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빨리 부자가 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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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초,
우리 주식 시장은 말도 안되는 역대 최고의 폭락 사태를 겪었다.
내 눈 앞에서 '있다'고 생각했던 돈이 한 순간에 사라지는 걸,
속수무책으로 지켜보며...
정말 떨어지는 폭탄을 피하는 심정으로,
추락하는 중에 뭐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정신없이 매도를 하고 나니,
남은 것은 만신창이가 된 계좌,
그리고 나.
그때 알았다.
나라는 사람은 이런 무지막지한 게임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이번에 진짜 심장 건강에 너무 너무 무리가 갔다.
유튜브 '슈카월드'에 이번 사태에 대한 영상이 올라왔길래 봤는데,
어떤 리서치 대표가 "한국 증시는 심약한 사람들에게 부적절합니다."라고 말했다더라.
한국 시장은 서서히 오르지 않고 2배로 오르며, 조정하지 않고 폭락한다고.
주식에 처음 손을 댄 것은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겠지만,
물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예적금 금리 때문이기도 했고,
나도 남들처럼 빠르게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내 시간과 에너지를 들이지 않고도 스스로 움직이는 돈을 창출하고 싶어서였다.
그래서 씨드머니 없이,
그냥 1,000원씩으로 시작을 했었다.
소숫점 거래를 하고,
그렇게 몇 달을 모으다 겨우 한 주를 소유하게 되면, 그게 그렇게 기쁘고 그랬다.
내가 투자하는 금액을 들으면,
친구들조차 "야, 티끌 모아봤자 티끌이야! 1,000원은 무슨 얼어죽을, 야, 그냥 내가 지금 만원 줄께!"
이런 식으로 반응하곤 했지만,
나에겐 빚내지 않고, 내가 가능한 만큼만 조금씩 모으는 즐거움이 있었다.
잃어도 별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있는 안전한 금액이어서 부담도 없었다.
내 스스로 멘탈이 약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주로 지수를 추종하는 ETF만 사모으며 안전빵을 지향했으나,
작년부터 화끈하게 주식 시장 붐이 일게 되면서,
스스로의 원칙을 깨고 개별 주식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이다. OTL
ETF랑은 비교도 안 되게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게 봐도 봐도 믿을 수가 없었고,
매도로 수익 실현을 한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늘어나는 숫자를 보고만 있어도 행복하고, 또 행복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만큼 불안하기도 했다는 것!
다음 날 떨어지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도 기대만큼이나 커지는 바람에,
정말이지 정신이 계속 주식의 오르내림에 집중되어 버렸다.
(이 작은 금액으로도 요 모양 요 꼴인데, 정말 큰 돈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버티는 걸까?!)
하여튼 결론은 이거다.
보통 빨리 부자가 되는 법은 주식을 하는 거라는데,
나라는 사람에겐 맞지 않더라.
나처럼 심약한 인간이 감히 낄 데가 아니더라.
이번에 아주 호되게 배웠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