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지카 Jul 04. 2023

나랑 헤어져도 돼요.

결혼 전, 당신을 거절했던 그때와 같이...

나는 비혼주의자였다.


아이를 낳으면 아이를 잘 키울 자신이 없었기에...


그러나 신랑을 만나고 나서 이 사람이라면... 괜찮을 것 같았다.


그러나 결과는...




내가 마음이 아프고 집안이 한바탕 난리가 날 때마다 나는 자과감으로 가득 차 너무 괴로워진다.


그럴 땐, 신랑이라도 옆에 있었으면 좋겠는데 별 보고 나가고 별 보고 들어오는 신랑은 거진 집에 없을 때가 많다.



한 없이 외로워진다.


그 외로움 나만의 것이다.


온전히 내가 책임져야 한다.


정신이 아득해진다.


모든 것을 놓고 싶어 진다.




밤늦게 집 들어온 남편의 축 처진 어깨를 보고 나니 문득 신랑이 불쌍해진다.


촉망받았던 신랑발목 잡고 있는 나와 내 아이들.  그것을 내내 가슴 아파하며 나를 긁는 시어머니의 막말들.


신랑의 어깨에 우리가 다 올라타서 그를 짓누르고 있는 느낌. 짐덩어리들...


그에 나는 못 참고 오늘도 말해버린다.


"여보, 나랑 헤어져도 돼요. 나 버려도 돼. 그니까 헤어지자. 나 이렇게 더는 못 살겠어. "






작가의 이전글 엄마 옷이 다 찢어져 버린 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