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상황을 가정해보실까요? 평소 가깝게 지내는 후배가 배우자와의 갈등에 대해 도움을 얻고 싶다며 만나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절친한 후배의 요청에 어떤 생각이 듭니까? 대체 무슨 일일까 궁금하겠지요? 우선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면 알겠지’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말을 해줄 것인가는 후배의 얘기를 들어보고 나서 생각해보기로 합니다.
도움을 얻고 싶다는 후배의 말에 우리 대부분은 어떤 말인가를 해줘야 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힐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움을 준다는 것이 꼭 무슨 말인가를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후배가 겪고 있는 일을 말할 때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후배와 대화를 나누는 동안 오로지 듣기만 한다면 어떨까요? 가능할까요? 다행히 후배가 한 시간 동안 쉼 없이 혼자 말할 수 있다면 가능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 시간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염려는 하지 않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대부분은 말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부터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미션을 수행해야 합니다. 후배에게 우리의 생각을 말하지 않는 것입니다. 후배가 하는 말을 잘 들어주기만 해야 합니다. 그가 말을 중단하고 우리의 말을 기다린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말은 “힘들지?” “힘들겠구나” “안타깝다” “어쩌면 좋니?” 정도이면 됩니다.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생각이 든다면 그의 말을 듣기 위해 던질 질문을 준비하십시오. 그 정도면 듣기만 하고 말하지 않는 미션을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생각을 말할 기회는 다음으로 미루고 오로지 들을 준비를 하십시오. 그냥 듣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이제부터는 듣기 위해 잘 준비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