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까치꽃이 늘 1등이네요

봄꽃을 찾아보세요 -봄까치꽃

by 무쌍

허둥지둥 봄을 찾으러 나왔어요. 역시 봄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꽃은 봄까치꽃이었네요. 작년에 봄까치꽃이 피었던 공터를 찾았더니, 길어진 해를 보며 꽃잎이 모두 고개를 들었어요.

새의 눈동자를 닮은 이 작고 손톱만 한 야생화를 보고 나니, 책만 보던 눈이 좋아진 것 같아요. 그냥 서서 화단을 볼 때는 보이지 않던 꽃이 이렇게나 많이 피었네요.


어떻게 찾았는지 알려드릴까요? 사실은 산책 나온 강아지가 킁킁 거리며 바닥을 살피는 걸 봤거든요. 화단에 공터를 살피는 건 나와 산책 나온 강아지들 뿐이었어요. 쪼그려 앉아서 초록색을 띄는 야생초들을 찾아 바닥을 샅샅이 훑었지요. 그런데 방금 전까지는 보이지 않던 꽃밭이 보이는 거예요. 벌써 꽃밭이 되어 초록 잎 사이사이에 활짝 핀 파란색 봄까치꽃으로 뒤덮여 있었어요. 이 작은 꽃을 보려면 몸을 아주 작게 웅크려야 한답니다.

봄까치꽃 (2022.03.03 @songyiflower인스그램)

언제 이렇게 피었을까요? 떨어진 꽃잎이 있는 걸 보니 오늘 핀 꽃들은 아니었나 봐요. 꽃이 없다고 실망할 뻔했는데, 새봄 오자마자 어김없이 꽃을 피우고 약속을 잘 지준 야생화에게 미안해졌어요. 끔은 내 뜻대로 안 되는 것 같아 마음이 급해질 때가 있어요. 그런데 지나고 보면 별일 아닌데 호들갑을 떨었나 싶더라고요. 새 학기가 된 친구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너무 서두르지 말아요. 차근차근 다른 봄 야생화도 순서대로 피어날 거랍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듯 말이에요.


볕이 잘 드는 빈공터를 살펴보세요. 작고 귀여운 파란 보석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봄까치 꽃이 봄 야생화로는 1등이네요. 깊은 산에 피어 봄을 알려주는 복수초나 노루귀를 보는 건 어렵지만, 도시에선 봄까치꽃을 어디서나 찾 수 있어요. 러분도 꽃을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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