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비" - (15) 나를 닮은 당신이 좋아요

by 마하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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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첫 장에서 멈춘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첫 장 제목 바로 밑에 이런 묘사가 있었다.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자신의 큰 덩치와 힘을 으스대며제멋대로 구는 독불장군 공룡이 살았어요."


이 그림책의 주인공인 티라노사우루스에 대한 묘사였다.

근데 이걸 본 순간, 만약 이 책의 주인공이 나라면,

지금 나 자신에 대한 묘사는 어떤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직접 써보기로 했다.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자기 능력의 최대치와 한계치를 알지 못해갈팡질팡하는 한 사람이 살고 있었어요."


난 능력이 있는 것 같다.

가끔 너무 많은 것 같기도 하다.

그럴 때면 뭐든 하면 다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막 이것저것 하고 싶어진다.


그런데 동시에 나의 능력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신체적으로 그리 튼튼한 편이 아니라는 것,

심리적으로도 많이 예민하고 긴장하는 편이라, 스트레스에 몹시 취약하다는 것도.

이런 걸 생각하면 바로 움츠려들게 된다.


일을 더 만들자!

아니, 있는 일이나 잘 하자!

지금이 바로 내 능력을 확인해볼 때야!

감당하지도 못할 일을 벌리면 분명 후회할 거야!


영혼이 찢어지는 것 같다.

하자고 하는 쪽은 '욕망'이다.

지금에 만족하지 못하고 항상 더 나은 걸 추구한다.


하지 말자고 하는 쪽은 '두려움'이다.

지금보다 더 나빠질까봐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갈팡질팡 하며 살고 있다.

적어도 우물쭈물 하며 살고 싶진 않아서, 오락가락 하고 있다.


이렇게 살다 보면 어느 날,

균형 잡힌, 중용의 어느 한 점과 만날 수 있겠지?

더함도 모자람도 없는,

욕망에도 두려움에도 끄달리지 않는, 편안한 상태를 찾을 수 있겠지?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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