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 : 글쓰기 좋은 질문 611번

by 마하쌤

* 생판 모르는 사람과 나누었던 가장 재미있었거나 가장 예상치 못했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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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엄마랑 같이 엄마 대학 동창분의 전시회에 다녀왔다.


사실 나는 그림에 그리 관심이 있는 사람은 아니어서,

내 발로 직접 전시회를 가는 경우는 드물고,

전시회 가는 걸 좋아하는 친구를 위해 선물 삼아 전시회 표를 사서 같이 가거나,

아니면 이번처럼 엄마가 나랑 같이 가보길 원하실 때,

전시회 보고 나서 맛있는 점심을 얻어 먹을 생각에 따라나서는 편이다.



그런데 이번에 간 전시회는 소규모인 데다가 관람객이 많지 않아서,

작가님(엄마 친구)과 작가님의 지인 화가님과 같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담소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유명한 화가 두 분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는 결코 흔치 않았던 터라,

은근히 가슴이 콩닥콩닥했다.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세상에 힘들지 않은 직업이 없다고들 하지만,

화가들의 경우, 작품을 보관할 장소가 매우 큰 문제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냥 아무 창고 같은 데나 보관할 경우 작품이 상할 수도 있기 때문에,

온도나 습도가 잘 유지될 수 있는 곳이어야 하고,

작품을 많이 생산하시는 분들의 경우엔 아무리 큰 장소도 계속 부족해질 수밖에 없고,

특히 조각을 하시는 분들은 더 큰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말 보통 문제가 아니더라.

사후 보관 문제도 그렇고.


노년에 들어선 작가님들이시기 때문에,

건강이 작품 활동에 영향을 끼치는 다양한 사례들도 귓동냥할 수 있었고,

그분들은 그냥 누구, 누구, 이러면서 친구들 이름을 아무렇지 않게 부르지만,

나중에 집에 와서 찾아봤더니 다 유명한 작가분들이라,

속으로 오... 하기도 했다.

또 직접 뵌 작가님들의 모습과 성품이 그분들의 그림이나 작품과 매우 닮아있는 것도 흥미로웠다.



나와는 전혀 다른 세상에 살고 계신 분들,

게다가 나이대도 전혀 다른 분들과의 짧은 대화가 이렇게 재밌고, 흥미진진할 줄 몰랐다.

정말 오래간만에 설렜다고나 할까?

뜻밖의 굉장한 즐거움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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