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총각이 잘생겼네.
죽어라 다이어트! 15kg 뺀 사연
결혼하고 애 셋을 낳았다.
중요하니까 다시 한번 말한다.
애를 셋 낳았다.
내 몸은 어떻게 됐을까?
신랑의 몸은 어떻게 됐을까?
나는 돼지가 되었지만,
신랑은 그대로였다. 총각 때 모습 그대로...
결혼 전 나는 인상이 참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웃는 모습이 참 예쁘고 선하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그런데 신랑과 만난 이후로 나보다 더 선한 모습에 그 말은 쏙 들어갔다.
돼지같이 살이 찐 이후로는 어느 누구도 나를 칭찬해 주지 않았다.
아이들을 봐도
"어머 잘생겼네, 어머 이쁘네, 아빠 닮았나 봐."
아이들 어린이 집을 보낸 어느 날 집에 돌아와 현관문에 언 뜻 비친 나의 모습을 보니 가히 가관이 아니었다. 거기엔 펑퍼짐한 츄리닝을 입고 각기 다른 슬리퍼를 신은채 머리를 질끈 묶은 돼지 한 마리가 서 있었기 때문이다.
내 나이 31살의 일이었다.
어린이집에서 알게 된 언니와 몇 번의 만남 끝에 조심스럽게 나이를 물어오더라.
난 내 나이를 말했고, 그 언니가 자긴 38살이라면서 빵 터지며 말했다.
"어머 미안해. 나는 네가 나보다 나이가 많은 줄 알았어."
뭐? 도대체 뭐 때문에?
왜 때문인데!!!!
한 백화점 이벤트 홀에 갔다.
맞는 바지가 없을까 하여 돌아다니다 청바지 쪽으로 가서 점원에게 제가 입을만한 사이즈는 없을까요? 하고 물었더니
"없어요. 아줌마. 여긴 처녀 총각들이나 입어야 맞는 곳이야. 아줌마 코너는 백화점 3층이나 가야 있어."
그때 내 나이 33살이었는데...
결국,
신랑은 그 이벤트 홀에서 청바지를 사고 나왔다...
동갑인데...!
왜 신랑은 총각이고 나는 아줌마야?
신랑 옷이 없어 아웃렛을 갔는데 거기 아주머니가 나와 신랑을 보더니 신랑이 너무 잘생겼다면서(안 잘생겼다! 중요하니까 두 번 말한다. 안 잘생겼다!!!) 연상 연하커플이냐고... 그렇게 신랑 칭찬만 주야장천...
나보고 이런 신랑이랑 살면 좋겠다면서...
그럼 아줌마나 사세요!
동갑인데 왜 나만 연상이 되냐고요!
이쯤 되니 설움이 폭발했다.
나도 젊었을 땐 꽤 며느리 삼고 싶어 하는 사람 많았는데 어쩌다 이런 꼴 된 거지?
연상연하 커플이라고?
그런데 다들 애 셋 낳았으니 어쩔 수가 없단다.
죽어라 1년간 다이어트했다.
그리고 결과는...
격하게 죄송합니다. 보기 싫으시겠지만, 참아주세요. 비포사진이에요.
1년 후, 이렇게 살을 뺐습니다. 15kg 감량입니다. 운동 하루에 3시간씩 했습니다. 식이조절하면서요.
코로나 때도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동생 일로 한 달 만에 또 10 키로가 쪄서 정신 못 차리다가 다시 다이어트 중입니다.
뭐... 그렇다고요.
살이 찌면...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더라고요. 주변 시선들이 일단 싫었습니다.
제발 대놓고 연상연하커플이냐고 묻지 말아 주세요.
그리고 신랑 칭찬하지 말아 주세요.
철없는 신랑은 좋아서 히죽대는데 그 꼴 얼마나 뵈기 싫은지...
독박육아라 혼자 죽을똥 살똥하는데
나는 없어지고 힘들어 죽겠는데...
뭐, 아무렇지 않은 사람들에겐 괜찮겠지만 저는 그랬다구요.
네... 그랬다구요. 그래서 다이어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