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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통로이현아 Jul 21. 2018

[교실 속 그림책132] 너만 그런 건 아냐!

나를 자꾸 성가시게 하는 친구를 소개해주세요.

[교실 속 그림책132] 너만 그런 건 아냐(권석현 외, 2018)
열 아홉 명의 어린이들에게 질문했습니다. 
나를 자꾸 성가시게 하는 친구를 소개해주세요. 
내 마음에는 누가 살고 있나요?


이야기 치료의 '외재화'와 연관하여 그림책 창작을 진행했습니다. 외재화를 통해 아이들은 문제와 나 사이에 경계를 두고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나 단점에 자신만의 언어로 이름을 붙이면서 '문제'와 '나'를 분리하는 것이지요. 

문제를 경계 밖으로 꺼내어 바라보는 관점을 가질 때 아이들은 자신을 문제 자체로 인식하지 않게 됩니다. 단점을 하나의 캐릭터로 표현하고 그것이 가진 특징과 성질에 대해 나누면서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하는 공감과 이해를 할 수 있어요. 그래서 그림책의 제목도 <너만 그런 건 아냐>입니다. 이 그림책은 올해 제가 담임한 학급의 아이들이 모두 함께 참여하여 창작하였어요.

아이들이 표현할 글과 그림 모두 너무 유쾌해서 입꼬리가 스멀스멀 올라가지요? 자신의 단점을 이렇게 유쾌하게 바라볼 수 있고 서로가 꺼내어놓은 것에 깊이 공감할 수 있다면 어느 누구도 '느린애', '욕하는 애', '싸우는 애'로 한 사람을 단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중요한 것은 문제 자체가 아니라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어떻게 다스릴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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