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이 시간만 되면 공허함과 무기력함에 견딜 수가 없다.
내일이 월요일이라서?
모든 세상이 움직이기 전의 전야라서?
왜? 무엇 때문에?
글쎄... 이유는 나도 알 수 없다. 그저 글로 내 마음을 가다듬어 보는 수밖에...
매주 이런다. 그러다 월요일 아침이 되면 조금 나아진다.
언제나 텐션은 낮지만 일요일 저녁이 가장 낮은 것 같다.
의사 선생님은 조증이 올라올까 봐 우울증 약을 세게 쓸 수 없다고 했다.
기분조절약만 그저 쓰고 있을 뿐...
그래서 항상 텐션이 낮은 상태라고 인식은 하고 있지만 파이팅 넘치고 의지가 넘치고 이런 상태가 되지는 않아서 뭔가 결심을 하기엔 2프로 부족하다.
앞에 커다란 산을 두고 그 산을 언제 넘어하며 한숨을 쉬는 느낌...
하지만 머리는 계속 돌아가고 있다. 지금은 이 글을 쓰고 다음 주엔 이것을 하고 9월 말까진 어떤 공모전에 도전을 하고...
이런 아이러니...
계속 무기력하다, 우울하다, 힘들다, 하면서도 습관처럼 글을 쓰고 습관처럼 도전을 하고 있는 나.
비록 집안일은 엉망이고, 그것에 스트레스받고는 있지만 끈질기게 뭔가를 계속한다는 건, 여기까지 올라왔다는 건,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전에는 이런 건 상상도 못 했으니까...
으쌰 으쌰는 못해도 유지만 하자... 과거로만 돌아가지 말자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