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럴 때 있잖아요
언니가 동생한테 정~말 아무렇지 않게 자잘자잘한 심부름 시킬 때.
세상 모든 자매들은 저희 자매처럼 다 이런가요?
아무렇지 않게 보다는 '당연하게'가 더 맞을 거 같아요. 그냥 동생이니까 당연히, 마땅히 해야 할 일인 양?
세상의 모든 언니들은 동생에게 심부름 잘 시키는 재주가 있나 봐요.
아, 비꼬는 건 아니에요!
제가 언니 심부름 인생 20년 동안 깨달은 게 있어요.
정말 신기하고 존경스럽기까지 한 게, 심부름을 하기 싫어도 결국엔 하게 되더라구요?
울 언니가 제게 심부름 해달라는 말을 어찌나 잘하는지, 아무리 싫다고 몸부림쳐도 어느새 일어나서 언니의 뜻대로 움직이고 있는 날 발견!
중학교 때인가, 문득 이런 생각까지 했어요.
'난 언니 심부름을 하기 위해서 태어난 건가?'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웃기기도 하고, 그렇게 생각한 내가 귀엽기도 하고.
얼마나 언니 심부름을 많이 했으면 그렇게까지 생각했나 싶기도 하고.
그래도, 언니는 언니인 거 같아요.
편하게 누워서 동생에게 자잘자잘한 심부름들을 시키다가도, 동생한테 맛있는 거 비싼 거 쫘악 사주기도 하구요.
뭔가 좋은 거, 새로운 거, 멋진 거 발견하면 동생에게도 보여준다고 손 꼭 잡고 이리저리 데리고 다니기도 해요.
언니 노릇이라고 하나요?
나보다 먼저 태어나서 세상을 본 것처럼, 본인이 먼저 느낀 새로운 경험들을 제게 안겨주더라구요.
새로운 음식, 풍경, 드라마, 노래.
더 나아가선 색다른 취미, 인생 교훈, 깊게 생각하는 법, 다르게 생각하는 법까지.
새로운 경험들을 계속 안겨주는 고마운 언니에게, 제가 할 수 있는 동생 노릇은 뭘까요?
음... 언니 심부름을 계속 해야겠어요.
당신 이야기지만, 실은 내 이야기.
내 이야기지만, 실은 당신 이야기.
음악을 쓰는 여자의 더 자세한 내막이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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