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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제 Dec 26. 2020

파제 아카이브 인터뷰 - 우리악기사 김성민 편

석촌동에서 성민형과


성민이형 인터뷰


여러종의 악기를 다루고 다양한 약기를 연주해본 파제에게 악기에 관해 무한신뢰를 받는 사람이 있다.

석촌동의 우리악기사 김성민 실장이다.


김성민 실장은 제작가의 입장, 수리를 하는 사람, 판매자의 눈, 구매자의 눈 그리고 음악가의 시선까지 다양한 방향으로 악기를 바라보는것 같다.

그렇기에 악기, 스트링(현악기 줄), 악기 관리 용품 등 어느것에 관하여 질문을 해도 가장 객관적인 답을 내준다.


인간적으로도 너무 좋아하는 형인 우리악기사의 김성민 실장을 만나보았다.



준성 - 

오랜만에 뵙습니다.

형 드리려고 싸인해둔 씨디를 제때 못드리고 이제야 드리네요.


김성민 실장 -

고맙습니다.잘 듣겠습니다.



준성 - 

지금 준비준인 앨범이 파제 아카이브에요.

주변인물을 곡으로 아카이브 하는것이고 실장님에 대한 곡도 실렸어요.


예전에 실장님이 엄홍식 선생님의 더블탑 모델을 소개해주셔서 시연을 했었잖아요.

그 악기가 5분, 10분, 20분 시간이 가면 갈수록 너무 좋아지고 진득해지는거에요.

그게 실장님 처음 만났을때 같았어요. 이야기 나누나보면 점점 더 좋아지는.

악기를 연주하는것도 같은 의미잖아요. 악기와 이야기를 나누는거지요.

실장님처럼 악기를 많이 마주하시는 분의 입장에선 어떤가요?

악기도 사람처럼 좀 진득하니 마주해야 알아가는 기타가 있지 않나요?


김성민 실장 - 

오래 쳐보는 기타도 있고 그렇지 않은 기타도 있잖아요. 왜냐하면 저는 기본이 수리를 하는 사람이고 수리 후에 그 기타를 제가 갖고있는 시간이 없으니 짧게 만나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판매를 하니까 제가 매입을 해서 이 악기를 분석하는 시간도 있을거고.


근데 이게 사람간의 관계도 마찬가지인것 같아요. 

진솔하고 진지한 모습을 보일 진중한 관계가 있을수 있지만 흘러가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그거에 다 의미를 두기엔 쉬운게 아니죠.


흘러가는대로 만나는 사람들은 그 나름의 그런 과정과 이유가 있을거고, 

제가 진득하니 오랜기간 판매하는 악기는 그만큼 노력이 많이 들어가 있는건데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어느것이 좋다, 나쁘다고 할 수 없을것 같아요. 

근데 그런건 있죠. 잠깐 봤는데도 좋은 악기는 있어요. 사람간의 관계도 똑같아요.


예를들면 준성씨가 엄홍식 선생님 더블탑 기타를 30분-1시간 내외로 연주를 했을텐데 굉장히 강렬하게 다가왔다면 그건 조금 다른 관계라 볼수있죠. 인상이 강했다거나 혹은 서로의 교감이 컸을수도 있죠. 

단기간에 아우를수 있는 만큼의 무언가가 생겼다는거에요. 사람도 같아요. 잠깐 만나거나 대화를 해도 이 사람이 갖고있는 무언가가 본인과 통한다면 단 두시간을 대화해도 강렬하게 몇년간 지니고 있는 교감을 느낄수도 있죠.


많은 케이스가 있지만 특수한 케이스만 본다면, 엄기타처럼

그건 삶의 작은 이벤트같은것 일수 있죠. 굉장히 우연적인 이벤트요.

근데 그게 장기화 되면 오래보는 사람이 될수도 있고 악기로 치면 구매를 할수도 있겠죠.

근데 또 반대의 경우도 있겠죠. 너무 강렬하고 좋았는데 보다보면 맘에 안드는 부분이 생길수도 있겠죠.



준성 - 

제가 우리악기사에 위탁했던 제 기타가 그런것 같아요.

좋은 기타이긴 한데 저에게 맞지 않는,


김성민 실장 - 

똑같은 얘기같아요. 이 악기 너무 좋은 악기잖아요. 근데 사람도 마찬가지 같아요.

열곡짜리 앨범을 들었는데 다 좋지 않을수 있잖아요. 한,두 곡만 좋을수도 있어요. 

근데 그 한,두 곡만으로도 그 앨범이 본인에게 굉장히 큰 의미일 수도 있지요.

사람도 마찬가지 같아요.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가 한, 두가지 일수도 있고 혹은 여덟가지는 좋은데 두가지가 내가 가징 싫어하는 무언가를 할수도 있는거고.

근데 그것또한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완벽할수 없는거니깐요.

위탁한 악기가 준성씨에게 그럴수 있을것 같아요. 다 좋을수 없어요. 어느 부분은 굉장히 훌륭하고 어느 부분은 부족하겠지만 그 훌륭한 부분을 탐구하며 이해하고 인정한다면  그 악기는 정말 좋은 악기가 될 수 있는거겠죠.



준성 - 

이 곡이 프로젝트의 시작이 되었던 곡이라 애착이 많이 가요.

그리고 제목을 석촌동에서 석민형과 라고 지었어요.


이 앨범에 있어서도 시작이 된 곡이기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데 편곡이 쉽지가 않았어요.

그러다 산책을 하면서 문득 떠오른 기억이 있어요.

작년에 제가 조금 답답한 일이 생겨서 형을 찾았었잖아요.

그때 형이 별 이야기를 해주진 않았지만, “준성씨, 걱정하지 말아요.” 라고 해줬는데 그 말이 너무 큰 위안이 되었어요.


편곡적으로 어려웠던 부분에 형의 그 한마디를 멜로디화 시켜서 넣었어요.


김성민 실장 - 

사람은 항상 좋을수 없거든요.

모든 사람은 항상 문제가 있고 항상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죠.

그리고 좋지 않아요. 


부정적인 생각일지도 모르겠는데 저는 인간이 항상 좋을수 없고 어딘가 결핍이 되어있고 

문제가 터지기 직전이고.. 항상 이런 상태를 유지를 하지만 밝은면을 보려고 노력하는거죠.

이걸 극복해나가려고 노력하는데, 사실은 인간이 불안정한 존재이기 때문에 이걸 동감해줄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부분의 결핍이 생겼을때 이걸 내가 해결해 주진 못해도 

공감만 되어 주더라고 굉장히 위로가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이죠.


저도 그런 경험들이 많이 있구요.

"내가 조금 힘든 부분이 있어"라고 했을때 "아 그렇구나" 이렇게 한마디만 해주는게 

그 어떤것보다 큼 힘이 된다고 생각해요.

사람은 불안정한 존재지만 결국 자기 스스로 깨내야 한단 말이에요. 그걸 누구도 대신해줄수 없거든요.

그렇기에 더 많은 공감이 필요한거고, 결핍은 현대인들이 무조건 갖고있는 것들이기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억지 공감을 받으려는 태도가 거기서 나온게 아닐까 생각해요. 본인의 결핍을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근데 진심으로 마음을 써준다는게 그런거 아닐까요.

괜찮아, 너가 잘 하고있고, 잘 하고있어, 잘 할수 있을거야 라고 이야기 하는게 굉장히 큰 일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도움이 안되더라도 그렇게 마음을 써주는 일이 괸장히 큰 일인거고 그렇지만 사람들은 잘 안하려고 하죠.

그게 사실은 전부일수 있는데.


그런 생각을 갖고있어요 저는.

저는 그게 다일수 있고.



준성 - 

하신 말씀이 좀 크게 다가오네요.

전에 어떠한 일이 있었는데, 그 일이 있었던 한 친구에게 어찌보면 주제넘게 참견을 했던것 같아요. 단지 공감의 말로 "너가 정말 고생하네"라고 했으면 되었을 일이 있었는데 짧은 생각으로 굳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쓸데없는 이야기까지 꺼네어 일이 뒤틀려진 기억이 있어요.

참.. 저는 아직 어리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김성민 실장 - 

뮤지션이 하는 일은, 그런 일인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느 스스로 자기를 돌아보고 치유하는 과정도 필요하지만 그런 과정이 상대방 에게는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수만은 명곡들이 아직도 살아 숨쉬잖아요.

그런 감정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거구요


준성씨가 곡 작업을 하는것도 뮤지션으로서의 중요한 철학과 삶의 태도겠지만 그런것들이 궁극적으로 

표현 되고자 하는것은 나를 되돌아 보며 타인에게 공감이 되어야 가치가 있을거라 생각을 하는데, 그런 작업을 하려고 대부분 노력을 하죠. 제가 주제넘게 이야기 할수 있는건 아니고.

근데 저는 뮤지션이 아니니깐, 제 나름대로 할수 있는것들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하는거에요.



준성 - 

이제 악기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면, 전 악기쟁이라고 하는 분들이나 악기업을 하는 분들 모두가 좋은 눈을 가졌다고 생각을 하지 않아요. 음악과 관련된 분야라는 생각으로만 악기업을 하시는 분들도 있구요. 

그렇기에 의외로 편견으로 똘똘 쌓여있는 분들이 적지 않은것 같아요.


그리고 좋은 악기라는 기준이 저마다 다르기에 각자 관점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장사에 대한 철학이랑은 무관하게요.

근데 신기하게 실장님이 추천해주는 악기는 항상 좋아요. 단순히 취향차이는 아닌것 같구요.

이게 왜그럴까요.


김성민 실장 - 

아까 한 이야기와 다르면서 비슷할 수 있는데, 악기는 다 좋아요. 의미가 없는 악기는 없어요. 저는 제 앞에 있는 악기가 왜 좋은지에 대해 굉장히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20만원짜리도 좋은 악기죠. 100만원짜리도 좋은악기고. 그래서 저는 우선적으로 이 악기가 갖고있는 장점, 예를 들어 볼륨, 프로젝션, 벨런스, 깊이, 양감, 음색이 될수도 있는데 그런것들을 복합적으로 장점을 파악하려고 노력을 하거든요.

저가 악기라고 하는 10만원~20만원의 악기들도 마찬가지에요. 괜찮은 악기를 판매하려 노력하고, 제 직업적인 시각은 수리를 하는 사람이기에 악기의 컨디션이 일정 부분 이상 조건이 되어야한단 말이죠.


첫번째로 장점을 봤다면, 두번째로는 악기로서 하면 안되는 것들이 있어요. 기본적으로 구조적 설계가 되어야 할거고, 설계가 미스난다면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으면 돼요. 근데 보통 그렇지 않거든요 그런것들을 정확하게 따졌을 때 내가 맘에 드는 악기들이 자신있게 소개해줄수 있는 악기가 되는것이기 때문에, 사람으로 예를 들면 

좋은 친구를 다른 사람에게 소개를 시켜주어야 하는데 그렇다면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해야하잖아요. 

악기도 똑같아요. 최대한 장점을 보아야 하고 그 장점이 그 사람에게 맞으려면 

잘 이해해서 설명을 할 필요도 있는거죠. 사람하고 굉장히 닮은 부분이 있어요.


준성 - 

그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알고있지만 요즘 스스로 잃어버린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늘도 위탁한 악기를 보며 이 좋은 악기에 내가 등을 돌린 이유가 무언지 생각을 해봤구요.


김성민 실장 - 

굉장히 좋은 악기죠. 훌륭한 악기고, 깊이감도 있고.

그러니깐 장점을 계속 봐야죠. 사람이 착각하는것중 하나가 주위에 있는것들에 대해 무감각해지는 경우가 있단 말이죠. 친구를 사귀었는데 유명하고 돈도 많고 나에게 잘해줘요. 그럼 사실 마음이 가잖아요.

근데 내 옆에 늘 있던 사람은 유명세나 돈적인 부분에서 적을수 있단 말이죠. 

일반적인 가치로는 전자에 둘수 있겠죠. 만약 본인이 매일 쓰던 좋은 악기가 있는데 더 좋은 악기가 생겼다면 마음이 멀어질수 있죠. 비교를 하게 되구요. 


근데 저는 그게 아닌것 같아요. 

처분할 용기도 없으면서. 근데 그 일련의 예전에 했던 작업들은 나에게 익숙했던 악기로 했을텐데. 

그건 좀 서글픈 일이죠. 단점을 보기 시작하면 끝이 없어요. 저는 더 잘 볼수 있어요.

테크니션이기에 더 쪼개서 볼수 있단 말이에요. 사람간의 관계도 그렇게 잘 보는 사람이 있을거에요.

다 수치화 해서 뭐가 괜찮나 보는 사람이 있다면, 굉장히 슬플거에요. 반대로 내가 그 입장이라면 더없이 슬플거구요. 그건 좋은 생각이 아닌것 같아요. 기타도 마찬가지죠. 

단점이 보이죠 물론. 근데 계속해서 장점을 생각을 할 필요는 있죠.



준성 - 

제가 하는 이야기가 다 비슷한 맥락인것 같아요.

매년 스페인에서 히네스 마린 선생님의 기타를 가져오시잖아요. 

작년에 있던 기타 중 너무 좋았던 기타가 있었어요. 실장님도 그 기타에 애착이 있던걸로 기억해요.

전 그 기타를 치면 너무 좋고 뭐든 할수있을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기억에 계속 남아있네요.


김성민 실장 - 

모든 기타에 애착이 있어요.

히네스 마린 기타는 다 괜찮은 기타에요. 준성씨가 말한 기타가 어떤 기타인지 기억이 안나네요.


준성 - 

제가 쳐본 모든 하네스 마린 선생님 악기가 다 좋았던것 같아요.

취향에는 무관하게 좋은 소리를 내주었거든요.

이게 제가 좋아하는 소리가 실장님의 취향이 맞아서 그런걸까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을수도 있나요?


김성민 실장 - 

제가 왜 무르시아를 가는지에 대해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죠.

올해는 코로나로 못가긴 하지만, 거기까지 다녀오는것이 저에게 일적으론 좋은것이 아니에요.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기 때문에.

반대로 이야기 했을때 제가 거기서 기타를 가져오는 일련의 모든 과정들이 저에겐 엄청나게 도움이 되는 일이거든요. 그래서 허투루 생각을 할 수 없는거고요. 이 기타에 대한 생각들을 제가 다 보고 오는것이기에 장점을 알게 되는것이에요. 저에게는 모두 가치가 있는거죠. 세비아에서 우리가 만났지만 세비아에서 느끼는 일련의 생각들 마찬가지로 중요하죠.

히네스 마린 기타를 좋아하는 이유는 성격이 다 들어가 있어요. 준성씨도 좋은 기타를 가지고 있고 많이 쳐봤지만 기타가 다 다르잖아요. 근데 파생되는 원조는 굉장히 비슷한 형태를 가지고 있어요, 근데 다 다르단 말이에요 제작가별로 . 다 케릭터가 들어가있기에 다른거잖아요. 그 케릭터를 내가 너무 좋아하면 그 일을 계속할수 있는거죠. 이번에 들어온 기타가 작년에 주문을 넣어둔 기타인데 한국에 도착해서 보았을때 정말 좋았어요. 

제가 원했던 소리가 들어있었거든요.  



준성 - 

각 제작가마다의 마음과 성격이 그들의 악기에 녹아난다고 생각을 해요.

제가 갖고있는 여럭 악기들을 보면 그게 느껴집니다.


얼마전에 서민석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있어요. 주변분들이 선생님께 큰 수리를 맡기면 악기의 소리에서 서선생님의 느낌이 난다고 근데 그게 참 좋다고 이야기를 들으셨대요.

근데 그게 제작가로써 좋은것만은 아니라고 하시더라구요.


실장님도 수리가 많이 들어오시고 대규모 공사를 해야하는 수리도 많잖아요.

근데 그런 수리를 하면서 기존의 소리와 큰 변화가 생기는 경우도 있나요?

혹은 소소한 수리에 따른 변화를 실제 악기 오너들이 캐치하기도 하나요?


김성민 실장 - 

소리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들이 있죠.

근데 그 외에 부분에 문제가 생겼다면 그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할수 있죠.

예를 들어 페그 손잡이가 조금 깨져서 떼웠어요. 그럼 영향이 없겠죠. 근데 상판에 크랙이 심하게 가서 수리를 했단말이에요. 그러면 이게 영향이 있을수도 혹은 없을수도 있어요. 전판을 교체를 했어요. 그럼 영향이 있어요.

대부분 문제가 있어서 가져온 기타의 수리를 맡긴다면 어떤이는 100% 복구를, 누군가는 형태 보존 정도로만 을 희망할수도 있는데 수리과정은 똑같단 말이요. 어떤걸 원하던. 그래서 만족하는 분도 계시고 소리가 바뀌었다고 하는 분도 있어요. 하지만 그건 원 제작가도 컨트롤 하기 힘들거에요.

원 상태로 돌리기는 제작가도 어려운거죠.


이게 만약 상태가 변했던지 문제가 생가면 이 전까지 어떻게 관리와 보관이 되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잖아요. 이 시연실에 있는 기타만 봐도 습도가 5%만 올라가도 소리가 확 바뀌어요. 장마철이 되면 엄청나게 먹먹하고.

습도를 40-45%로 맞춰놨음에도 불구하고 공기의 형태 때문에 소리가 안나갈때가 있어요. 이런걸 많이 느끼는데 어떻게 수리를 했을때 완벽하게 됐는지, 전에 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히 복구가 됐는지에 누가 장담을 할 수 있겠냐는 거죠. 그리고 완벽하게 되었다 해도 이걸 누가 완벽하게 됐다고 누가 수치적으로 판단할 수 있겠냐는 거죠. 이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에요. 좀 어려운 이야기를 하고 있는건데,

결과적으론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는거에요. 그래서 수리하는 사람들이 중요해요. 수리하는 사람들이 상대방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엄청난 스킬이 중요하지만 정확히 분석하고 어떻게 될것인지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거든요, 공감을 해주는것도 중요하구요. 

실제 손기술은 50%밖에 안된다고 봐요. 나머지는 짜맞추는 과정이랄까요. 

상판이 바뀌었는데 어떻게 똑같은 소리가 날수 있겠어요.



준성 - 

완전히 똑같은 나무를 써도 소리가 달라지죠?


김성민 실장 - 

달라지죠. 쉬운게 아니죠.



준성 - 

제가 실장님 보러.. 사실은 놀러오는건데 이렇게 매번 시간을 빼앗고 그래서 죄송스럽네요.

그래도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어요.

많이, 자주 그리고 오래 뵙지는 못해도 마음적으로 의지가 되는 분이에요 실장님은.

그런거 있잖아요. 동네서 저보다 쎈 친구한테 맞고와서 쪼르르 가서 형한테 위로해 달라고 하는것처럼, 

실장님과 이야기 하는것은 편하고 스스로 더 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과정인것 같아요.

아 물론 어디가서 맞고다니진 않습니다만ㅎㅎ


매번 좋은 이야기를 나눠주시고 시간을 저에게 써주심이 진심으로 고마워요.

다음에 술 한잔 꼭 하고싶네요.


김성민 실장 - 

사람은 자주 볼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자주 본다고 관계가 좋아지는건 아니니깐요.

1년에 한번을 안봐도 충분히 좋을수가 있잖아요. 자주 봐야 좋다 하지만 저는 반대에요.



준성 - 

저도 동감하는 바 입니다.

인터뷰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이후 실장님이 남긴 글에서 발췌를 하였다.



오늘 준성씨에게 해준 말들은 사실 내가 듣고 싶었던 말들 이기도 했다.


'마음'에는 총량이 정해져 있어 쓸때마다 조금씩 갈려 나가는 느낌을 받는데 

이것은 그 어떤것으로도 채워질 수 없다. '마음을 받는 일'을 제외하고.


마음이 많이 갈려나가 참 힘든 날을 보내고 있는데 준성씨 덕분에 조금 채워진 것 같다. 

생각보다 좋은 사람이 아닐수도 있는데 이렇게 마음을 써 주어서 참 고맙습니다.



파제의 음악중 '조용한 마음'이라는 곡이 있다.


조용한 마음, 조용한 말들

너무나도 따뜻한

우리의 마음 하나 하나가

예쁘게 빛나네


이 음악은 거창한 이야기가 아닌 서로에게 마음을 쓰며 생각해주는 마음을 이야기 한 노래이다.

김성민 실장에게는 항상 마음을 많이 받는것 같아 차용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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