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는 어떨 때, 무엇이 쏟아질까?"
2016년에 만든 54번째 교실 속 그림책 [쏟아지다]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서 이렇게나 말랑말랑하고 기발한 표현이 나오네요.
재작년에 이거 만들었는데 혼자보기 너무 아까운 거예요.
가방 속에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붙잡고 보여주면서 감탄하고 다녔어요^^
아끼는 친구가 곧 휴직 들어가거든요. 그 전에 아이들과 작게나마 그림책만드는 수업 해보고 싶다고 이 책 보여달라고 하더라고요. 그 참에 오랜만에 꺼내어 소개합니다.
"스물 다섯 명의 어린이들에게 질문했습니다.
내 마음에는 어떨 때, 무엇이 쏟아질까?"
▷여자 친구를 사귀었을 때, 마음 속에서 젤리곰이 쏟아진다.
▷엄마에게 혼나고 방에 들어가는 순간, 내 방에 있는 모든 물건이 마구 우르르 쏟아지는 기분이다.
▷시험을 잘 못봤을 때, 엄마의 얼굴이 마구 쏟아지는 것 같다.
▷좋아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장롱에 구겨 넣어둔 인형이 와르르 쏟아지는 기분이다.
▷시험 점수가 잘 안나왔을 때, 스카이 다이빙을 할 때 낙하산이 안 펴지고 그대로 쏟아져 내리는 기분.
▷공부만 하면, 졸음이 쏟아진다.
스물 다섯 명의 어린이들에게 질문했습니다.
내 마음에는 어떨 때, 무엇이 쏟아질까?
* 글을 쓴 이현아는
스스로 의미를 만들어가고 발견하는 삶을 가치롭게 여기며 교육과 예술이 지향하는 궁극의 본질도 ‘삶 속에서의 의미만들기 과정’ 과 다름없다고 믿습니다. 교실에서 의미를 발견한 날부터 아이들에게 스며흘러가는 통로의 삶을 살기로 다짐하고 배워서 남 주는 삶의 기쁨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현재 교육미술관 통로를 운영하면서 어린이작가들과 창작그림책을 만드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으며 [교실 속 그림책]이라는 총서명의 그림책 시리즈를 독립출판하고 있습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교육자이자 연구자(A/R/Tography)의 한 사람으로서 독서교육과 미술교육의 두 맥락에서 그림책에 대한 유의미한 담론을 이끌어내며, 가치로운 교육적 역할을 실천해내기를 소망합니다.
*홈페이지 교육미술관 통로 http://www.museum-tong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