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시작

by 뮤즈 윤담

재 단

스트레칭을 한다.

묶여있던 세포들이 풀려나간다.

꿀을 탄 홍삼으로 그 날의 건강을 챙긴다.

밤새 목마른 화초들한테 물을 준다.

집안을 치운다.

가구 위의 먼지들을 닦는다.

소파위에 널 부러져 있는 쿠션들을 창문에 내어 턴다.

바닥청소까지 끝낸다.


햇살이 드리운 거실이 커튼사이로 화사하게 빛난다.

기도를 한다.

과일 몇 조각과 수란,

올리브유에 구운 토스트 한 쪽으로

빈속을 채운다.

비타민 C, D, 오메가3, 영양제도 챙겨먹는다.

오늘의 시작이 끝났다.

커피 머신을 켠다.

원두 갈리는 그라인더 소리가 또 다른 하루의 시작을 알린다.

코스타리카의 진한 커피 향이 온 집안을 기분 좋게 한다.

좋아하는 커피 잔에 커피를 따른다.

맛있다.


연이은 맑은 하늘이 잠재 되어 있던 가슴을 움직인다.

혼자만의 시간이다.

쳇바퀴 돌 듯,

지루함이 아닌 평온한 오늘이다.

오늘은 무슨 일이 일어날까.

어떻게 시간과 싸우며 보낼까.

재단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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