으로 더 잘 끌고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2년 반 해보니까 경험이라는 게 생기잖아요. 이런 목표를 가진  조직이나 이런 구조로 움직이는 조직은 저희가 참고할 수 있는 사례가 사실 많지가 않아요. 선례가 없는 상황을 직면하면서 배우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사업 측면에서, 운영 측면에서 최대한 실수를 줄이면서 앞으로 가자고 늘 생각하고 있어요.



 

가상화폐나 ICO 등 핀테크에 대한 규제이슈가 많은데요. 플레이어로서 제언한다면요?


규제는 산업의 근간이 되는 요소예요. 당연히 시장 환경이기 때문에, 여기에 맞춰서 방법을 찾는 게 사업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이게 저희 기본 입장인데, 조금 아쉬운 건 있어요.


1년 동안 은행, 증권, 보험에 대해 제기되는 민원이 50만 건이에요. 피싱사기는 하루에 수십 건 이상 나와요. 더 이상 신문에도 나지 않는 일이죠.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으니 가상화폐 거래나 ICO를 막겠다는 논리대로라면 이들은 진작에 문을 닫았어야 해요. 그냥 기존 건 되고 새로운 건 안 된다는 거잖아요. 


중국 페이팔의 사고금액은 하루에 결제되는 금액의 2%예요. 이들은 그 비용에 대한 보험을 들어 놓고,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는 방식으로 계속 발전하고 있어요. 페이팔에서 2% 오류가 나는 건 새로운 게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당연할 수 있어요. 그걸 줄이는 거에 집중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게 0%가 아니면 시작도 못하게 하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기존 플레이어가 0%인 것도 아닌데요.



최근 글로벌에서 한국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줄었다고 들었어요.


사실 글로벌 가상화폐 생태계에서는 한국과 일본, 중국이 탑이에요. 무슨 행사가 열리면 저희가 무조건 앞자리고, 사람들은 우리한테 와서 줄을 서요. 우리나라 금융이 이랬던 적이 있나요? 없어요. 그런데 최근 한국 ICO 전면금지, 가상화폐 이상하다 이런 입장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저희를 찾는 건 수는 절반이 줄어 들었어요. 모두 일본으로 몰려 갔죠. 일본은 지금 가상화폐 제도화 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선물거래소에서 거래하게 해주겠다고 하고 있잖아요. 한국과는 꽤 다른 접근들이에요.


예전에 금융권에 있을 땐 이런 경우가 사실 편했어요. 뭔가 새로운 게나오더라도 ‘에이, 어차피 안돼. 막판 가면 결국 안될 거야’ 이런 생각이었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것들 때문에 저희도 망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위기감이 있는 거죠. 이런 게 망하면 한번에 망하잖아요. 갑자기 없어지는 거. 그러면 저희를 믿고 초기부터 투자해주신 분들에게나, 직접 함께 만들어 보겠다고 여기에 합류해주신 분들한테 거짓말 하는 게 되잖아요. 그렇게 되지 않아야 해요. 이런 생각들 때문에 한번씩은 굉장히 무섭고 그런데, 그만큼 무척 간절해요. 되게 만들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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