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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들키지 않을 거야

벌개미취

by 무쌍

나는 내 꿈에서 질문을 한다.

정원에 숨어 귀여운 꽃들 속에서 그를 위한 소설을

쓰고 있어.


사랑하는 여인을 만날 예정이며

그녀에게 푹 빠져 아름다운 노래를 하겠지.


나는 절대 들키지 않을 거야.

내가 매일 글을 쓴다는 사실을 말이야.


달이 차오르던 날

잠든 내 머리 위로

개기월식이 있었어.


9월의 붉은 달이 지날 때

깨달았지.


춥고 비가 내리는 흐릿한 여름은

가을이었다는 것을

벌개미취가 둘러싼 풍경


잠든 사이에 꿈은

달콤하고 무척 새로웠다.

언젠가 방문하게 될 낯설고 이상한 사람을

기억해 내려고

잠을 불렀다.


신기한 사람을 만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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