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짓수-002
한 달의 기술 한 가지만 연마하자는 마음과, 의외로 체육관에 오면 즐겁게 운동한다는 생각으로 무장한 채 체육관에 도착했다. 여느 날과 같이 서로 인사하고 수업을 시작하는데, 오늘은 다른 사범님이 함께했다.
연수를 위해 하루 씩 일해 주시는 약사님처럼 일일 사범님과 함께한 시작은 다소 다른 점이 많았다. 평소 자주 보이던 관원들이 보이지 않는다던가, 관장님이 기르시던 강아지가 보이지 않는다던가 등등
깔끔하게 관리되던 분위기와도 사뭇 다르게 바닥은 청소되지 않은 느낌이 강했다. 게다가 약간 설렁설렁하는 듯한 느낌은 강하고 단단한 느낌의 관장님과 대비되어 느껴졌다.
준비운동도 각자 알아서 하도록 하고, 가볍게 기술들을 연마하며 수업이 시작되었다. 처음 걱정과는 달리 수업 중의 사범님은 눈빛과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달라졌다.
수업 내용과 더불어 힘을 들이지 않고 상대의 중심을 무너트리는 자세도 알려주셨고 섬세하게 자세를 코칭해 주셔서 배움의 양과 질은 평소와 다름없었다.
항상 말씀에서 기초를 강조하셨고, 공격이 통하지 않았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지를 여쭈었을 때 배우는 기술은 많지만 실제로 사용하는 기술은 한정되어 있음을 집어주셨고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본인이 자신 있는 기술을 사용하는 게 좋다고 말씀 주셨다.
흔들리는 나뭇가지인 줄 알았지만 태풍을 견디는 굳건한 나무같이 느껴진 일일 사범님. 오늘도 나의 선입견은 경험 앞에서 감사히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