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하고, 두렵다.
어정쩡한 이 삶을 이해해 주는 이도 없고,
사람을 만난다는 건 그저 막막하게만 느껴진다.
미안하고, 또 두렵다.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면서도.
‘친절함’이라는 가면을 쓴 채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어 한다.
자주 나 자신을 극한까지 몰아붙인다.
허황된 미래를 그리며,
지켜지지 못할 계획 속에서 허덕인다.
마음에도 술이 있다면,
지금 나는 만취 상태일 것이다.
음주 단속이라도 해야 할까.
기쁘고 행복할 때 마시고 싶은데,
아이러니하게도 슬플 때 더 찾게 된다.
잘 쉬었고, 잘 지냈다.
그런데도 공허하고, 외롭다.
괴로운 건 아닌데, 이 마음이 정확히 어떤 감정인지
말로 설명하긴 어렵다.
친구들과 시간을 보냈다.
좋은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언제나 따뜻하다.
행복해야 할 순간인데, 왠지 모르게 그러지 못해
다시 막연하고, 또 두려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