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 글쓰기 좋은 질문 105번

by 마하쌤

* 나뭇잎이 바라보는 나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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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 안에 그대로 남아있으면 안 돼요?

왜 나는 꼭 밖으로 나가야 하나요?

너무 아파요. 밀지 마세요. 나가고 싶지 않아요.

몸을 펼 수 없어요.



엄마,

바람이 불어와요.

나는 이리도 연약한데, 세상은 크고도 위험해요.

어제는 커다란 새가 근처에 왔었어요.

너무 무서워서 바들바들 떨었다구요.



엄마,

밥 먹고 싶지 않아요.

물도 먹고 싶지 않아요.

자꾸만 더 커지고 싶지 않아요.

제발 그만 주세요.

하루종일 먹고, 자라고, 먹고, 자라고...



엄마,

바람이 불어와요.

세상은 넓고도 멋진데, 나는 늘 매여 있어요.

어제는 멋진 새가 내 곁에 앉았어요.

나도 그들처럼 세상을 돌아다니고 싶어요.



엄마,

내 몸 좀 보세요.

정말 멋지지 않나요?

이제 나만의 고유한 색을 갖게 됐어요.

이게 나예요.

이게 나라구요!



엄마,

바람이 불어와요.

이제 곧 나는 떠나요.

우리가 헤어질 수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나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내 꿈을 이룰 수 있을 거예요.

보세요, 내가 하늘을 날고 있어요!

엄마! 엄마! 보여요?



엄마,

다시 엄마에게로 돌아가는 중이에요.

비록 내 몸은 사라졌지만,

다시 집으로 돌아온 걸 알아요.

처음에 그랬듯이, 언제나 우린 한몸이었죠.

집에 오니 좋네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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