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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통로이현아 Jul 06. 2016

[작가와의 만남] 오중빈 오소희 작가

2016 서울시교육청 독서교육 진흥사업 [책쓰기 동아리]

[작가와의 만남] 오중빈 오소희 작가

2016 서울시교육청 독서교육 진흥사업 [책쓰기 동아리]                                            


몇 해 전, 저소득층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참관했던 경험이 있다. 어린이들을 앉혀놓고 강사님은 한 작품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시작한 첫 마디, "너희들, 여기가 어딘 줄 알아? 여기 가본 사람 있어?" 꿈뻑 꿈뻑 영문 모른채 앉아있는 아이들에게 강사님은 "여기가 스페인이야. 내가 전 세계를 다 다녀봐도 여기만한 데가 없어. 거기에 가보니까 말이야..." 하시며 말씀을 이어가셨다.

참관 교사로 참석한 자리였지만 나는 그 자리가 힘들었다. 나야말로 정말이지 아직 설익은, 그분보다 훨씬 부족한 7년차의 어설픈 교사이고 희생과 봉사 정신이 특별나게 투철한 사람도 아니지만 아이들앞에 민망해져서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그 뒤의 설명은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고 그 좋은 스페인에서 찍어오셨다는 작품 사진이 지금 여기, 이 아이들에게 전혀 흡수되지 못한채 홀로 프로젝터 화면 위에 둥둥 떠서 부유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아이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면서 그 이야기를 들었을까?

                              

올해 책쓰기 지도를 하면서 중빈군의 책 <그라시아스, 행복한 사람들> 책을 야심차게 꺼내들고 아이들에게 소개했다.
"이 친구도 여러분처럼 초등학생 때 이렇게 멋진 책을 낸 어린이작가란다." 라고 책쓰기의 시작을 독려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여행 작가인 엄마와 함께 90일간 남미 여행을 하면서 쓴 일기를 책으로 엮었다고 하니 한 아이가 말한다.
"우와, 여행을 그렇게나 길게 가고 부자인가보다."

그러자 이어지는 이야기들,
"선생님, 저는 해외여행 한번도 안가봤는데 부러워요."
"그런 엄마 있어서 좋겠다. 우리 엄마는 비행기도 안 타봤대요."
"돈 얼마있으면 해외여행 다닐수 있어요?"
"근데 남미라는데가 도대체 어디예요?"

마음이 먹먹해졌다. 몇 해 전에 내가 고개를 들지 못했던 그 장면을 나 또한 반복하지 않기 위해 발버둥쳐야 하는 순간이다.
'우와, 여행 많이 가는 엄마 만난 아들이라 여기저기 많이 다녀보고 좋겠네, 부럽다. 근데 난 이게 뭐냐.'
아이들로 하여금 이렇게 끝내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과연 그래서 이 책을 통해서 작가가 전하고자 했던 메세지가 무엇이었는지, 그것이 명확하게 아이들 마음에 가서 닿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이 말을 꽉 붙잡았다.

나도 세상을 기억으로 가져 가지만,
나도 세상에게 줄 수 있는게 있어서 좋다.


수업을 이어가면서 나는 시종일관 어린 JB가 세상으로부터 받은 것들, 이를테면 광활한 자연을 온몸으로 보고 느낀 것,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 친구가 된 것, 그 지역의 맛있는 음식을 푸짐히 대접받은 것, 이런 것들과 더불어 그가 세상에게 주고 온 것들에 주목했다.

"얘들아 우리 반에 축구 좋아하는 아이들 있지? 이것봐, 우리 교실에도 축구 좋아하는 아이들이 이렇게 많은데, 남미의 아이들도 비슷한가봐. 축구공을 땅바닥에 툭 던져놓기만 해도 아이들이 같이 놀자고 몰려와서 금새 친구가 된대. JB는 여행가서 축구공으로 동네 애들이랑 신나게 공차면서 친구가 되고, 실컷 놀고나면 그 축구공을 선물로 주고 왔다는구나."

그러면 아이들은  '다른 방법'으로 하는 여행에 주목하며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꺼내어 보여준다.

우리는 여행을 가서 보고 오기도 하지만, 그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주고 올 수도 있다.

 여행놀러가는 것인 줄로만알고 있던여 행그런데다른 방법으로 여행을 하는 사람도 있다남을 도와주며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알려주고재능을 기부해주는그러한보람찬 여행그런 여행도 있다고 한다(4학년)

여행여행을 가면 대부분보고 오려고 하지만나는 여행지에 있는 사람에게내가 무언가를 주고 와야겠다우리는 여행을 가서보고 오기도 하지만그 사람들에게무언가를 주고 올 수도 있다(4학년)

그렇게 아이들과 함께 '내가 세상에게 줄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오래도록 이야기하고, 시를 쓰는 수업을 했다.
"근데 대체 여행까지 가서 내가 왜 그사람들 한테 뭔가를 '주고' 와야되죠?" 라는 냉소적인 질문이 있을법도 한데 어린이들은 아주 자그마한 것이라도 본인이 줄 수 있는 것을 생각해 내면 흥분하면서 막 신이나 한다.
"아! 우리가 만든 그림책 가져가서 줄거예요."
"나는 학용품 줄래요."
"난 태권도 잘하니까 태권도 알려줄거예요 우리나라꺼니까 걔네들은 모르잖아요."
"쓰레기 안버리고 줍고 오는거도 도와주는 거지요?"
생각지도 못한 '줄 거리' 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온다.

세상에게 나는 뭘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던 하림이는 친구들과의 이야기 끝에 이렇게 말한다.

세상이 해주는 만큼 나도 할 수 있다.
우리들은

한 남자아이가 있네
여러 나라를 돌며
바이올린, 축구, 노래를
알려주네

우리는
어떤 것을할 수 있을까?

나는내 학용품을
나누어 줄 거야

친구들은 어떨까?

(4학년)
줄 수 있는 것

나는 세상을 보고
기억으로 가져가지만

내가 세상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악기를 불어주는 것
색종이로 꽃을 만들어 주는 것
좋아하는 책을 주는 것
친절하게 말 해 주는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따뜻한 마음

(4학년)
선물

세상에게 나는
뭘 해줄 수 있을까?

우리말 알려주기
악기 알려주기
미소로 친절하게 해주기
쓰레기 주워주기

세상이 해주는 만큼
나도 할 수 있다

(4학년)

우리는 왜, 무언가를 주고 오는 '다른 방식'의 여행과 삶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하는 걸까?
서우는 이에 대해 세상이 우리에게 '큰 것'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내가 세상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조그만' 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과연 무엇이 크고 무엇이 조그만할까.

세상과 내가 준 것

세상은 나에게
큰 것을 주었다

화목한 우리 가족
행복한 우정
재미있는 학교 생활
친절한 우리 선생님

세상에게 내가 주는 것은
조그만 하다

기쁜 웃음
서툰 공연
노력한 내가 만든 책
마음으로 준비한 악기

세상이 나에게 준 것
내가 세상에게 준 것

(4학년)

수업의 끝자락에 도연이는 '무엇을 줄까'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고 말한다.

나도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주고 싶다.여행을 가면 나는 무엇을 줄 수 있을까? 생각해 봐야지.
무엇을 줄까

누구는여행가서
많은 것을 준다

나는 여행가서
기억을 쌓고 온다

나도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주고 싶다

여행을 가면나는
무엇을줄 수 있을까?

생각해 봐야지

(5학년)

이렇게 책과 시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와중에, 오소희 작가님의 멋진 제안을 통해 JB와 아이들이 <작가와의 만남>으로 마주하게 되었다. 그동안 이미 아이들에게 JB는 "아, 그 바이올린 소년!" , "왜, 있잖아 여행갔다가 애들이랑 축구하고 공 주고 온다는 그 친구!"가 되어 있었고, "그 JB가 우붓에서 입국하고서 이틀 뒤, 따끈따끈한 이야기를 가지고 우리 학교로 온대!" 하자 아이들은 꺄아!!! 와아!!!!! 너무나 격렬하게 환호해 주었다.



드디어 그 중빈 작가와 만나는 날, 교실을 말끔하게 준비하고 작가님과 아이들을 기다리며 빈교실 가득 커다랗게 부풀어 오르던 그 마음을 나는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이다.


키도 마음도 커다란 중빈 작가님은 싱싱하게 살아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찬찬히 풀어냈다. 아이들에게 '물건'을 흘려보내 주는 것으로 시작했던 첫 여행은 어느새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의미를 만들어가며 넓게 흘러가고 있었다. 축구공과 바이올린으로 친구가 되어주던 꼬마는 이제 고아원 아이들에게 뮤지컬을 기획하고 가르치면서 봉사하는 어엿한 청소년이 되어 있었다. 세 돌 때부터 시작했던 그의 여행 여정은 어느새 잎사귀 뒤덮힌 커다란 나무로 훌쩍 자라난 그의 성장기 그 자체였다.


사실 이 <작가와의 만남>은 동아리 활동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이었지만 책쓰기 동아리 회원이 아니더라도 책과 여행과 작가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은 누구든지 환영했다. 학원가는 시간 때문에 20분밖에 시간이 없다고 아쉬워 하는 아이들에게도 그것도 괜찮으니 잠깐이라도 들러도 된다고 했다.


그래서 교실은 24개의 책상을 다 채우고도 한쪽 구석에 가방을 던져놓고 바닥에 앉아 듣는 아이들로 북적였고, 강의 중간에 학원 시간이 되어 가방을 챙겨서 뒷문으로 나가는 아이, 지나가다가 호기심에 기웃거리다가 들어와 문앞에 앉아서 듣는 아이, 창문 밖에서 웅성웅성 하는 아이...들로 구석 구석 소란스러운 가운데 진행되었다.


많은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했었는데 막상 강의를 진행하는 중빈 작가님에게 방해가 되는 것 같아서 죄송스럽기도 했다. 그 북적거리는 와중에도 훈남 작가님께 반해버린 아이들은 온 마음과 열의를 다하여 강의에 빨려 들어갔다.


강의의 끝자락, 아이들이 가장 고대하던 시간은 바로 <질문지 뽑기>였다. 강의는 작가가 쏟아내는 일방의 소통 방식이라면 질문과 답은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쌍방의 소통 방식이기에 그랬을 것이다. 아이들 모두 미리 적어둔 자신의 질문지가 뽑히기를 간절히 바라는 가운데... 중빈 작가님이 질문지를 뽑아들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 였나요?"
"누구의 도움 없이 나 혼자 스스로의 힘으로 무언가를 기획하고, 준비하고, 가르친 일. 예를들면 우붓에서의 뮤지컬 처럼."

교사로서 정말 많이 공감 되는 답변이었다. 스스로 고민하여 뜻을 세우고, 진정 마음에서 우러나는 것을 연구하고 배워서 내것으로 만들고 이를 남주는 일, 내게도 그것이 바로 보람이다.  


"여행 다니는데 돈을 얼마나 쓰셨나요?"
어쩌면 아이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이었을 것이다. (물론 훈남 작가의 전화번호, 여자친구 유무 등은 제외하고 말이다.)
"트럭 뒷칸을 타고, 한국의 떡볶이와 오뎅같은 길거리 음식을 먹으며 여행을 다닐 수 있는데, 그렇게 여행하면 한국에서의 한 달 생활비보다 적은 돈으로 여행을 할 수 있다. 꼭 돈이 많아야만 여행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다양한 방법이 있다."

비단 여행 뿐이랴.
공부도, 또다른 그 어떠한 것도, 꼭 돈이 많아야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것을 나는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주고 싶다. 그런데 가끔은 힘이 빠질 때가 있다. 이 세상을 바라보며 정말 그런 '다양한 방법'이 현존한다고 힘주어 말할수 있는지, 어설픈 어른으로서 자신이 없어 질 때가 있다. 매일 아침 조간 신문만 펼쳐보아도 회의감과 무력감을 느끼게 하는 수많은 소식들이 쏟아지지 않는가.

그렇지만 어떤 어둠에도 내가 서있는 이 자리는 '희망을 노래하는' 자리이다. 이 자리에 서 있는 한 나는 언제까지나 아이들이 내보이는 작은 가능성을 놓치지 않고 붙잡아 추켜세워주고 희망을 마구 불어넣어 주는 일을 이어갈 것이다. 아이들은 그 희망을 딛고 서서 저마다의 인생을 개척하며 그 '다양한 방법'을 스스로의 방식으로 찾아 나서기 시작할 것이다.


아이들은 강의가 끝나자마자 우르르 몰려나와 중빈 작가님과 오소희 작가님께 싸인을 받았다.
작가가 써주는 한마디가 과연 무슨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이 지점에서 나는 한 아이가 받은 싸인을 소개하고 싶다.

큰 종이에 싸인을 받겠다고 내게 파란색 4절지를 받아간 아이가 있다. 4절지를 절반으로 접어 양쪽에 두 작가의 싸인을 커다랗게 받았단다. 이걸 가지고 온 교실을 다니다가 다시 가져와서는 종이가 너무 커서 자꾸 구겨진단다. "집에가면 책상 유리에 끼워두면 되지?" 했더니 "우리집에 그런 책상 없어요." 한다. '아뿔사' 나역시 여전히 이렇게 우둔하다. "이리 가져와봐, 선생님이 잘라서 완전 멋지게 코팅해줄게!" 그 커다란 종이를 받아들고 가위질을 하려다 결국 나는 마음이 무너졌다.

<작가와의 만남> 전 날이었던 월요일 아침, 이 친구는 퉁퉁 부은 눈으로 내 교실을 찾았다. 으레껏 굿모닝~~하며 구운 계란을 내밀었는데 머뭇거리더니 주말동안 너무 힘들어서 펑펑 울어서 아직도 머리가 너무 아프단다. 그리고는 주말동안 벌어진 가정의 아픈 사정을 줄줄 털어 놓는다. 어릴적부터 백혈병도 있었는데 치료는 했지만 이렇게 힘들면 몸도 많이 아프다고 한다. 정신없는 월요일 아침 무방비 상태에서 맞이한 무거운 이야기에 이 어리버리한 교사는 그저 놀란 토끼 눈으로 듣기만 했다. '힘내.'라는 말은 너무 무력하게 느껴지는데 무슨 말을 어떻게 해주어야 좋을까. 입은 떼지지 않고... 마음이 너무 안좋다.
"뭐.... 어떻게든 되겠죠."
아이 스스로 마무리까지 하고 1교시 수업을 하러 갔다.
점심 시간에도, 방과 후에도 그렇게 와서 쉴새없이 조잘대다가 갔던 아이. [책쓰기 동아리]를 하는 아이는 아니었지만 그렇게 우리 교실을 들락날락 하다가 이 <작가와의 만남>도 함께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 아이에게 오소희 작가님이 써주신 한마디.

가위질하다 보게된 이 한마디가 내 마음을 울린다. 필시 이 아이의 마음도 울렸을 것이다. 내 마음이 오소희 작가의 글씨를 통해 아이에게 이렇게 전달되는 순간이다. 갈급한 마음을 적시는 시의적절한 한마디의 격려는 이토록 강인한 것이로구나. 이 한마디가 이 친구의 마음을 우뚝 세워주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이 글씨에 내 마음도 오롯히 보태어 눌러담는다.

오소희 작가님의 이 한마디는 또한 나에게도 힘을 내라고 말한다. 내가 교실에서 하는 한마디의 말, 한구절의 글이 그저 공중에 흩어지는 헛된 울림이 아닐 수 있다고,  필요하다면 그것을 통해 신은 놀랍고 기묘하게 일하고 계신다고, 이토록 강렬하게 말한다. 나또한 나의 입술을 통해, 또 순발력없는 이 입술을 대변할 나의 엽서를 통해, '한마디의 말'을 흘려 보내주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은 JB를 왜 이렇게 격렬하게 좋아했을까. 훈남 작가 오빠의 훤칠한 외모에 대한 호감(^^), 또래 작가로서 축구공, 바이올린을 통해 아이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던 친밀감, 여행과 작가에 대한 막연한 동경, 공교육 현장에서는 드물게 벌어진 이 특별 행사에 대한 호기심, 선생님이 온다했던 그 작가가 우와 진짜로 왔네!!하는 반가움. 여러가지가 있을테지만 아마도 이 작은 노란 책을 친구들과 함께 돌려 읽고,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통해 중빈은 아이들 각자에게 하나의 '의미'가 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세상을 달리며
세상을 보고
세상에게 주는
오중빈 작가

저도 세상한테 해 줄 수 있는 일이
무언가는 있겠죠?
한번 찾아볼게요.

아이들이 작가에게 남긴 편지의 구절들이 또 하나의 희망을 노래한다. '세상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그 여정'을 나또한 아이들과 함께 이어가겠다고 다짐하면서, 우리에게 '의미' 되어준 오소희 작가님과 오중빈 작가님에게 코끼리만한 사랑과 감사의 키스를 보낸다.


* 글을 쓴 이현아

그림책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담백한 시, 두툼한 마티에르가 살아있는 거친 나이프그림. 이 두가지를 사랑하며 살게 된 것을 이십대에 만난 행복 중 큰 것으로 여깁니다. 스스로 의미를 만들어가고 발견하는 삶을 가치롭게 여기며 교육과 예술이 지향하는 궁극의 본질도 ‘삶 속에서의 의미만들기 과정’ 과 다름없다고 믿습니다. 교실에서 의미를 발견한 날부터 아이들에게 스며흘러가는 통로의 삶을 살기로 다짐하고 배워서 남 주는 삶의 기쁨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현재 교육미술관 통로를 운영하면서 어린이작가들과 창작그림책을 만드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으며 [교실 속 그림책]이라는 총서명의 그림책 시리즈를 독립출판하고 있습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교육자이자 연구자(A/R/Tography)의 한 사람으로서 독서교육과 미술교육의 두 맥락에서 그림책에 대한 유의미한 담론을 이끌어내며, 가치로운 교육적 역할을 실천해내기를 소망합니다.     

                                                   


*홈페이지 교육미술관 통로 http://www.museum-tongro.com

*블로그 http://blog.naver.com/okas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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