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이 마치 책 속의 인물인 것처럼 자신의 외모와 성격을 3인칭 시점으로 묘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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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의 첫인상은 '꾸밈 없다'였다.
말 그대로다.
J는 전혀 꾸미지 않은 여성이다.
화장도 하지 않았고,
반곱슬인 머리카락도 그냥 여기저기 뻗친 채로 두었고,
옷도 자신에게 제일 편한 옷을 걸친 듯 보였다.
그리 크지 않은 눈은 눈꼬리가 밑으로 축 처졌는데,
그것 때문인지 대체로 선해 보이는 인상이었다.
나는 아주 잠깐 J가 다른 사람들과 얘기하고 있는 곁을 스쳐지나갔는데,
일단 J의 목소리가 특이했다.
여성치고는 꽤 낮은 톤이었는데, 말하는 내용이 귀에 쏙쏙 박히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또 말하면서 특히 손을 많이 쓰던데, 손가락도 길고, 손이 꽤 예뻤던 것으로 기억한다.
잠시 후, J의 곁에 모여있던 사람들로부터 "와아~!" 하며 웃음이 터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확실히 J는 이야기꾼 기질이 있어보였다.
사람들이 J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 여기서도 잘 보였다.
J 자신도 꽤나 유쾌한 성격인지, 자기가 얘기하고선 자기도 박수를 치며 웃곤 했다.
그러다가 아는 사람을 보면 손을 높이 들어 "여어~!" 하고 반갑게 맞이하고,
성큼성큼 다가가 먼저 포옹하거나 등을 쓰다듬는 것도 서슴치 않았다.
(여성스러운 여성은 확실히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그녀가 사람들을 아주 좋아하는, 매우 사교적인 인물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1시간 쯤 후에 다시 만난 J는 벽 쪽 제일 구석 의자에 혼자 조용히 앉아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마치 홀로 재충전을 하는 듯 보였다.
MBTI로 치면 대문자 E일 거라 추측했었는데, 어쩌면 사회적 E, 선택적 E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J가 창틀에 있는 뭔가를 보면서 혼자 키득키득 웃기 시작했다.
J를 남몰래 계속 관찰하고 있었던 내 입장에선 매우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뭐지? 갑자기 왜 혼자서 웃는 거지?
나는 궁금함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졌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J에게 다가갔다.
"여기서 혼자 뭐 하세요?"
그러자 J가 나를 올려다보면서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개미들이 자기 몸집보다 큰 먹거리를 운반하느라 아주 고생을 하고 있어요. 몇 번이나 놓쳤는지 몰라요.
아유~ 제가 도와줄 수도 없고 말이예요. 얘네 좀 보세요."
아!
함께일 때도, 혼자일 때도, 즐겁고 재밌는 사람.
그게 내가 J에 대해 내린 결론이었다.
물론 겉만 봐선 절대 알 수 없는 게 사람이지만.
일단은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