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국민의 노예 Dec 20. 2023

면접은 운이다!

 ‘인생은 운이다’라는 말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어떤 수저를 물고 태어났고, 집주변은 어떤 환경이고, 운 좋게 어떤 인연을 만났고, 운 좋게 어떤 사고를 피했고....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상황은 운에 의해 좌우됩니다.     


○ 채용에서도 ‘운’이 미치는 영향은 상당합니다. 지원하는 기관들의 면접일정이 겹친다든지, 필기전형 장소가 너무 멀다든지, 갑자기 아프다든지.. 이런 당연한 ‘운’ 외에도 채용 자체에서 영향을 미치는 ‘운’을 적어볼까 합니다.     


① 채용 전에 기관에서 있었던 일

 - 채용 기관에 무슨일이 있었는가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다음에 사람을 뽑을 때 필시 반영되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 뽑는 직무에 관한 문제입니다. 같은 ‘인사’업무를 뽑는다고 하더라고 직무기술서에는 명시할 수 없는 메인분야가 다를 수 있습니다.

  노무업무 담당자를 뽑는 경우, 최근에 노동조합이 설립된 기관이라면 단체협약 경험자 등 노조업무 경험이 있는 지원자에 무게가 쏠릴 것입니다. 근로기준법 위반에 따른 소송, 노동청 감독에서 문제가 생긴 경우들이 있다면, 노동법 지식이 높은 지원자에게 무게가 쏠릴 것입니다.


 두 번째, 경력에 관한 문제입니다. 분명히 지원서 상에는 경력제한이 없지만, 경력의 높고 낮음을 봐야하는 배경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만약 팀원들의 경력이 많지 않다면, 경력이 많은 지원자는 꺼려질 수 있습니다. 최근에 팀원에 공백이 생겼거나, 역량들이 부족한 경우, 경력이 어느정도 많아서 실무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경력자를 뽑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세 번째, 아무리 우수하더라도 최근에 문제를 일으킨 직원과 유사한 성향의 지원자는 뽑기 힘듭니다. 최근에 과다경력자가 팀원들과 마찰을 빚었다든가, 자기주장이 강한 직원이 문제제기를 심하게 했다든가, 소심한 직원이 못견디고 퇴사를 했다든가 하는 문제는 생각보다 영향을 많이 미칩니다.     


② 같은 면접조원의 성향

 - 면접을 보다보니 생각지도 못한 경향성을 발견했습니다. 물론 모든 면접조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조원 전체가 우수한 조도 있고, 전체가 분위기가 경직된 조도 있습니다. 다같이 말을 잘 못하는 조도 있고, 다 같이 즐겁게 면접을 보는 조도 있습니다. 제가 낸 결론은 ‘조원 간 영향을 주고 받는다’입니다.     

   첫 번째로 면접에서 가장 먼저 답변한 지원자에 따라 전체 분위기가 달라짐을 느꼈습니다. 첫 사람이 답변을 잘하면 뒷사람도 잘하고, 첫 사람이 답변을 버벅거리면 뒷 사람도 버벅거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긴장을 많이하기 때문에 앞 사람의 분위기에 따라 같이 얼어버리는 것일 것입니다.

 긴장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답변의 유형도 첫 사람에 의해 정해짐을 느꼈습니다. 예를 들어 자기소개를 1분간 요청했는데, 첫 사람이 준비해오지 않아서 간단하게 본인의 지원이유만 답을한 경우는 뒷사람도 지원이유만 답을 하는 식이 많았습니다. 반대로 지원동기, 자신의 장점, 경력 등을 잘 대답하면 뒷사람도 같은 유형으로 답을 합니다.      


   두 번째는 다른 지원자의 답변을 참고한다는 점입니다. 전문적인 지식에 대한 질문을 했을 경우, 앞 사람의 답변을 참고하여 점점 더 발전된 답변이 나오기도하고, 최소한 유사한 수준의 답변은 나오는 것입니다. 이 경우는 순서가 중요한데, 뒤로 갈수록 우수한 답변이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다만, 앞의 지원자가 너무 훌륭할 경우, 답습에 불과한 답변도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채점을 할 때 조별로 점수의 높낮이가 생기는 경우도 심심찮게 발생합니다. 

 - 그러나 면접조원의 영향은 앞에 제가 제시한 사유와는 다르게 본인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치밀한 면접준비가 첫 번째고, 면접 중간에 다른 지원자들의 답변은 참고하되, 정서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한 멘탈관리가 필요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공공기관 채용-이런 면접질문은 왜 하는 것일까? ③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