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어제 핀 꽃송이가
오늘에게 말한다
후~
새롭게 핀 꽃은 어제도 비슷했을까
덩굴은 다시는 돌아갈 생각이 없는지
위로
다른 곳으로
뻗어 가는데
너는 어디로 가고 있나?
묻는 것보다
오늘이 새로 핀 꽃이 신경 쓰이는 걸
하루 종일 들여다보지 못해서
내 것이 아니라서
어제 핀 꽃송이가 뚝 떨어지며
유언을 남긴다
후
그냥
날려 보내렴
내일 찾아올 누군가가 있을 테니
내일은 몇 송이 꽃이 찾아올까
변화무쌍한 감정번역가/ 사연은 버리고 감정을 쓰는 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