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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버바비 Nov 08. 2019

다시 한번 시코쿠로 -세토우치 국제예술제(1/2)

비버바비의 에센스

성인이 되어서는 5년 정도 전에 처음으로 일본에 방문했다.


처음 방문한 도시는 오카야마.

도쿄, 후쿠오카, 오사카, 홋카이도도 아닌 오카야마였다.

오카야마는 모모타로 전설과 복숭아로 유명한 중소도시다.

 

오카야마에 간 이유는 도시재생 지역 답사를 위해 오카야마를 출발하여 이누지만, 나오시마, 쿠라시키를 방문하였다.


그 이후로 이상하게도 일본은 인연이 되어 자의나 타의로 거의 매년 오고 있다.




시코쿠에는 3년 만이다.

5년 전 일본에 처음 왔을 때도 왔던 시코쿠다.

3년마다 다카마쓰 인근 지역의 섬에서는 세토우치 국제예술제를 진행한다.

세토우치 국제예술제는 섬의 폐가나 버려진 지역을 예술가와 함께 작품으로 만들거나 작품을 설치하여 전시하는 형태의 미술관 밖 전시이다.

공간과 인지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렇게 다양한 환경, 공간과 함께 작동하는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는 전 세계적으로도 만나기 어렵다. 이 전시 이외에 내가 가본 전시 중에는 도쿠멘타가 그러하였다.


다시 다카마쓰다.

처음에는 중심시가지 재생 사례를 보러 마루가메마치에 왔었고

두 번째는 세토우치 국제예술제를 보러 왔었고

세 번째도 세토우치 국제예술제를 보러 간다.


불매운동이 진행되는 기간이지만 불매운동보다는 3년에 한 번 찾아오는 기회가 나에게는 더 큰 기회비용이었고 보고 싶은 몇몇 사운드 아트 전시가 있어서 다시 한번 가방을 챙긴다.



짧아야 하지만 기나긴 여정

다카마쓰는 비행기 이륙 후 1시간 40분 정도면 도착한다.

나는 10월 24일 8시 반쯤 비행기에 올랐고 앞으로 10시간 뒤인 18시 반쯤 다카마쓰 역에 도착한다.

1시간 40분이 10시간으로 늘어나는 마법이다.

누가 상상이나 하였겠나...

내 옆에 앉은 중년부부는 비행기 좌석에 앉으면서부터 싸우고 있다.

비행기에서 내릴 때까지 지치지 않도록 중간중간 쉬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며 싸우고 있다.

옆에 앉아 다 들리니 어쩔 수 없이 알게 된 내용이지만 핵심적인 이유는 둘 중에 한 명만 원하는 여행을 가기로 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10시간 뒤 모습은 어떨까? 당시의 나도 이들이 심히 걱정이었지만 미래를 알고 이 글을 적고 있는 나는 더욱 걱정이 된다.

그러나 걱정은 걱정일 뿐 별일 없을 것이다.

대부분 별일 없다.

그게 우리들, 인간의 삶이다.


비행기는 착륙을 위해 오르락 내리락을 2-3차례 반복하였고 공중선회를 40분 정도 하다가 오사카로 방향을 바꾼다.

악천후로 착륙을 못한단다.

비행기의 펌프질 속에서 책과 신문을 읽던 나는 멀미로 지쳐 버리고

오늘 일정은 날렸다며 한탄하고

새로운 일정을 짜기 위한 인터넷이 3000피트 상공에서는 되지 않는다는 것을 파악하고....

에라 모르겠다.

잠이나 자자...


오사카 간사이공항에 비행기가 착륙한다.

오사카 간사이공항에는 약 20년 전 할아버지의 사업차 할아버지와 함께 방문한 적이 있다.

나는 이상하게 오사카와는 인연이 없다.

그때도 나는 할아버지의 일을 따라다니느냐 관광을 할 수 없었고 바쁘신 할아버지는 손자와 함께 왔다는 사실에 하루 시간을 내어주어 관광을 시켜주겠다고 데려간 곳이 '오사카 도톤보리'도 '교토'도 아닌 '나라'다.

'나라' 역 앞에 있는 사찰에 가서 사슴을 보고 사슴 똥 냄새를 맡고....

할아버지는 나에게 "우리나라 절이랑 거의 비슷하지"라고 말을 거셨고

어린 나는 "네, 사슴하고 똥냄새 빼고 별 다를 것 없네요."라는 시답잖은 대답을 했다.

결국 우리는 곧바로 오사카의 호텔로 돌아갔다.

그다음 날 할아버지가 호텔 인근 시장을 보여주었고 처음으로 일본에서 만화방과 게임센터를 가보았다.

그 당시 중학생인 나는 만화, 게임, 음악 등을 포함한 일본문화에 호감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 두 곳을 간 것이 무엇보다 너무 좋았다.

역시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이 다르고 그에 맞춰줘야 좋은 평가를 받는다.

이것이 나의 오사카에 대한 긍정적인 마지막 기억이다.

참고로 나의 오사카에 대한 부정적인 마지막 기억은 성인영화관과 호객행위다.


에어서울 측은 1시간 반뒤에 다카마쓰까지 버스로 태워준다고 하고 다른 승객들은 버스 타는 장소에서 초조해하며 버스를 기다리고 승무원에게 항의를 하고 있다.


자신이 바꾸지도 못할 거고 진취적이지 않은 말들과 불만과 짜증이 섞인 감정소비를 에어서울 직원에게 하고 있다.

사실 나도 이틀만 시간을 냈기에 그중 하루를 버린다는 것은 매우 치명적이어서 짜증이 나지만 거기에 얽매이고 있을 수는 없다.

누구를 위한 말인지 알 수 없는 대화가 끝나갈 때쯤, 나도 한 가지 물어본다.


"귀국 편을 오사카에서 타도 되나요?"


'이 기회에 예술제고 뭐고 이것도 천운이니 캡슐호텔 따위 환불 포기하고 오사카나 돌아볼까?'라는 생각에 물어보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사비로 처리해야 한다'.


'그 정도는 해줄 수 있는 거 아닌가...'라는 비뚤어진 생각을 하지만

'그럼 원래 계획대로...'라고 생각을 다시 제자리로 고치지만

'아니다... 원래 계획은 하루가 날아가서 무너졌다.'라는 현실이 다시 머릿속에 자리를 잡는다.

하지만 이왕에 오사카에 왔으니 '타코야키와 오코노미야키라도 먹으며 하자!'라는 생각이 머릿속의 모든 것을 정리해버린다.

역시 먹고 마실 생각은 전지전능하다.

나는 바쁘게 바쁘게 타코야끼와 오코노미야끼와 맥주를 먹으며 최대한의 효과를 보기 위한 계획을 수정한다.

1시간 반 동안 신나게 먹고 즐기고....

공항 음식이라 불만족스럽지만 뭐 어떠냐!

분위기 내는 거다!

그렇게 약속시간에 버스를 타러 왔지만 딜레이가 되어 1시간을 더 기다리고

버스를 탄다.


일본에서의 버스는 히로시마에서 츠와노까지 3시간 탑승 이후 두 번째다.

히로시마에서 츠와노까지 가는 길은 애니메이션 '원령공주'의 배경 같은 곳이었다.

신비로움과 미스터리를 자아내는 녹색의 끝없는 숲 속 바다... 그 속에서 피어나는 검은 보랏빛들...

그래서 그런지 나에게 일본 고속도로에 대한 인상은 긍정적으로 남아있다.

참고로 츠와노는 일본 사람들이 관광지로 많이 찾는 아름다운 소도시다.

꼭 다시 갈 것이다.

하지만 오늘의 고속도로는 짙은 회색에 비가 내리는 부정적인 이미지만을 선사한다.

버스에서 일도 하고 책도 읽고 신문도 보고 공항에서 산 단고도 먹고 휴게소에 내려서는 냉동식품 즉석 자판기를 보고 눈이 휘동 그래지고...

여행은 어떻게 되든 즐겁다.

결국 4시간의 여정 끝에 다카마쓰 시내에 들어서고 퇴근시간 교통체증에 걸리지만 내 마음의 체증은 서서히 내려가며 역에 도착한다.

다시 한번 다카마쓰

비행기에 올라탄 이후 10시간 만이다.

10시간이면 하와이도 간다.


익숙한 환경과 지리에 눈을 뜨지만 방향은 아직 파악이 안 된다.

지도를 보고 방향을 찾아 목적 보행을 시작한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걸어 다녔으니 5년 만에 전차를 타고 숙소로 향한다.


여행지라도 여러 차례 오면 모든 것이 익숙하다.

'변한 것 없네!'

괜히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우쭐해진다.

하지만 이럴 때 조심해야 한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이번 숙소는 내 생애 두 번째 캡슐호텔이다.

첫 번째는 당연히 지난번 방문한 다카마쓰에서였다.


사실 지난 캡슐호텔의 경험은 끔찍하다.

자는 도중에 취객이 넘어지면서 자고 있는 내 발을 잡아 놀라서 깨기도 했고

비즈니스 여행으로 오는 남성 캡슐호텔이었기에 여기저기 담배냄새도 나고 지저분한 환경이었고

옥상의 목욕탕에서는 귀에 물이 들어갔다가 만성 지루성피부염을 얻었다.

그럼에도 캡슐호텔에 숙박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오늘과 과거의 캡슐호텔 사이에 수차례의 에어비엔비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에어비엔비의 경험이 기대 이상이었기에 에어비엔비가 승인한 캡슐호텔을 믿어보기로 하였다.

일단 첫 느낌은 괜찮다.

피곤해서 좀 쉬고 싶지만 오늘은 1차 식사, 1차 음주, 2차 음주를 계획하고 있기에 바쁘게 움직인다.

이왕 해외에 나온 김에 보다 많은 요식업을 경험하고 싶어서 이렇게 계획했다.


일본은 대부분의 매장이 8시면 문을 닫는다.

이번 여행은 쇼핑시간이 거의 없어서 이 시간을 활용해 1시간이라도 매장을 둘러보기로 한다.

확실히 2018년 봄 도쿄에 매장 답사들을 다녔던 곳과는 달리 넛지를 일으키거나 매장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하게 하는 인지적 환경이 매우 빈약하다고 판단하여 매의 눈을 끄고 설렁설렁 가와라마치 역세권 쇼핑센터 가와라마치 Flag를 둘러본다.


뽑기 샵에서 앞으로 만들 유튜브 콘텐츠에 등장시킬 용자들을 얻고 생각지도 못하게 아내의 기분을 좋게 한 '아카짱홈포'를 발견하여 기분이 좋아진 상태로 1차 식사 카레우동을 먹으러 간다.


수타우동 츠루마루 (手打ちうどん 鶴丸)

나의 첫 카레우동은 기억이 안 난다.

카레우동은 '아즈망가 대왕'이라는 만화에서 보고 기회가 되면 먹어보리라고 생각했고 잔뜩 기대하고 있었다.

분명 그 기회가 쉽게 찾아왔고 그 임팩트는 매우 약했다.

그래서 첫 카레우동은 기억이 안 난다.


츠루마루는 유명하다.

줄이 끊이지 않는 우동집 중 하나다.

3년 전 음식점을 관심 있게 방문하지 않던 나도 길가다 줄 서있는 가게를 보고 '여기 뭐지?'라는 생각을 품고 지나친 적이 있다.

3년 전에는 우동버스투어도 하고 매일 우동을 하루에 두 번 이상 먹고 있었기에 일정의 마지막 저녁까지 우동을 먹고 싶지 않았고 야키토리를 찾고 있던 중이라 이 가게는 방문하지 않았다.

참새도 곡식이 지겨우면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다.


한 20분 정도 대기하고 2층으로 안내받았다.

그냥 아무것도 없는 새하얀 장소다.

이 환경은 이 매장의 음식을 더 맛있게 하지 못하기에 내가 적합하게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하여 휴머네이션 긴급 점검을 포기한다.

참고로 휴머네이션 긴급 점검은 인스타그램에 매일 방문한 매장의 칭찬할만한 점, 조언할만한 점,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점을 올리고 있는 시리즈다. 이 시리즈는 사람의 인지나 행동경제학의 관점으로 현장을 바라보고 점검한 내용을 올린다.


눈치껏 우동을 주문하고

눈치껏 꼬치를 주문하고

눈치껏 꼬치를 가지러 1층에 내려간다.


꼬치 어떻게 가져가냐고 묻는 나에게 종업원은 그냥 가져가면 된다고 하고

꼬치 하나당 돈을 받는지는 모르고 4개 챙겼다.

꼬치 4개와 우동은 혼밥인 나에게 많지만 뭐 어떠냐?

배 터지게 먹자!

만약 이 가게를 방문할 일이 있다면 내 조언은 1층에서 카레우동 또는 카레텐푸라우동을 시키고 소 스지 꼬치, 어묵꼬치를 먹으라고 하고 싶다.

내가 테스트해보지 못해 적극적으로 추천은 못하지만 이론적으로는 이 메뉴들을 맛있게 하는 인지적 환경이 1층에 마련되어 있다.

나는 카레우동의 맛을 해치는 2층에서 먹었기에 맛에 대해서는 노코멘트하겠다.

이 매장의 가장 시급한 개선사항은 1층과는 다른 맛으로 불균형을 일으키는 2층을 없애는 것이다.

역시 카가와현 사누끼우동은 훌륭하다.

하지만 츠루마루의 카레우동은 최고인지 모르겠다.

1층에서 먹고 다시 판단해야 할 것 같다.


그렇게 우동을 먹고 1차 음주장소로 향한다.

 

식당 시루의 집 오후쿠로 (御食事処 しるの店 おふくろ)

어머니라는 이름을 가진 이 가게가 1차 음주장소다.

御食事処는 식당이라는 의미이지만 오후쿠로는 식당과 선술집의 경계에 있는 가게다.


나에게 일본 선술집에 대한 이미지는 좋다.

한국의 소셜벤처 대표들 몇 명을 데리고 타국의 소셜벤처 대표들과 만나게 하는 행사를 진행하면서 츠와노라는 마을에 갔고 츠와노의 선술집에서 광란의 밤을 보냈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마신 술자리이니 무엇인들 안 좋겠냐?


그 날 그 밤이 그립다.

그 친구들은 무엇을 하고 살까?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과 페이스북이라는 웹서비스로 인해 굳이 연락하지 않아도 상대 또는 누군가가 정보를 공개한다면 우리는 상대의 근황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연락을 하지 않아도 다들 잘 살아있으며 살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몇몇은 필사적으로 생존신고를 하며 살고 있다.

이런 생각을 하며 10분 정도 지나니 자리가 났다.

종업원에게 무엇이 맛있냐고 물어보니 추천을 해준다.

추천해준 된장국은 밥을 먹고 왔다고 하며 패스한다.

후라이드 치킨은 추천 메뉴인데 다 떨어졌다고 하고 소고기와 참치 타타키를 추천하는데 소고기가 좀 더 먹고 싶다.

소고기 타타키와 소주를 시킨다.


우리는 누구나 먹고 산다.

매일 경험하는 수차례의 먹고사는 순간에 행복을 느낄 주 안다면 굳이 행복과 즐거움을 찾고 이를 위해 투자하며 살지 않아도 된다는 철학이 강해 나는 테이스팅을 내 삶의 즐거움 중 하나로 여기고 살아간다.

타지에 가면 그 지역의 식문화를 즐길 기회이자 행복이기에 그곳의 식음료만을 즐긴다.

아무리 비위 상하고 쓰고 시고 느끼하고 역겹더라도...


맛있는 것만 맛이 아니고

모든 것이 맛이다.


일본에 왔을 때부터 사케를 즐겨 마셨고 여전히 사케가 좋지만 어느 순간 소주로 바뀌었다.

당연히 스트레이트로 맛을 보지만 온 더 락이 재밌다.

하드보일드를 좋아한다.

나도 역시 아재인가 보다.


그렇게 음식을 즐기고 있었고 내 주변을 돌아보니 모두 된장국과 밥을 먹으며 그 외에 추가로 무언가를 시켜 주류를 마시고 있다.

아! 이 집의 주력 메뉴는 된장국이구나!

곧바로 된장국을 시켰고 소주와 된장국이라는 뭘 모르는 대학교 신입생같이 술을 마신다.

청국장과 한국 된장의 중간 정도의 길을 가고 있는 된장국은 나를 시골 논두렁길로 안내하고 소주는 나를 그 위에서 휘청이게 한다.

나는 아슬아슬 예능신이 강림하지 않도록 조심하며 시골의 정경과 소리와 냄새를 즐긴다.


기분 좋은 가게였다.

기분 좋은 한잔이었다.

기분 좋은 음식이었다.

기분 좋은 어머니였다.

기분 좋은 아버지였다.


가게와 종업원들과 고객들과 환경은 나의 마음을 채워주었다.

이 기분을 굳이 다른 주점으로 가져가고 싶지 않아 2차 음주는 포기한다.


시루의 집 오후쿠로를 간단하게 추가 설명하면, 오래 살아남은 매장들 중에는 총점 80점 정도를 갖추어 고객을 만족시킨 후, 장인정신을 발휘하여 제품 또는 서비스를 100점에 가깝게 끌어올리려고 노력하여 사랑받는 곳이 있는 반면 총점 80점 정도를 갖추어 고객을 만족시킨 후, 판매하는 제품이나 서비스 외의 부수적인 것들을 제품과 서비스에 최적화시켜 총점을 더욱 높여 사랑받는 매장이 있다.

이 매장은 후자에 가깝다.


가장 보통의 가게이면서 오랫동안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가게는 정말 대단하다.

분명 장인정신을 발휘하는 것도 훌륭하지만 세월의 흐름과 함께 제품과 서비스의 인지적 환경뿐만 아니라 현장과 인적자원들까지 최적화시키는 것도 마찬가지로 훌륭하다.

사실 이런 가게는 모든 구성원들이 하나가 되어 모두가 무엇인가의 선수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제품 하나에 장인정신을 발휘하는 가게보다 더 만나기 어렵다.

이런 매장을 방문하게 되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비와 함께 내일의 왈츠를 기다리다

좋은 건 좋은 거고

아직 비가 많이 내리고

아직 알코올이 부족하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자가비와 하이볼을 산다.

일본 편의점을 돌아보는 것은 익숙지 않은 환경과 제품 탓에 항상 재미있다.

이제 소년 점프와 다른 잡지들은 테이핑을 해서 서서 볼 수 없게 해 놓았다.

편의점에 서서 무엇인가 읽고 있는 모습들은 이제 과거의 모습으로 바뀌어가겠지.

변화가 느린 일본도 변하고 있다.


숙소에 돌아와 글을 쓰며 마시는 캔맥주는 언제나 옳다.


하루의 마무리는 독일에서 친하게 지내던 영화 덕후 스페인 친구가 좋아하는 Joe hisahishi의 ふたたび(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OST)가 흘러나오는 캡슐호텔 2층에서 이틀 중 첫날의 문을 닫는다.


이제 매 순간 과거가 떠오를 정도로 나이가 들었다....



다음 내용을 못 기다리겠다! 하시는 분들은 하단의 링크로 오시면 현장에서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스토리를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s/aGlnaGxpZ2h0OjE3OTI2NjEwMjA2MzI5ODkx?igshid=abtbwjo5nv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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