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이 원하는 사람과 떠나는 24시간 캠핑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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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사람과 24시간 여행을 떠나고 싶은 생각은 늘 있는데,
캠핑... 은 좀 힘들 것 같은데?
왜냐하면 난 여행을 가서 육체적으로 고생스럽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거든.
나이가 드니까 점점 더 편한 여행을 추구하게 되는 것 같다.
예전엔 여행 자체가 중요했었으니까,
숙소는 싸면 쌀수록 좋은 곳이었고,
12인실 유스호스텔 2층 침대 같은 곳에서도 얼마든지 잘 수 있었지만,
지금은 조금 돈을 더 주는 한이 있더라도 편한 숙소가 최우선 조건이 되었다.
그런데 캠핑?
난 캠핑을 가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
이렇게 되면 '내가 원하는 사람 = 캠핑 많이 해본 사람'이 되어야 하고,
그러면 그 사람이 가서 혼자 운전하고, 텐트 치고, 불 때고 다 해야 하는데,
내가 같이 여행 가자고 하고선 그렇게 혼자 고생 시키기는 싫다.
내가 원하는 24시간 여행은,
호캉스를 중심으로 근처 맛집 탐방과 약간의 주변 산책에 가까운 것 같다.
숙소에서 밤 깊을 때까지 나누는 진지한 대화가 메인이고,
거기에 약간의 여흥으로 미식 탐방을 곁들이고,
많이 먹고 나면 배에 가스 차니까,
소화도 시킬 겸 좋은 풍경을 보며 1시간 정도 가볍게 산책할 수 있기만 하면 장땡인 것이다.
엄청난 유명 스팟을 보러 쏘다니고 싶지도 않고(무릎 연골 아껴야 함),
특별한 액티비티에 참여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내 관심사가 아니면 전혀 흥미 없음)
그렇다고 트래킹처럼 작정하고 운동하듯 걷고 싶은 것도 아니다.
미식 여행만 주구장창 하는 것도 위장에 한계가 있어서 내 나이엔 무리다.
내게 여행이란,
그냥 각자의 일상에서 좀 벗어나서,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확보하는 것?
물론 도심에서 한나절 식사 같이 하면서 산책하는 것도 그런 효과는 있지만,
조금 더 멀리 떠나서, 서로에게 온전히 집중하며, 리프레쉬를 할 수 있는 그런 것을 원하는 것 같다.
이러다보니 해외 여행은 나에겐 점점 더 요원한 것이 되어간다.
지금이 내 남은 인생에서 가장 젊은 때이니,
어디든 최대한 멀리 가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이미 나는 국내용(?)으로 거의 정착이 되어버리는 것 같다.
암튼 24시간 캠핑 여행은 노노.
정중히 사양하겠음.
누가 설령 자기가 다 알아서 하겠다고 해도 거절하겠음.
(나는 애초에 남이 일할 때 뻔히 보고 있을 수 있는 성격이 못 됨.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