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난 삶에 미련이 많아 죽지 못하겠더라.
죽으려 해도 내 눈앞에 미련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내 목줄에 힘을 주지 못했고, 피가 솟는 느낌에 진짜 죽을까 겁이 나 힘을 뺐다.
겁쟁이.
누군가가 겁쟁이라 비난해도 난 할 말이 없다.
그러나 넌 그리도 미련이 없었구나.
거꾸로 솟는 피를 견딜 만큼...
뚝 끊어진 핏줄을 견딜 만큼...
목을 매 완전 생명줄이 끊길 만큼...
넌 그만큼 생에 미련이 없었구나...
동생아...
내가 네 마음을 요만큼이라도 이해할 수 있다면 거짓일 것이다.
나는 괴롭고 고통스럽지만 네 고통 한터럭도 이해하지 못하는 누나다.
남겨져 있지만 삶에 대한 애착이 아직도 남아, 그저 살아가고 있는 나다.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고 외치고 살아있다.
난 자식이 있고, 가정이 있고, 아직 엄마가 살아있으니 악착같이 살아야 할 명분이 있다고, 그렇게 생각하며 악을 쓰고 살아있다.
그러나 오해는 말아다오.
내 안에 삶에 대한 애착이, 그렇다고 해서 그리 많지 않음을...
그저 살아야 하니까 하루하루 내 정신적 아픔을, 내 고통을 다독여가며,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죽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야. 그러나 내 자식이 나 같이 되지 않기를, 나와 같은 아픔을 겪지 않기를 바라며 버티고 있는 중이다. 평범한 엄마인척 하며 아무렇지 않은 척, 약을 먹고 그런 행세를 한다.
네가 그랬지?
누난 좋은 엄마가 될 거라고...
그래... 네가 그런 얘기를 했을 때는 그런 말, 나 조차도 믿지 않았다.
그런데 네가 없는 지금... 나는 필사적으로 그 말을 지키려고 노력 중이다. 그렇게 노력하지 않으면 정말 우리 아이들이 커서 나같이 마음이 아픈 엄마가 될까 봐...
너 같이 마음이 아팠던 외삼촌이 될까 봐...
우리 아이들이 정말 그런 아이들이 될까 봐...
필사적으로 노력 중이다.
오늘 유난히 참 네가 보고 싶었다.
그리고 이 새벽... 유난히 참 네가 보고 싶다...
동생을 추모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