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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통로이현아 Dec 29. 2016

[교실속그림책]교실 속 그림책, 거실 속으로 흘러가다

우붓 페르마타 하티를 담은 두 권의 그림책

 우붓 페르마타 하티를 담은 두 권의 그림책
[교실 속 그림책]이 단이강이 가정의 거실 속으로 흘러가 [거실 속 그림책]으로서 두 편의 이야기를 담았다.

따뜻하고 포근한 단이 강이네 집에서 함께했던 그림책 수업.
혜리언니와 마음 모았던 일들을 이렇게 하나씩 실현해 나가면서 [교실 속 그림책]이 가정의 거실 속으로 흘러들어가 그 의미를 확장하게 된 것은 가슴 벅찬 일이다.  아빠 엄마와 함께 웃고 먹고 떠드는 가운데 두 자매 작가와 함께 이 가정의 공간인 거실에 녹아들어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갔던 시간은 그 어떤 특강보다도 밀도있고 특별했던 수업으로 기억될 것이다.

물길이 스며져 흘러가듯 작은 그림책 두 권으로 출발했던 시작이 넷이 되고 또 여덟이 되어 풍성하게 이어져 가는 일들을 경험하면서 감사하고 또 감사한 겨울,
아이들과 함께 만든 그림책이 씨앗이 되어 또다른 화두와 통찰로 이어져가는 일은 2016 끝자락 내게 가장 가슴 뛰는 일이다.

단이 그리고 강이와 함께 만든 두 권의 그림책은 최지윤작가의 [교실 속 그림책] '가까이 가지 마세요' 를 씨앗으로 싹틔워진 이야기이다. 올 여름 엄마와 함께 우붓의 고아원 페르마타 하티를 다녀온 두 자매는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새롭게 느꼈던 감정들을 이 책에 담았다.  

최지윤의 캄보디아와 단이강이의 인도네시아 우붓, 서로 다른 여행지에서 만난 장면이지만 어린이작가들은 같은 마음으로 작고 낮은 곳에 따뜻한 시선을 주었다. 그 시선이 내 마음에도 깊은 울림이 되어 페르마타 하티로 떠나는 발걸음을 더욱 설레게 한다.

이제 일주일 후면 나는 영어로 번역된 그림책들을 캐리어에 가득 싣고서 페르마타 하티로 날아간다. 페르마타 하티에서 탄생한 이 두 권의 책은 다시금 그 발원지 우붓의 토양에 또 다른 씨앗이 되어 심길 것이다. 이 두 개의 씨앗이 심긴 자리를 페르마타 하티의 아이들이 가만히 들여다보며 저마다의 싹을 틔울 것을 그려보며 마음껏 설레고 전율하는 밤이다.  
                                                                          

 

단이 김유담 작가 그리고 강이 김유송 작가와 함께 [교실 속 그림책]의 이야기를 이어가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최지윤 작가가 그림책 ‘가까이 가지 마세요’를 통해서 전해준 감동이 두 자매에게로 흘러가서 또 하나의 이야기 싹을 피워냈습니다.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의 우붓, 서로 다른 장소에서 만난 장면이지만 어린이작가들은 같은 마음으로 작은 곳에 따뜻한 시선을 주었습니다. 한 권의 그림책을 완성하기 위해 여름날 우붓에서 만난 장면과 아이들을 가슴 속에서 꺼내어 뜨겁게 쓰고 그려낸 두 작가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조셉 켐벨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읽어라. 그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확인하라’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두 작가의 이야기가 또 다른 독자들로 하여금 여행지에서 만났던 작고 따뜻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게 하는 통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작은 한 권의 책을 시작으로 두 자매 작가가 평생 이어나갈 무궁무진한 창작의 세계를 응원합니다.

2016년 12월 7일
교사 이 현 아


* 글을 쓴 이현아

그림책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담백한 시, 두툼한 마티에르가 살아있는 거친 나이프그림. 이 두가지를 사랑하며 살게 된 것을 삶의 여정에서 만난 행복 중 큰 것으로 여깁니다. 스스로 의미를 만들어가고 발견하는 삶을 가치롭게 여기며 교육과 예술이 지향하는 궁극의 본질도 ‘삶 속에서의 의미만들기 과정’ 과 다름없다고 믿습니다. 교실에서 의미를 발견한 날부터 아이들에게 스며흘러가는 통로의 삶을 살기로 다짐하고 배워서 남 주는 삶의 기쁨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현재 교육미술관 통로를 운영하면서 어린이작가들과 창작그림책을 만드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으며 [교실 속 그림책]이라는 총서명의 그림책 시리즈를 독립출판하고 있습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교육자이자 연구자(A/R/Tography)의 한 사람으로서 독서교육과 미술교육의 두 맥락에서 그림책에 대한 유의미한 담론을 이끌어내며, 가치로운 교육적 역할을 실천해내기를 소망합니다.     

                                                    


*홈페이지 교육미술관 통로 http://www.museum-tongro.com

*블로그 http://blog.naver.com/okas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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