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Ad-supported Streaming Television
글로벌 최대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가 2007년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후, 스트리밍 산업은 지속 증가해왔다. 2024년 4월 기준 넷플릭스 가입자는 총 2억 6960만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런 넷플릭스도 잠깐 휘청거렸던 적이 있었는데, 바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현지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러시아 가입자 70만명을 잃게 되었다. 이로 인해 미래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주가가 35.1%나 폭락하면서 하루만에 한화로 약 67조원이 증발하기도 했다.
승승장구 하고 있는 넷플릭스가 2022년 하반기 쯤 "광고형 스탠다드"라는 새로운 요금제를 선보였다. 도대체 왜? 라는 질문을 안할 수 없었다.
넷플릭스가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을 하면서 수익을 다양화 했을 뿐만 아니라, 요금 지불에 예민한 고객들까지 끌어모을 수 있게 되었다. 광고 요금제 사용자 중 월간 활성 사용자(MAU)가 2023년 5백만명에서 2024년 4천만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Netflix Upfront 2024)
이러한 사실을 염두에 두고 아래 나올 FAST 산업 관련한 이야기를 읽어봅시다.
광고와 컨텐츠의 조합은 오래된 것이 아니다. 이미 우리는 브라운관TV 시절부터 광고를 보고 자라 왔다. 셋톱박스가 등장한 시절부터도 수많은 광고에 노출되어왔다. 공중파 방송을 보다가 방송이 끝나면 다음 프로그램 전까지 광고가 나오곤 했다. 서구권에서는 오래전부터 프로그램 중간에도 광고가 종종 나오곤 했다. 한국도 요즘은 중간에 프로그램을 끊고 광고가 나오는 프로그램이 좀 있는 것 같다.
따라서 FAST, Free Ad-supported Streaming Television은 낯선 개념이 아니다. 그냥 인터넷으로 넘어왔을 뿐이다.
이러한 흐름을 일찌감찌 파악한 이들이 있었으니...
2013년 8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Nick Grouf, Tom Ryan, Ilya Pozin이 Pluto TV라는 서비스를 런칭하게 된다. Pluto TV는 당시 YouTube, Vimeo, DailyMotion 등에서 다양한 컨텐츠를 모아서 약 100개의 채널로 제공을 하는 서비스였다. 또한 다양한 TV쇼 (Funny or Die 등) 제작사와의 제휴를 통한 채널도 제공을 하였다.
CEO였던 Nick Grouf에 따르면 서비스의 목적은 사용자들에게 편하게 의자에 기대어 보는 'Lean back' 시청 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이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2005년 혜성 처럼 등장한 유튜브의 등장으로 온라인의 미디어가 범람하고 있던 시절임을 감안할때 사용자들이 검색을 하지 않고도 재미있는 영상을 제공하겠다는 일념으로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언급하였다.
2019년 1월, 현 파라마운트 글로벌(Paramount Global)의 전신인 ViacomCBS가 Pluto TV를 $340 Million(약 4,800억원)을 주고 인수하게 되었다. 현재 Pluto TV는 북미, 중남미, 유럽 등 글로벌로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스마트TV, 스마트폰, 웹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서비스를 제공 하고 있다.
Xumo의 경우 Pluto TV보다는 조금 더 이른 2011년에 Viant Technology와 Panasonic의 합작 회사로 출범하였다. Viant의 지분은 이후 Time Inc.에 인수되었다가 2020년 Comcast가 전체 지분을 인수하여 Comcast의 자회사가 되었다. (참고로 Comcast는 NBC Universal, DreamWorks 등을 보유한 미국의 통신회사이자 종합 미디어 그룹)
2016년에는 LG전자에서 Xumo와 손을 잡고 북미 지역에 채널플러스(현 LG채널)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위 두 사례에서만으로도 볼 수 있듯이, 대형 미디어 회사들은 FAST업체들을 인수를 하고 있다. 특히 유명 FAST서비스 업체인 Tubi(2020년 출시)의 경우 무시무시한 성장 속도로 선발 주자들을 따라잡고 있는 추세이다. 2023년 2월에는 선발주자인 Pluto TV를 넘어서기도 했다.
국내 TV제조사들도 미래 먹거리로 FAST를 통한 광고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추세이다. LG전자의 경우 webOS TV에 LG채널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고, 삼성 역시 TV플러스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다. 두 대기업의 경우 한국에서 VOD서비스도 강화하면서 컨텐츠 질적 향상에도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대기업들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 받고 있는 FAST의 미래가 기대를 한번 걸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