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를 앞두고 아녜스가 걱정이 많았어요. 코스메틱 덕후인 그녀에게 '가지고 싶은 것'은 곧 '필요한 것' 이고 우린 미니멀리즘이 '소박한' 혹은 '검소한' 삶을 표방하는건줄로 알았으니까요. 대본없이 흘러가는 인터뷰 이기 때문에 인터뷰어와 인터뷰이의 교감이 중요한데 둘의 교집합을 전혀 찾을 수 없을것 같단 걱정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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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간이 빌때면 늘 불안해해요. 책을 읽어도 영화를 봐도 글을 써도, "일" 이란걸 하고 있지 않으면 이 시간을 흘려보낸것에 대한 어떤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할것 같은 불안을 늘 가지고 있어요. 아마도 미니멀리즘은 많은 사람에게 필요할 것 같아요. 진정 투자하고 싶은 가치를 최우선 하고 다른 것들은 과감히 줄이는것. 그리고 좋은 것으로 날 채우기 위해 강박과 불안을 덜어내는것.
인터뷰를 통해 지미에게서 배운 미니멀라이프 입니다.
(그치만 물건은 못버릴것 같아요. 1년 내내 한번도 안 입고 안 신었어도 다 내 새끼들인걸..=ㅅ=;;)
참, 주인 업는 가게는 시즌 2를 맞아 참여를 원하는 또다른 미니멀리스트들을 맞이했어요. 제주도에서 사온 초콜릿, 구남친이 사줬던 젤 네일 램프등 또 많은 물건들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