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홍
부서진 유리컵은
손가락에 붉은 선을 그었다.
금방 멈추지 않는 욕망
입을 막아야 해.
섬세한 감정을 건드리는
날카로운 단어를 고르고
고치고 다시 쓰고 또
완벽한 문장이 되기를 바랐다.
어디로 갈지 몰라 무작정
꽃이 핀 쪽으로 걸었다.
마지막 문장을 찾지 못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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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무쌍한 감정번역가/ 사연은 버리고 감정을 쓰는 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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