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디와 요술주머니
4. 오염된 것을 깨끗하게 하는 땀방울
원하던 방법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두 개를 구했으니 두 개의 구슬만 찾으면 되었어요. 하지만 정말 다 찾을 수 있을까란 생각에 랜디는 머릿속이 복잡했 어요. 그 때, 가판대에서 파는 신문이 랜디의 눈에 들어왔어요.
-대서특필! 기름으로 오염된 바다를 살리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다.-
랜디는 신문을 찬찬히 읽어 내려갔어요. 얼마 전 동해 바다에서 배가 바다에 전복이 되어 엄청난 기름이 유출되었대요. 해양생물들의 시체들이 떠오르고 오염이 되자 바다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먼 거리를 마다하지않고 봉사하러 내려오는 사람들이 있었던 거예요. 그들은 한 푼의 보상도 받
지 않고 온 몸이 검게 물드는데도 기름을 직접 퍼 나르고 있었죠.
“바로 이거야!”
랜디는 바로 이동버튼을 눌렀어요.
현장에서 기름을 퍼 나르는 장면은 밤늦게까지 이어졌어요. 사람들이 줄을 서서 바다의 기름을 계속해서 퍼 날랐어요. 너무 감동적인 장면에 랜디의 마음속에 울컥하는 무엇인가가 솟구쳐 올랐어요.
그 순간, 땀방울을 흘리며 일하는 사람들의 땀방울에서 하얀 빛줄기가 새어나왔어요. 그렇게 하나 둘 모인 빛줄기는 조각조각 모이더니 하얀색의 완전한 구슬로 변했어요. 바로 ‘이미 오염된 것을 깨끗하게 하는 땀방울’로 만든 하얀 구슬이었죠.
“정말 감동적이야.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아.”
랜디는 먹먹해지는 가슴을 부여잡았어요. 이런 따뜻한 사람들이 있는 한, 지구가 아픈 것도 점점 치유되지 않을까요? 감동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었지만 랜디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어요.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마지막 구슬은 정말 녹록치 않은 문제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