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세상 Oct 07. 2018

#23. "9월이 지나면 나를 깨워주세요"

GreenDay-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아티스트 : Green Day
장르 : 얼터너티브 락
발매 : 2004.09.21 (Deluxe 앨범 기준)
배급 : 워너뮤직코리아
7집 앨범 [American Idiot]의 일곱 번째 트랙 곡





cf. YouTube, Green Day -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Summer has come and passed
여름이 다시 지나고
The innocent can never last
선한 자는 영원할 수 없었어요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9월이 지나면 나를 깨워주세요


Like my father's come to pass
아버지가 홀연히 떠나버린 것처럼
Seven years has gone so fast
7년이란 세월은 너무 빨리 흘러갔어요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9월이 지나면 나를 깨워주세요


Here comes the rain again
다시 비가 내리고 있네요
Falling from the stars
별들이 쏟는 눈물처럼
Drenched in my pain again
또 한 번 나의 상처를 흠뻑 적시며
Becoming who we are
우리의 일부가 되겠죠

As my memory rests
당신과의 추억은 잠시 쉬어가겠지만
But never forgets what I lost
내가 잃은 건 절대 잊지 않을 거예요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9월이 지나면 나를 깨워주세요

Summer has come and passed
여름이 다시 지나고
The innocent can never last
선한 자는 영원할 순 없었어요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9월이 지나면 나를 깨워주세요


Ring out the bells again
다시 종이 울리고 있어요
Like we did when spring began
언제나 봄은 돌아오는 것처럼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9월이 지나면 나를 깨워주세요


Here comes the rain again
다시 비가 내리고 있네요
Falling from the stars
별들이 쏟는 눈물처럼
Drenched in my pain again
또 한 번 나의 상처를 흠뻑 적시며
Becoming who we are
우리의 일부가 되겠죠

As my memory rests
당신과의 추억은 이제 쉬어가겠지만
But never forgets what I lost
내가 잃은 건 절대 잊지 않을 거예요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9월이 지나면 나를 깨워주세요

Summer has come and passed
여름은 다시 지나가고
The innocent can never last
선한 자는 영원할 수 없었죠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9월이 지나면 나를 깨워주세요


Like my father's come to pass
아버지가 홀연히 떠나버린 것처럼
Twenty years has gone so fast
20년이란 세월은 너무 빨리 흘러버렸죠

(위 영상에서는 30년이라고 하네요... 그만큼 시간이 흘러서겠죠.)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9월이 지나면 나를 깨워주세요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9월이 지나면 나를 깨워주세요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9월이 지나면 나를 깨워주세요


* 가사 해석 출처 : 블로거 저녁노을님 (blog.naver.com/ssye0529)



※ 위의 음악과 함께 읽어주세요. :)



When September Ends.


이 글을 쓰기 위해 1년을 기다렸다...라고 하면 지나치게 비장하려나. 딱 이맘때쯤, '9월이 마무리될 때' 이 노래로 글을 쓰고 싶었다. 사실 작년 9월에 꼭 쓰려고 했는데 회사 일이 너무 바빠 쓰지 못했다. (작년 10월 27일에 퇴사했다. 퇴사한 지 벌써 1년이 되어가네.)


이 노래는 나에게 여러 가지 이유로 각별하다.

이번 글은 그 여러 가지 이유를 넋두리처럼, 의식의 흐름대로 죽 늘어놓을 거다. 그린데이에 대해서,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노래의 유래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은 포털사이트나 ○○위키에서 검색해보시길. (간단히 적자면, 그린데이 보컬인 빌리 조 암스트롱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추모하는 곡이다.)



아니, 이런 밴드 곡이 있다니!


이 노래를 처음 접한 게 중학교 2학년이었나. 한창 밴드 음악에 빠져있을 때, 특히 Green Day와 Muse에 빠져 있을 때 우연히 듣게 됐는데...

우선, 세상에, 노래가, 정말 너무 좋아서 1차 충격. 당시에 나는 학교 밴드에서 드럼을 쳤었는데, 드럼을 한번 따라 쳐보니 쉽고 재밌는데 간지까지 나서 2차 충격. 기타 선율이 너무 예뻐서 악보를 구해 쳐봤는데, 기타마저 쉽고 재밌는데 간지까지 나서 3차 충격. (지금도 여전히 충격이다. 어떻게 이런 굉장한 곡을 만들었지?)

아주 그냥 서비스 사리가 와장창 들어간 충격의 도가니탕을 한 사발 들이킨 기분이었다. 그 기분에 푹 젖게 된 중학생 1은 이 곡을 무한반복으로 들었다고 한다.


* 한 줄 요약 : 넌 감동(충격)이었어.



'꾹꾹이'라는 장비의 존재를 알게 되다.


기타 부분만 떼서 이야기를 더 해보자면, 당시의 나는 한 노래에서 기타 톤이 클린으로 나오면 쭉 클린, 드라이브로 나오면 쭉 드라이브, 이렇게 인식이 잡혀 있었다. 사실 인식이랄 것도 없는 게, 이게 너무 당연한 건 줄 알아서 생각 자체를 안 했었다. 어쿠스틱 음악을 들으면 쭉 맑은 통기타 선율이 흐르고, 락 음악은 진짜 완전 ★롹앤롤★ 이런 느낌으로다가 '지기지기징' 이렇게만 나오는 게 많지 않은가? 근데 이 노래는 클린 톤으로 시작하지만 중간부터 걸걸한 드라이브 톤으로 바뀐다. 이 바뀜은 당시의 나에겐 엄청난 충격이었다.

나중에서야 소위 '꾹꾹이'라 불리는 이펙터 장비로 연주 중에 기타 소리를 바로 바꿀 수 있음을 알게 됐다. 그때부터였을 거다. 기타의 팔색조 매력을 처음 피부로 느낀 게.


* 한 줄 요약 : " Hello, Kkukkkugi! "


기타 이펙터. (*출처 : pixabay)



락 듣다가 눈물 흘린 건 처음이네.


이건 좀 민망한 얘기인데, 이 노래를 듣다가 운 적이 있다. 유튜브로 라이브 영상을 보는데 눈물이 막 나더라. 영상 속의 그린데이 멤버들은 아무도 눈물을 흘리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그로부터 머나먼 한국에 있는 중학생 1은 그 모습을 보고 엉엉.

그때 당시의 내 또 다른 인식은  '노래를 듣다 울게 하는' 장르는 발라드, 그리고 이별이나 사랑을 주제로 한 가사, 딱 이렇게 잡혀 있었다. 하지만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를 듣고는 사람은 특정한 부분에서만 우는 게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의미의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한 줄 요약 : 그린데이, 넌 나에게 눈물을 줬어.



한 달만 더 버티면 퇴사한다.


자, 그리고 대망의 이야기를 이제 꺼내볼까. 난 작년 10월 27일에 전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 8월 초부터 퇴사 의사를 밝혔지만 할 일은 많고 직원은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2개월 가량을 더 다녔다. 8월은 그럭저럭 버텼지만, 9월이 되면서 가을의 냄새가 나니 시간의 흐름이 훅 느껴지면서 버티기가 엄청 힘들어졌다. 다니기 싫은 곳을 억지로 다닐 때 아침에 눈 뜨는 게 얼마나 죽기보다 싫은지 그때 절실히 느꼈다. 그 극한의 네거티브한 감정을 다독여준 노래가 바로 이 노래다.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부분을 들을 때마다 나는 '한 달만 더 버티자. 한 달만 더 버티면 퇴사한다' 이렇게 자기 위로를 했었다.


* 한 줄 요약 : 길이길이 빛나라, 존버 정신.


인생은 버티기의 연속. (*출처 : unsplash)



이 노래를 들은 지 10년이 됐다. 확실히 느낀다. 좋은 노래는 국적, 시대에 상관없이 오래 남는다는 것을.

나도 이런 오래 남을 음악을 하고 싶다. 계속 정진해야겠다.




[음악을 쓰는 여자 블로그]


매거진의 이전글 #22. "음악하고 싶어 퇴사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