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공허와 불안

그저 작은 순간들이 만들어낸, 하루를 보내고 싶다.

by 무즈니



나의 7월 목표는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 운전면허 따기.

둘, 취직하기.


목표의 기간이 8월까지 가겠다는 짐작과는 달리,

7월을 다 채웠을 무렵

운이 좋게도 나는 내 목표 두 가지를 이루었다.


목표를 이루었다는 기쁨도 잠시,

이상하게 마음 한켠이 공허하고 불안했다.


한 달 동안 무언가를 배우고

하나씩 성취하는 과정은 분명 설레고 뿌듯했다.


즐거운 과정이었고

원하는 목표도 이루었는데

왜 공허하고 불안할까.


어쩌면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

변화에 대한 두려움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불확실한 나의 미래,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모르는 마음에서 오는 불안함일지도 모른다.


나에게 불안이란,

머물러 있는 집만 달라질 뿐

늘 곁에 있는 애증의 존재다.


어느 날은 가족이라는 집에

어느 날은 연인이라는 집에

어느 날은 나의 미래라는 집에.


이 집 저 집을 멋대로 드나든다.


불안에는 좋은 점도 있다.

불안하기에 더 나은 스스로가 되려 하고,

더 나은 관계를 위해 노력한다.


불안이 없고 매일 행복하기만 한다면

발전을 위한 행동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느끼는 이 불안은

좋은 점을 지닌 불안일까?


목표, 미래, 발전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게 하나 또 있다.


그건 현재.

‘순간’ 이다.


순간에 집중하는 것 또한

나의 발전을 위한 행동이다.


친구를 만나는 순간,

가족과 함께하는 순간,

연인과 마주 보는 순간,

우리 집 고양이를 쓰다듬는 순간,

내가 내 일을 해내는 순간.


미래를 그리는 것도 좋지만

순간순간이 모인 현재를 사는 것이

내가 바라는 미래가 되어가는 과정이 아닐까?


때로는 대단한 무언가가 되고 싶은 게 아닌,

그저 작은 순간들이 만들어낸

후회 없는 하루를 보내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