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최초로 굴을 먹은 남자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
남자가 발을 헛디뎌 바다에 빠진 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친구들은 그 모습을 보며 깔깔거리며 웃어댔지만,
수영에 능숙하지 못했던 남자는 바다 속으로 빠져들어가면서 온 힘을 다해 발버둥쳤다.
그러다 팔 한쪽이 옆에 있던 바위를 스쳐지나가게 되었고,
남자는 손에 잡히는 것은 무엇이든 잡아보려 안간힘을 썼다.
그때였다.
겉이 뾰족뾰족하고 거칠거칠한 껍질 같은 무언가가 손에 잡혔고,
남자는 양손으로 그것을 꼭 붙든 채 몸을 다시 수면 위로 올리려고 애썼다.
마침 그때 친구들이 물로 뛰어들어 남자를 끄집어 올렸고,
남자가 손에 꼭 잡고 있던 그것도 같이 바위에서 떨어지면서 남자와 같이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되었다.
남자가 한동안 바닷물을 토해내고 정신을 차리자, 한 친구가 물었다.
"그런데 손에 들고 있는 그건 뭐야?"
그제서야 남자는 여태 손에 꼭 쥐고 있었던 그것을 내려다보었다.
돌 같기도 하고, 껍질 같기도 한 단단하고 울퉁불퉁한 것을 이리저리 만지작거리다가,
바닥에 툭툭 쳐보는 순간, 놀랍게도 그것이 쩍 하고 벌어지는 것이었다.
남자와 친구들은 모두 둘러앉아서 그 내용물을 내려다보았다.
희기도 하고, 검기도 한 물컹하고 커다란 무언가가 들어 있었다.
"이게 뭐지?"
"먹을 수 있는 건가?"
"한 번 만져 봐."
친구들은 그것이 마치 남자의 것이라도 되는 것처럼 남자를 쿡쿡 찔러댔다.
하는 수 없이 남자는 그 이상한 것을 손가락으로 쿡쿡 찔러보았다.
생각보다는 탱탱했다. 보기엔 흐물흐물해 보였는데 말이다.
남자는 본능적으로 그것을 코에 가까이 대보았다.
희미하게 바다 내음이 났다. 게다가 약간 시원한 느낌도 들었다.
남자는 용기를 내어 한 번 먹어볼까 하는 생각을 했다.
친구들이 뚫어지게 쳐다보는 와중에, 남자는 입을 크게 벌려 그 정체불명의 것을 와앙 깨물었다.
"어떄? 어때? 먹을 만 해? 맛있어? 이상해?"
친구들의 질문이 쏟아지는 가운데, 남자는 이 요상한 맛을 무엇이라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남자는 이렇게 한 마디를 남겼다.
"바다의 영양가가 농축되어 있는 맛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