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들이 모여 결국 큰 먼지가 되어버린다.
감정은 바다와 같다.
잔잔할 땐 그저 고요하고 아름답지만,
한 번 파도가 크게 요동치면
정신없이 모든 걸 휩쓸고 지나간다.
며칠 내 감정은 잔잔한 바다와 같았다.
오늘은 파도가 들이쳤다.
파도는 늘 예상치 못한 순간,
약한 바람으로 크게 일어난다.
한번 일렁이기 시작한 감정은
결국 눈에서 눈물을 쏟아내고야 말았다.
서운함.
약한 바람의 이름은 ‘서운함’이다.
서운함은 늘 내 마음속에 들어와 구석 구석에 끼인다.
나도 모르게 쌓이는 집안 구석 먼지 마냥,
작은 것들이 모여 결국 큰 먼지가 되어버린다.
서운함이 쌓이고 쌓이면
그게 몸집을 키워 ‘속상함’이 된다.
몸집이 커진 속상함은
끈적해진 오래된 먼지처럼 마음속에 늘러 붙어
쉽사리 닦아내기가 어려워진다.
아마 이 파도는 하루가 될 수도,
며칠이 될 수도 있다.
파도가 다시 잔잔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듯,
감정의 파도에 필요한 약 또한,
시간이다.
사람은 맨몸으로 파도를 이길 수 없다.
빠져나가려 몸부림 치면 칠수록
오히려 더 깊은 바닷속으로 휩쓸릴 뿐이다.
휘몰아치는 감정 앞에서도 마찬가지다.
벗어나려 발버둥 치면 칠수록
오히려 더 깊은 감정의 늪으로 빨려 들어간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그저 파도에 몸을 맡기는 것이다.
그리고 이 파도가 잘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파도는 잠잠해지고 바다가 고요해지는 순간이 온다.
그 순간, 그 바다의 고요함은
전보다 조금은 더 단단해진,
나의 마음의 소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