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

by 이태화

아무도 모르지만 나만 아는 발자국이 있다.

이리저리 삐뚤삐뚤

방황하며 남긴 자국이 있다

슥슥 뭉개서 지우고 싶지만

화석같이 남아버린 발자국이 있다


벼락처럼 주어진 여유 덕분에

오랫동안 뒤를 돌아보고 있다

다시 앞을 보고 곧게 나아가고 싶다

가까이서 보면 곡선이겠지만

멀리서 보면 직선이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컬러보다 흑백에 더 끌릴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