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소나기

사는 동안 계속 사는 방법을 배워라

by 무쌍

도대체 명언 만들어내는 그들은 어떻게 오한 리를 찾아낸 것일까? 나이를 차츰 먹다 보면 옛말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들이 쏙쏙 찾아온다.

마치 '그것 봐라.'라고 하듯 말이다. 오늘은 '사는 동안 계속 사는 방법을 배워라'라는 말이 를 흔들었다. 이 말은 로마 네로 황제의 스승었던 철학자 세네카의 말이다. 기원전 태어났던 그의 말이 지금도 의미가 있다는 건,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가 달라지지 않아서는 아닐까? 리 삶도 역사도 반복되고 있으니 말이다.


살면서 배우는 것은 고통 속에서 얻어지는 교훈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직접 겪어봐야 알게 되는 것이 지혜다. 아이를 키우며 배운 것은 글로 다 쓸 수 없을 정도다. 그리고 아이에게 내가 배우는 것도 무수히 많다. 아이는 당연하게 원한다. 엄마가 자신을 사랑해주길 아껴주길 보호해 주길 말이다.

시도 때도 없이 아이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고마워', '잘했어' 참 단순한 말인데도 아이는 얼굴이 금세 발그레 해진다. 나도 그랬을 것이다. 내가 어린 시절에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 예전에 받지 못한 아쉬움이 떠오를 때마다 다짐하는 것이 있다. 받지 못한 것은 내버려 두고, 내 아이에게 엄마로 해줄 수 있는 것을 새롭게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낙엽이 지고, 겨울이 온다는 순리 안에서 체념을 배운다.


은행나무잎 (2021.11.7)

떠나는 가을이 아쉬웠다. 리는 온통 노란색이었다. 바람이 부는 대로 은행잎이 떨어지니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양손을 모으며 나무 아래 멈춰 섰다. 떨어지는 잎을 잡아보겠다고 손을 휘졌는 것이 아니라, 손을 모으고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그 시간을 가만히 느껴보고 싶어졌다. 그 틈에 손을 모아봤다. 그런데 갑자기 은행잎이 장대비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와'소리가 절로 나왔지만, 은행잎이 가시처럼 머리를 찔러대니 '아야'하며 아픈 소리 났다. 그래도 '하하하' 웃음이 나오는 것은 막을 수가 없었다.

기상예보에 없던 소나기 만난 듯, 린 예상 못한 낙엽 소나기를 여러 번 맞았다.


이가 모자를 벗더니 쏟아지는 은행잎을 받 시작했다. 어디선가 또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다른 은행나무 래 사람들도 모두 우리처럼 웃기만 했다. 떠나는 가을을 붙잡고 싶었는데, 시간을 아쉬워하는 마음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어쩌면 가을은 진정으로 아름다운 계절인지 모르겠다. 나무가 꽃이고 나무 아래는 꽃길 같다. 겨울을 앞두고 스스로 삶은 채비하는 나무들에게 받은 선물은 달콤한 영화의 엔딩처럼 느껴졌다. 감동적인 영화처럼 '바스스' 떨어졌던 은행잎 소나기는 오래 기억에 남을 듯하다.



이전 08화마음의 공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