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OST - My Favorite Things
아티스트 : Irwin Kostal
장르 : 영화음악
발매 : 1992.06.30
[사운드 오브 뮤직 (Sound Of Music) OST] 앨범의 일곱 번째 트랙 곡
랜섬웨어에 걸렸다.
이번이 세 번째다.
한 팝송의 정보를 알고 싶어 구글에 검색하고, 나타난 웹 사이트들 중 하나를 클릭하니 노트북 속도가 느려지며 바탕화면에 이상한 파일들이 떴다. 지긋지긋한 랜섬웨어 바이러스에 또 걸린 것이다.
다행히 중요 문서들은 인터넷 클라우드와 외장하드에 옮겨놓아 큰 타격은 없지만... 그래도 최근 사진들과 (내 생명과도 같은) 음악들 몇몇 개는 백업을 따로 안 해놨기에 복구가 불가능하다. 너무 슬프다.
그래도 이번은 좀 나은 편이다.
처음 랜섬웨어에 걸렸을 땐 외장하드 파일과 인터넷 클라우드 파일까지 몽땅 다 손상됐었다. (외장하드는 노트북과 연결되어 있었고, 인터넷 클라우드는 내 컴퓨터처럼 자동 연동되게 해두고 있었다. 다들 조심하시길.)
그때는 백업해둔 곳들마저 바이러스에 점령되니, 충격받은 내 정신을 복구하기까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대학 생활 4년 간의 금쪽같은 포트폴리오가 몽땅 날아가니, 눈물이 절로 나더라.)
최대한 좋게 생각하려 한다. 저번과 달리 이번에는 중요 문서들이 멀쩡하잖아? 외장하드와 클라우드는 건드려지지도 않았다고!
그래, 내가 무엇보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어야겠다.
기분 좋아지는 걸 생각하며, 나쁜 기분을 훠이훠이 몰아내야지.
Raindrops on roses and whiskers on kittens
장미 꽃잎의 빗방울과 고양이들의 작은 수염
Bright copper kettles and warm woolen mittens
밝게 빛나는 금속의 솥과 따뜻한 털 벙어리장갑
Brown paper packages tied up with strings
갈색의 종이들과 그것을 매고 있는 노끈들
These are a few of my favourite things
그곳에는 내가 좋아하는 몇 가지가 있지
Cream coloured ponies and crisp apple strudels
크림 색깔의 조랑말과 바삭한 사과과자
Doorbells and slaybells and schnitzel with noodles
초인종들과 종들, 그리고 국수와 같이 있는 송아지 커틀렛
Wild geese that fly with the moon on their wings
야생의 기러기들은 달까지 그들의 날개로 날아가지
These are a few of my favourite things
그곳에는 내가 좋아하는 몇 가지가 있지
Girls in white dresses with blue satin sashes
하얀 드레스와 반짝거리는 파란 비단 장식 머리띠를 한 소녀들
Snowflakes that stay on my nose and eyelashes
눈송이들은 나의 코와 눈썹에 머무르고
Silver white winters that melt into springs
하얀 은빛의 겨울은 봄에 의해 녹고
These are few of my favourite things
그곳에는 내가 좋아하는 몇 가지가 있지
When the dog bites, when the bee stings, when I'm feeling sad
언젠가 개들이 무언가를 물을 때, 벌들이 무언가를 쏠 때, 언젠가 내가 슬플 때
I simply remember my favourite things and then I don't feel so bad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간단하게 기억해내면, 그땐 난 슬프지 않지
Raindrops on roses and whiskers on kittens
장미 꽃잎의 빗방울과 고양이들의 작은 수염
Bright copper kettles and warm woolen mittens
밝게 빛나는 금속의 솥과 따뜻한 털 벙어리장갑
Brown paper packages tied up with strings
갈색의 종이들과 그것을 매고 있는 노끈들
These are a few of my favourite things
그곳에는 내가 좋아하는 몇 가지가 있지
Cream coloured ponies and crisp apple strudels
크림 색깔의 조랑말과 바삭한 사과 과자
Doorbells and slaybells and schnitzel with noodles
초인종들과 종들, 그리고 국수와 같이 있는 송아지 커틀렛
Wild geese that fly with the moon on their wings
야생의 기러기들은 달까지 그들의 날개로 날아가지
These are a few of my favourite things
그곳에는 내가 좋아하는 몇 가지가 있지
Girls in white dresses with blue satin sashes
하얀 드레스와 반짝거리는 파란 비단 장식 머리띠를 한 소녀들
Snowflakes that stay on my nose and eyelashes
눈송이들은 나의 코와 눈썹에 머무르고
Silver white winters that melt into springs
하얀 은빛의 겨울은 봄에 의해 녹고
These are few of my favourite things
그곳에는 내가 좋아하는 몇 가지가 있지
When the dog bites, when the bee stings, when I'm feeling sad
언젠가 개들이 무언가를 물을 때, 벌들이 무언가를 쏠 때, 언젠가 내가 슬플 때
I simply remember my favourite things and then I don't feel so bad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간단하게 기억해내면, 그땐 난 슬프지 않지
※ 음악을 들으면서 읽으시는걸 추천해요.
저도 이 음악을 들으며 그때의 감정을 더 캐치해 적었답니다.
I simply remember my favourite things and then I don't feel so bad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간단하게 기억해내면, 그땐 난 슬프지 않지
바이러스에 걸려 내 최애 음악 파일들이 다 날아간 줄 알고 오열했지만, 외장하드에 잘 백업되어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 (이땐 과거의 내가 한없이 갸륵하다. 잘했어 내 자신.)
웹 서핑을 하다 예상치 못한, 너무나 맘에 쏙 드는 곡을 발견했을 때.
광고 BGM이 마음에 들어 검색해봤는데, 바로 정보가 나올 때.
드문드문 가사만 아는 곡을 꼭 찾고 싶어, 가사 몇 개로 요리조리 검색해보다 불굴의 의지로 결국 찾아냈을 때.
홍대 거리를 걷는데 한 버스킹 팀이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공연할 때.
연주하고 싶은 곡의 기타 악보를 찾아, 결국 마스터 해냈을 때.
음악 하는 친구에게 노래 추천을 해줬는데, 며칠 후 그 곡을 직접 연주하는 친구를 봤을 때.
날씨 좋은 날,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등교할 때.
내가 좋아하는 인디밴드의 멋진 행보를 볼 때.
지금 내 기분에 꼭 맞는 노래를 들을 때.
친구가 노래를 추천해줬는데, 완전 내 취향일 때.
좋아하는 뮤지션의 새로 나온 음악을 들으면서, 미처 몰랐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때.
콜드플레이가 내한 왔을 때. (미래형. 이건 나의 간절한 바람이다.)
식당에서 항상 먹던 메뉴 말고 처음 본 메뉴를 도전해봤는데, 말이 안 나올 정도로 맛있을 때.
너무 배고파 급한 대로 요리했는데, 웬걸! 엄청 맛있을 때.
나 혼자 괜히 자랑스러워하는 우리 동네의 숨겨진 맛집을 누가 언급하여 칭찬할 때.
엄마가 먹고 싶은 반찬 말하라고 해서 감자 볶음과 가지 볶음을 말했는데, 진짜로 해주셨을 때.
기숙사에서 한솥 도시락과 인스턴트만 먹다가 집에서 따끈한 밥에 김치 먹을 때.
동네에 새로 생긴 파닭 집 치킨을 주문해 먹자마자, 맛있는 치킨집 리스트가 업데이트됐을 때.
인턴이나 아르바이트가 너무 고된 날, 퇴근 후 집 앞의 편의점에서 시원한 캔맥주를 마시는데 너무 맛있을 때.
나도 잊고 있었던 빌려준 돈을 친구가 갚아, 공돈이 생긴 기분일 때.
인터넷으로 급하게 옷을 주문했는데, 내 몸에 꼭 맞고 예쁠 때.
하교 후, 캠퍼스를 거니는데 기분 좋은 부드러운 바람이 나를 스칠 때.
크리스마스 시즌, 길거리마다 울려 퍼지는 캐럴과 트리를 보며 묘한 두근거림을 느낄 때.
시험을 만족스럽게 치르지 못해 '이번 학기는 망했구나'하고 마음을 내려놓으며 성적을 확인해봤는데 A가 줄지어 있을 때.
'한 번 해보지 뭐'라는 작은 도전들이 결국엔 '하길 잘했다'라는 뿌듯함으로 다가올 때.
오랜 친구들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며 '1살 더 먹게 된 거 축하해'라며 킬킬 웃을 때.
레포트를 쓰다 졸았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나도 모르는 명 문장이 써져 있을 때.
친구들과 함께 술에 취한 상태로 사진을 찍었는데, 한 명도 빼놓지 않고 잘 나왔을 때.
'계좌 잔고가 조금밖에 없을 거야'하면서 확인해봤는데 예상보다 잔고가 많이 있을 때.
우울한 날, 컬투쇼를 들으며 막 웃다 보니 우울함이 저 멀리 날아가 있을 때.
도서관에서 뽑아 든 책마다 너무 재밌어서 '내 손이 신의 손인가?' 할 때.
늦잠 자서 급하게 화장하고 등교했는데, 나중에 거울을 보니 화장이 평소보다 더 잘 됐을 때.
피와 땀을 흘리며 정말 힘들게 만든 광고 기획서 과제의 최종 발표날, 뚜껑을 열어보니 우리 조가 제일 잘 한 거 같을 때.
그냥 생각 없이 하늘을 올려다봤는데, 최근에 본 하늘 중에서 가장 예쁠 때.
부드러운 봄 냄새, 상쾌한 여름 냄새, 쌉쌀한 가을 냄새, 짜릿한 겨울 냄새를 맡을 때.
소중한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때.
하루 일과를 다 마치고 침대에 누워 꼼지락대며 책 읽을 때.
길고 길었던 과제와 시험을 마친 후, 기숙사에서 여유롭게 영화 볼 때.
미처 다 못썼지만, 기분 좋은 일들은 무지무지 엄청나게 많다. 다들 가만히 생각해보면,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일들이 있을 것이다.
나처럼 요새 성행하는 랜섬웨어에 걸렸다거나, 시험을 망쳤을 때나, 혼자 길을 걷다 쿠당탕 넘어져서 아픈 건 둘째치고 창피할 때나, 악몽을 꿨을 때나, 그냥 밑도 끝도 없이 우울해질 때가 있다면 이 노래를 듣는 2분 30초 동안만이라도 기분 좋은 일들을 생각해보자.
기분은 외부 상황에 따라 변하기도 하지만, 결국엔 나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다. 내 생각에 따라 기분은 바뀐다. 분명히.
내 기분은 내가 정해. 오늘은 '행복'으로 할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中)
주말에 포맷을 하고 왔다. 컴퓨터 속도가 빨라졌다.
인간만사 새옹지마(人間萬事 塞翁之馬). 이 상황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네.
P.S. 이 글을 제 노트북이 바이러스에게 함락될 때마다 정성스러운 포맷으로 구원해주시는 신월동 OK컴퓨터 직원님께 바칩니다. 그리고 전국의 대학생분들 중간고사 화이팅!♥
음악을 쓰는 여자의 더 자세한 내막이 궁금하시다면.
http://blog.naver.com/colday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