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어떤 색을 칠할지는 내 마음
원래부터 타고난 건지, 병이 있은 후부터 생긴 건지는 모르지만, 사람들이 많은 곳이 좋지는 않다.
밖에 나갔다 오기만 해도 피곤하고, 한 두 사람하고 얘기만 해도 피곤하다. 그러나 혼자 있는 것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외로움도 많이 탄다. 사람들 속에 있어도 항상 외롭다.
사람이 많아도 외롭고, 사람이 없어도 외롭다. 그 마음 안엔 항상 공허함과 그 어떤 것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다.
그것을 잠깐의 취미들로 채울 수는 있다. 음악을 듣는 것이라든지, 재밌는 책을 읽는 것이라든지, 글을 쓰는 것이라든지, 연주를 하는 것이라든지 등등...
하지만 그런 일련의 활동들이 끝나면 다시 멍해지고, 공허해지고 그러다 하루가 진다.
그럼 잘 시간이 되고, 아침이 되면 일어나고, 또 똑같은 시간들이 반복된다.
그것이 싫어 발버둥을 치며 살았던 것 같다. 그러다 순응이 되고, 그러다가도 또다시 경련이 일어나듯 발버둥을 치게 되고, 그러다 체념하고... 그런 루틴의 연속...
오늘도 취미로 글을 쓰며 깨작대는데, 문득 또 외로워졌다. 그 외로움이 싫어 오픈카톡을 이용한 소모임에 가입했다. 오픈카톡에 가입해 모임에 들어가니, 주간반, 야간반이 있어 쉴 새 없이 사람들 글이 올라온다.
친목부터 시작해서 전문적인 이야기들까지...
그게 싫어 탈퇴하는 사람들도 간혹 가다 보인다. 하지만 나는 그게 좋아 그냥 참여도 해보고 읽기만도 해봤다. 그러다 보니 혼자 있는 것보다 덜 외로웠다.
그러니 오프라인 모임보다 에너지도 덜 들고, 덜 외롭고 그래서 좋았다.
그렇게 자신만의 방법으로 몸부림치면서 살아가나 보다.
어떤 이는 술로, 어떤 이는 담배로, 어떤 이는 글로, 어떤 이는 음악으로, 어떤 이는 잠으로, 어떤 이는 말로 등등
하지만 되도록 자신에게 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이로운 방법으로 몸부림쳐야 하겠지.
가끔은 나도 몸에 해를 끼치며 몸부림을 치고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내가 나를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약을 선택했듯, 그 선택에 후회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이로운 방향으로 몸부림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비록 인생의 종착점이 죽음이긴 하지만, 그 인생에 어떤 색을 칠할지는 순전히 내 선택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