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상의 친구를 만들어보라. 인간이어도 좋고 아니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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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이풍주'라는,
꿈에서만 만나는 친구가 있었다.
요즘은 그 친구를 못 만난지 꽤 됐는데,
한 때는 꽤 자주 만나곤 했었다.
처음 만났던 것은 볏단들이 잔뜩 놓여 있던 곳이었는데,
거기서 나한테 "안녕, 나는 이풍주라고 해."라고 먼저 말을 걸어왔던 걸로 기억한다.
현실에서는 전혀 본 적이 없는 인물이었고,
이름이 '이풍주'인 사람도 난생 처음 만나봤다.
꿈에서 만났으니,
꿈 속에서 둘이 뭘 하고 놀았는지 당연히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
하지만 그 애를 다시 꿈 속에서 만나게 되었을 때는 진짜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이네, 그동안 잘 지냈어?"라고 물었기 때문이다.
꿈에서 뭔가가 연속된다는 건 그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
특히 사람은.
물론 장소는 꿈속에서 반복되는 곳이 있었다.
버스 터미널 같이 생긴 곳인데,
거기에 가면 비행기를 타러 공항으로도 갈 수 있고,
다른 곳으로도 갈 수 있는 종합 터미널 같은 곳이다.
때로는 그곳에 버스를 탄 채로 들어가기도 하고,
때로는 거기에서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 급하게 뛰기도 했었고,
때로는 거기 대합실 안에서 길을 잃고 헤매기도 했었다.
지금도 생생히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여러 번 꿈에서 본 장소이다.
하지만 풍주는 마치 꿈 속에서만 살고 있는 아이처럼,
내가 오면 반갑게 인사를 하곤 했다.
그래서 지금은 얼굴은 기억 못해도, 이름만큼은 잊지 않고 있다.
머리를 양갈래로 묶은 여자 아이의 모습이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통 만나지 못했다.
갑자기 풍주를 다시 만나면 어떨까 궁금해졌다.
이러다 오늘 밤 꿈에 나오는 거 아냐?!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