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레시피 4.
Appetizer : Michael buble-jingle bells.
Main dish : 김현철-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Dessert : Leroy anderson-A Christmas festival.
이 시즌이 되면 하는 일들이 있었다. 그것은 캐럴을 편곡해서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매번 똑같은 공연을 보러 가는 일이었다. 이 두 가지 일을 16년째 하고 있었다는 걸 올해야 인지했지만 말이다.
뭔가 시작을 하면 반복적으로 꾸준히 해야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룬다고 교육받고 자랐기 때문에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시기마다 해야 하는 일이 꽤 많이 쌓였다. 계절마다 가는 페스티벌이 있고 절기마다 먹어야 할 음식이 있고 가야 할 장소가 있고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명목 하에 해오던 것들이었는데 때로는 이 짓을 왜 매년 하고 있나 싶을 때도 있었다. 스스로 만든 틀에 갇혀있는 내가 답답하기도 했지만 달리 대안도 없었기에 매년 또 같은 자리였다.
올해, 내가 하던 그 모든 것들 중 대부분을 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화가 났고 그다음에는 불안했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일들이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16년 동안 똑같은 공연을 본 것이 더 대단한 일인데 말이다. 올 한 해는 모든 것을 스스로 컨트롤할 수 없다는 것을 처절히 느끼고 스스로 만든 틀이 무너져가는 걸 눈앞에서 지켜보는 한 해였다. 그리고 지금은 아이러니하게도 한없이 자유롭다. 어떤 의미로는 내년이 기대된다. 자의로 깨버린 틀이 아니라 타의에 의해 깨져버린 틀이지만 어쨌든 내 안의 틀이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다.
여기저기에서 “연말 기분 안 난다.” ,“크리스마스가 우울하다.”등등의 이야기들이 들려온다.
올해 크리스마스는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느낌의 크리스마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야 한다. 서로 조심하면서 집콕해야 하는 고요한 크리스마스여야 한다. “크리스마스는 이런 분위기여야 해.” “ 이런 느낌이어야 해.”라고 생각했던 우리들의 틀도 한 번쯤 깨 보는 건 어떨까?
올해 크리스마스는 모두가 안전한 크리스마스가 되길 바라며 집에서 들을만한 캐럴 곡들을 추천해본다.
Appetizer : Michael buble-jingle bells.
마이클 부블레의 목소리가 가진 힘은 향수를 자극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흑백 영화 시대가 생각나는 따뜻하면서도 부드럽고 굉장히 클래식한 목소리이다.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걸 알지만,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이어인지 부블레의 캐럴 음반을 듣고 있으면 모든 것이 풍요로웠던 과거로 돌아간 듯하다.
그의 크리스마스 앨범은 모든 곡이 다 좋지만 징글벨을 부를 준비가 됐냐고 묻는 도입부가 인상적인 징글벨을 특히 추천한다. 노래 부를 준비가 아니라 크리스마스를 즐길 준비가 됐냐고 묻는 듯한 그의 능글능글한 목소리는 우울했던 기분을 날려버리기 충분하다.
Main dish : 김현철-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크리스마스에는 사랑을
당신과 만나는 그날을 기억할게요.”
이 가사가 이렇게 사무치게 마음에 꽂힐 줄 몰랐다. 워낙 좋아하는 캐럴이지만 서정적인 멜로디 라인 때문인지 가끔은 너무 청승맞을 때가 있어서 저 구석으로 밀어 놨던 캐럴이었는데. 올해는 단어 하나하나가 가슴에 쿡쿡 와서 박힌다. 이 노래가 벌써 14년 전의 노래인데 작사가는 혹시 미래의 언컨택트 시대를 예측했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과 함께 말이다.
Dessert : Leroy anderson-A Christmas festival.
리로이 앤더슨은 미국의 작곡가로 내 기준에서는 가장 미국스러운(?) 작곡가이다. 보스턴 팝스오케스트라와 함께 활동을 많이 해서도 그렇지만 그의 곡은 참 화려하고 재밌다. 그는 타이핑 치는 소리를 음악에 넣는다던 지 우드블록 소리를 사용한다던 지 하는 재밌는 시도를 하면서 관객들에게 듣는 재미를 선사한다. 그래서일까 그의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은 말 그대로 축제이다. 올해 크리스마스에 클래식하면서도 화려한 앤더슨의 음악으로 집에서도 축제 분위기를 느껴보시길.
(18) 김현철-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 YouTube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크리스마스에는 사랑을
당신과 만나는 그날을 기억할게요.
창틀 위에 촛불이 까만 밤을 수놓으며
온 세상이 하얀 눈으로 덮여가겠죠
헤어져 있을 때나 함께 있을 때도 나에겐 아무 상관없어요.
아직도 내 맘은 항상 그대 곁에 언제까지라도 영원히
우리 다시 만나면
당신 노래 불러요
온 세상이 그대 향기로 가득하게요
Joyeux Noel et Bonne Annee!
즐거운 성탄과.. 복된 새해맞이하길...
성탄종이 환하게 우리 맘에 울리면
그대 오시는 그 길 위에 기도할게요
헤어져 있을 때나 함께 있을 때도 나에겐 아무 상관없어요.
아직도 내 맘은 항상 그대 곁에 언제까지라도 영원히
우리 다시 만나면
당신 노래 불러요
온 세상이 그대 향기로 가득하게요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크리스마스에는 사랑을
당신과 만나는 그날을 기억할게요..
당신과 만나는 그날을 기억할게요.. I will...
당신의 건강과 행복과 행운을 늘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