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을 끓여 향긋한 향을 음미한다
국자를 휘 한 바퀴 젓고,
건더기와 뜨끈한 국물을 그릇에 옮긴다
냄비에 담긴 국을
한 번에 쏟으면 옷에 튀거나
질질 흘러 버리게 된다
살그락 살그락 페이지를 넘긴다
손 끝서 놓친 책, 갈피를 잃어
읽은 곳, 다시 읽어도 새롭다
그래도, 언젠가 인상 깊었던
문구를 읊을 때면 떠올린다
'역시, 읽기는 했구나'
독서도 음식도
'나' 그리고 '그릇'에 옮길 땐
한꺼번에 옮겨선 안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