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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성진 musicalbank Jun 17. 2020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킹스맨도 싫어하는 관크 - 관(觀)람을 방해하는(Critical) 관객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s maketh man).’는 2015년 개봉한 영화 ‘킹스맨’의 해리 하트(콜린 퍼스 분)가 던지는 명대사이다. 멋진 슈트와 세련된 액션도 인기 요소였지만, 이 명대사가 아직도 많이 회자되는 것을 보면, ‘매너’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는 것 같다. 이와 비슷한 의미로 공연분야에는 ‘관크’라는 단어가 있다. ‘관객 크리티컬’의 약자로 관(觀)람을 방해하는(Critical) 관객이나 행위를 일컫는 신조어이다. 일상생활에서의 예절은 잘 알고 있기에 잘 지키지만, 공연 관람 시에는 본의 아니게 민폐를 끼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관람 시에 지켜야 할 에티켓에 대해 정리해보았다. 불필요한 규제라기보다, 다른 사람과 같이 라이브(Live) 공연을 즐겁게 관람하기 위한 예절이니, 알아 두면 모두가 더욱 즐겁게 관람할 수 있다. 

그림 1) '관크'를 아십니까? (출처: SBS)

1.    드레스 코드는 어떻게?

  가끔 공연장 관람 시에 청바지에 운동화 차림도 괜찮냐는 질문을 받는다. 당연히 괜찮다. 뮤지컬이나 연극 관람할 때 드레스 코드는 별도로 없다. 고전 영화의 한 장면처럼, 드레스나 턱시도와 같은 특별한 의상을 갖추지 않아도 된다. 정장을 갖춰 입는 것이 기본예절이긴 하지만,  간편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는 옷차림이면 충분하다. 다만, 반바지나 슬리퍼처럼 너무 편한 복장은 피하는 편이 좋다. 특히, 흰색이나 형광 느낌의 의상도 조명을 받게 되면 자칫 민망해질 수도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2.    공연장에는 최소 30분 이전에 도착하시고, 10분 전에는 착석하자!

  공연장의 티켓 창구에서는 보통 1시간 ~ 1시간 30분 전부터 티켓을 판매하거나 예매 티켓을 배부한다. 보통 공연 시작 30분 전쯤에 관람객이 많이 몰리니, 1시간 전쯤 도착해서 티켓을 찾으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공연 프로그램북(보통 1만원 상당)을 구매하여 식사하면서, 공연에 대한 정보를 살펴보는 것도 좋다. 관람 중에는 이동이 안되므로, 화장실을 다녀온 후 10분 전쯤에는 입장하여 착석하면 된다. 공연장 오픈은 보통 30분 전에 시작하는데(보통 ‘하우스 오픈’이라고 한다), 그전까지는 배우 및 스텝들이 리허설을 준비한다. 공연 시작 전에 보통 공연의 분위기를 위해 음악이 깔리거나 조명이 어두워지는데, 이때부터는 공연장 밖에서의 일상은 떨쳐버리고, 공연에 빠져들자.


3.    늦게 도착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영화관에서는 늦게 도착하더라도 상영되는 중간에 입장이 가능하지만, 공연은 시작되고 나면 원칙적으로 입장이 불가능하다. 공연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연 시작시간보다  늦게 도착하면, 어셔(공연장 안내원)의 안내에 따라 입장 가능하다. 공연마다 중간에 입장 가능한 시간이 있는데, 그때까지 출입문 앞에서 대기하다가 안내를 받아 입장하면 된다. 장면이 전환되는 타이밍이나, 공연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을 타이밍에 입장할 수 있다. 하지만, 구매한 좌석번호가 아닌, 출입문에 가까운 뒷좌석에서 관람하다가 인터미션 시간에 자신의 좌석으로 이동할 수 있다. 자리를 찾아 이동하는 것은 타인의 관람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늦지 않는 것이 제일 좋다.


4.    외투, 꽃다발 등 부피가 큰 물건은 물품보관소에 맡겨두세요.

  공연에 출연하는 배우나 스텝 중에 지인이 있는 분들은 꽃다발이나 선물 등을 가져오기도 한다.  그런데, 관람 중에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타인에게 방해되니, 물품보관소에 맡겨두고 공연 종료 후에 찾아서 선물하면 된다. 선물 외에도, 부피가 큰 패딩이나 쇼핑백처럼 소리가 많이 나는 물품은 물품 보관소에 맡겨두고 편하게 관람할 것을 추천한다.


5.    음식물은 공연장에 반입이 안돼요.

  영화를 볼 때는 팝콘이나, 음료 등을 먹으면서 관람할 수 있다 보니, 공연장에서도 음식물을 가지고 입장하는 분들이 종종 있다. 하지만, 일체의 음식물은 공연장 안으로 가져갈 수 없다. 최근에는 일부 음식물을 허용하는 공연장도 있다. 뚜껑을 닫을 수 있는 병 음료는 대부분 허용하고 있으며, 일부 공연장은 객석 내에서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기도 한다. 음식물을 섭취하는 소리나 냄새도 방해가 되지만, 혹시라도 음식물을 쏟기라도 한다면 큰 민폐이다.


6.    휴대폰은 비행기 모드나 전원을 꺼주세요.

  공연 시작 전에 휴대폰을 꺼달라는 요청을 안내방송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진동으로 하거나 전원을 켜 두는 분들이 많다. 공연 중에는 진동 소리도 꽤 크게 들리며, 문자를 확인하는 순간 액정화면의 불빛은 정말 강렬하게 느껴진다. 특히 뒷자리에 앉은 관객은 그 불빛 때문에 공연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관람 중에 휴대폰 전원을 꺼두는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할 매너이다.


7.    박수는 언제 쳐야 할까요?

  클래식 공연에서는 모든 악장이 끝나고 난 뒤에 박수를 친다. 하지만, 뮤지컬 관람 시에는 이러한 룰이 없다. 공연이 시작되면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자. 작품의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는 한 언제든 가볍게 박수를 쳐도 된다. 보통 배우의 노래가 끝날 때마다 박수로 환호해주며, 신나는 노래가 나올 때는 박자에 맞춰 흥을 돋우기도 한다. 이런 때는 배우가 박수를 유도하기도 한다. 다만, 노래가 끝난 후 바로 대사로 넘어가거나 빠르게 장면이 전화되면, 박수를 치지 않고 극에 집중한다. 작품에 빠져들게 되면, 자연스럽게 즐기게 되니 굳이 염려할 필요 없다.


  공연이 끝나고 나면 배우들이 차례로 나와 인사를 하는데, 감동받은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로 화답한다. 공연의 감동이 클수록, 무대의 막이 내려간 후에도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가 길어진다. 이에 배우들이 다시 무대로 나오게 되는데 이것을 '커튼콜'(curtain-call)이라고 한다. 작품 중에서 메인 테마 곡을 연주하는데, 박수와 환호성으로 공연의 감동을 맘껏 즐기면 된다. 경우에 따라, 배우가 약간 실수했더라도 박수를 통해 응원의 힘을 불어넣어주면 더욱 좋다. 그리고, 가끔 팬클럽이 관람하는 경우, 특정 배우의 이름을 연호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멋진 작품을 보여주기 위해 수많은 앙상블 배우, 스텝, 악기 연주자가 혼연일체가 되어 공연하기 때문이다. 특정 배우의 이름만을 연호한다면 되려, 그 배우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8.    창작자의 저작권은 보호해주세요 : 사진 촬영은 절대 금물

  스마트폰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공연장 내에서 사진 촬영하는 경우가 빈번해졌다. 막이 올라가기 전에 인증샷을 찍는 것은 대부분 괜찮다. 하지만, 공연이 시작하고 나면, 절대 찍어서는 안 된다. 공연 내용을 비롯하여 무대 세트나 의상, 그리고 조명, 음향 디자인 등은 모두 창작자 및 제작자에게 그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를 무단으로 촬영할 경우, 공연장 안내원의 제지를 받게 된다. 대신, 기념촬영은 로비에 설치된 포토존에서 마음껏 촬영할 수 있다. 그리고 예외적으로 작품에 따라, '커튼콜' 공연 시에는 촬영을 허가한다. 관람객의 자발적인 바이럴 마케팅(Viral Mraketing)을 유도할 목적으로 허가하며, 사전에 예매사이트나, 공연장에서 안내한다. 


9.    화장실 갈 때도 티켓 소지는 필수!

  뮤지컬은 보통 1막과 2막으로 구성되며, 1막이 끝나고 나면 15분~20분 정도의 인터미션(휴식시간)이 있다. 이 시간에 무대 세트를 변경되기도 하고, 배우들도 휴식을 취한다. 관객들도 이 시간을 이용해서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잠시 바람을 쐬고 오기도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티켓 소지는 필수!’라는 것이다. 티켓이 없으면 재입장이 안된다. 참고로 모든 공연이 다 인터미션이 있는 것은 아니다. 작품의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인터미션 없이 2시간을 진행하는 공연도 있다. 


10.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것 외에도 즐거운 관람을 위해 지켜줄 사항들이 있다. 관람 중에 옆 사람과 소곤거리거나, 신발을 벗고 관람하는 행위 등은 대표적인 민폐 행동이다. 특히, 아이에게 설명해주려는 부모의 마음은 이해되지만, 인터미션 시간이나 종료 후에 설명해주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그리고, 자신이 구입한 좌석보다 좋은 등급의 빈자리를 발견했다고 이동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럴 경우 몰지각한 사람이 될 뿐만 아니라 안내원의 제지를 받는다.


  지금까지 경험한 최악의 관크는 OO회사의 연말 단체 관람 행사였다. 공연 관람 전에 같이 식사를 하고 왔는데, 개중에 과음을 한 사람도 있었다. 공연 중에 신발 벗고, 문자 확인하고, 전화받고, 술냄새 풍기고, 기념품 정리한답시고 부스럭거리기도 했다. 결국, 안내원의 제지를 받고 잠잠해지긴 했지만, 최악의 경험이었다. 다른 관객들도 그 회사에 대한 이미지가 굉장히 좋지 않게 남았을 것이다. 혹시라도 이러한 행위가 목격된다면, 인터미션 시간에 공연장 안내원에게 불편 사항에 대하여 제지해달라고 요청하면 된다. 필요에 따라 공연장 유보석으로 자리를 바꿔주거나, 재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기도 한다.


  타인과의 즐거운 관람을 위해 조금만 배려한다면, 배우들의 열정과 스텝들의 땀방울이 만들어내는 멋진 작품 속에서 깊은 감동으로 빠져들 수 있다. 


브런치에 써왔던 글을 책으로 펴냈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들을 담아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제목 : '아는 척! 하기 딱 좋은 공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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