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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통로이현아 Jan 23. 2018

"내 책을 부탁해" 티벳어린돕기 책 경매에 초대합니다.

우리, 사직동 그가게에서 만나요!

독자님, 안녕하세요?

[덮으면서 다시 시작하는 그림책]의 첫번째 후원지, 사직동 그가게와의 만남 이야기를 이전 포스팅으로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주 주일 오후, 사직동 그가게 작은 책방에서 티벳어린이돕기 책 경매를 준비하고 있거든요.

우리, 사직동 그가게에서 만나요!
기증할 책 한 권과 그 책을 부탁하는 이야기를 품고 오세요.
따뜻한 불빛이 아른거리는 공간에 오밀조밀 모여 앉아서 
책과 사람, 그 사이에 있는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

당신의 책에 담긴 이야기가 궁금해요. 차근 차근 우리에게 들려주세요. 
그리고 제가 책으로 품었던 이야기에도 귀 기울여 주세요. 
저는 [덮으면서 다시 시작하는 그림책]에 담은 이야기와 함께
빼마님의 부탁으로 오프닝 때 어린이작가 이혜빈의 그림책 [솎아내기]를 읽어드릴 예정입니다.
참, [덮으면서 다시 시작하는 그림책]을 읽으신 독자님이라면,
[솎아내라]라는 화답시를 써주신 한 교사독자를 기억하실거예요. 그쵸?
이날 그 자리에......! 그 분이 오신답니다!
 
(아. 전 너무 행복해요....)
K언니가 그날 그림책에 대한 화답시를 직접 낭송해주시고,
시에 담은 마음도 이야기 나눠 주실 거예요.

'삶 부자'인 K언니가 곧 멀리 멀리 떠나거든요.
언니의 가정이 꿈꾸는 것을 따라서... 그 꿈이 이끄는 대로...
바람과 파도와 감나무가 이끄는 곳으로 떠나거든요.
떠나기 전, 그림책과 시로 이렇게 따뜻한 자리 함께할 수 있어서... 전 너무나 감사합니다.


여러분, K언니가 왜 '삶 부자'인지, 
바람과 파도와 감나무가 이끄는 곳이 어디인지, '솎아내라'라는 시를 왜 쓰게 되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ㅎㅎㅎㅎㅎ
(궁금하면, 오세요! 언니와 제가 두 팔 가득 벌려 환영합니다.^^) 

그런데, 그 책을 기증해서 뭘 하는건데? 하시는 분들,
아래 글을 찬찬히 읽어보아 주세요.

사직동 그가게는 헌 책을 판 돈으로 티베트 어린이가 읽고 싶어하는 책을 구매해서
'찾아가는 도서관'이라고 이름붙인 이동 책장을 채워주는 일을 하고 있답니다.

저도 올해부터 책방지기로 이 일에 마음을 보태려고 합니다.



안 읽는 내 책 한 권, 작은 책방으로 가지고 오세요.
책 한 권이 흘러가 티벳의 어린이들을 돕는 일에 귀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내 책을 부탁해, 티벳어린이돕기 후원 경매를 소개합니다.

"작은 책방은 책을 사랑하고 티베트 어린이에게 도움이 되고자 모인 자원 활동가와 책방지기가 운영하는 헌책방입니다. 날씨가 좋은 봄과 가을, 매주 토요일 2시부터 6시까지 사직동 그 가게에서 책장터를 엽니다. 온기가 가득한 손길이 닿은 다양한 책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도 있고, 읽고 좋았던 소중한 책을 기증할 수도 있습니다. 자선 책경매 '내 책을 부탁해'에 참여해 책을 통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도, 말할 수도 있습니다. 작은 책방은 티베트 어린이가 읽고 싶다는 책 한권을 사주고 싶은 소박한 마음에서 비롯해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움직임들이 일어나는 곳입니다."


우리가 나눈 이야기는 책과 함께 새로운 주인에게로 흘러갈 거예요.
한동안 우리집 책 꽂이에 꽂혀있던 이 책은 새로운 책 꽂이에서 다시 숨을 쉬겠지요.

우리가 모은 마음은 티벳의 어린이들에게로 흘러갈 거예요.
티벳의 '찾아가는 도서관' 책장에는 새로운 책이 꽂혀지고, 기다렸던 책을 만난 아이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겠지요.

찾아가는 도서관(Books on Wheel)을 소개합니다.

"한 달에 한 번, 책 한 꾸러미를 안고 티베트 학교를 방문합니다. 대부분의 티베트 학교에는 도서관이 있어도 도서 구매 예산이 따로 없는 실정입니다. 해외에서 기증되는 오래된 책들이 도서관을 채우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책에 흥미를 느끼기에는 다소 먼 환경입니다. 록빠의 찾아가는 도서관은 매 달 아이들이 읽고 싶은 책,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읽혀주고 싶은 새 책을 마련해주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저희가 찾아가는 날이면 아이들이 반갑게 맞아줍니다. 읽고 싶은 책을 주문하기도 하고, 더 읽고 싶다며 교체해 가려는 책을 다시 책장에 꽂아두기도 합니다. 2017년 현재 책장 6개를 기증했습니다. 매년 600권의 새 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찾아가는 도서관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오프닝을 여는 그림책, 
솎아내기 그리고 솎아내라

"내 책을 부탁해" 2018 첫 모임 오프닝은 그림책 한 권으로 열고자 해요. 
통로의 어린이작가 이혜빈이 쓰고 그린 그림책 [솎아내기]입니다.
이제 중학교 2학년이 될 어린이작가이고요, 
초등학교 6학년인 13살 때 그림책창작동아리 통로를 통해 이 그림책을 쓰고 그렸습니다. 

혜빈은 실과 시간에 솎아내기에 대해서 배우다가 문득 우리 사회를 떠올렸다고 해요. 약한 이들을 뽑아버리는 무한 경쟁과 서열의 사회, 이 곳에서 작은 새싹은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큰 새싹들을 위해 뽑혀져 버리는 게 슬퍼. 앞으로 더 클지 어떻게 알고..."

그림책 [솎아내기]의 한 장면에는 크고 작은 새싹이 함께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쓰여져 있어요.

식물은 솎아내기로 약한 새싹을 뽑아내지만, 
사람은 강한 사람과 약한 사람이 
어울려서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직동 그가게의 작은 책방도 혜빈의 이 마음과 결을 같이 합니다.



티벳에 있는 아이도, 한국에 있는 아이도, 전 세계 곳곳에 있는 아이들이 스스로 읽고 싶은 책을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껏 읽고, 자신과 만나고,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내가 가진 것들을 표현하고, 창작의 꿈도 꾸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구에게나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자신만의 화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이 화분에서 솎아내어 지더라도 뿌리가 살아있다면 다른 화분에서 가장 큰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그 마음으로, 작은 책방 <내 책을 부탁해>에 우리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 그림책을 읽은 한 어른 독자는 이런 화답시를 써주었습니다.


솎아내라!
비워야 채울 수 있다
솎아내야 담을 수 있다


여러분, 집에 있는 책장을 한 번 바라보세요. 온 집안 구석 구석에 이고지고 살고 있는 책들, 많으시지요?
[솎아내라]를 쓴 손경아님이 말합니다. 
"여러분, 책장을 솎아내세요. 비워내야 담을수 있어요!"


자. 각자의 책장을 열심히 솎아내봐요, 우리. 
푸성귀를 가득 뽑아내다가, 그 이파리마다 가득 담았던 나만의 사연을 가만히 돌아다보다가,
돌아오는 일요일 오후 5시에 만나요.

그림책과 시, 차와 브라우니, 책과 엽서를 준비해놓고 
따뜻한 불을 피워놓고 
그가게에서 포근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을게요.


1월 28일 주일 오후 5시예요.
오실 수 있는 분들,
그날은 못오지만 관심 가는 분들,
(우리 한 달에 한 번씩 이렇게 모일거예요...! 소근소근)
댓글이나 메일(okastor@naver.com)로 알려주세요.
궁금한거 있으시면 질문 주시구요.



* 댓글로 참석여부 알려주시는 분들께 책방지기들이 선착순으로 소정의 선물을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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