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언제나 어렵고도 설레기 마련

주짓수-001

by 아론

최근 주짓수를 배우기 시작했다. 완력이 약한 여성분들도 건장한 남성을 제압할 수 있는 무술이라는 슬로건을 보고, 건장한 남성인 내가 배운다면 어지간한 시비에서 나와 사랑하는 이들을 지킬 수 있으리라는 바람으로 시작했다.




첫 수업은 체험으로 시작되었는데, 일일 체험은 3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지만 개월권으로 결제하면 도복과 함께 일일체험 비용도 함께 합산되어 결제된다고 했다.


1시간 배우는데 비싸지 않냐고 할 수도 있지만 가기 전에 진득하게 배우고 즐길 생각으로 갔기에, 크게 부담되는 금액은 아니었다.


이곳저곳 찾아보다, 적당한 분위기와 연령층, 리뷰가 좋은 체육관을 찾았다. 간간히 다른 운동을 배우며 알게 된 사람들도 보였지만, 되도록 아는 사람이 없는 체육관을 선정했다.




그렇게 시작한 주짓수는, 생각보다 더 어려웠다. 암바, 트라이앵글 초크 등 익숙한 기술조차도 정해진 순서를 따르지 않으면 제압하기는커녕 힘만 쓰다가 끝나버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게다가 기술을 직접 배우고 실습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스파링까지 하려면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과 대화하지 않으면 배우기 어렵다.


모르는 게 있으면 상대가 어리던 무뚝뚝하던 낮은 자세로 물어봐야 했다. 내향인들에겐 적합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이겨내기 어려울 정도의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진 않는 정도다.





내심 텃세가 있지 않을까 걱정은 됐지만 배우러 간 것이고 너무 심한 텃세가 있었다면 다른 체육관을 찾으면 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일단, 들어갔다.


예상보다 회원 모두 친절했고 나와 비슷한 수준의 초심자들이 많았다. 동작은 어렵고 순서를 외우기도 벅찼지만 원리를 생각해서 상대를 어떻게 하면 제압하고 기술로 이어갈지를 고민하는 과정이 즐거웠다.


수업부터 상위 레벨의 선배님들과 스파링을 하면서 정말 힘만 쓰다가 5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지쳐 쓰러지기도 하였고 조금씩 힘을 빼고 상대의 힘의 방향을 느끼기도 하는 과정은 정말 즐거웠다.


앞으로 꾸준히 배우게 될 주짓수가 삶의 한 부분이 된다면 또 다른 지평을 넓힐 기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