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시작되는 나만의 시간

나만의 리추얼 만들기

by 나영작입니다


올해 유치원을 옮겼어요.

이사한 곳과 멀지 않은 곳으로 1순위를 신청했는데 원하는 대로 되었습니다.

이전 근무지가 라급지라 큰 어려움은 없었죠.


새로운 유치원에서의 업무, 동료들과의 관계, 아이들, 학부모

다행히 잘 적응했고 즐겁습니다.


물론 특수 지원 대상자 유아가 아닌데 경계에 있는 아이들로 여전히 고군분투하고, 프로열정러 교사들 사이에서 평정심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관리자의 부탁으로 원하지 않았던 업무를 받은 것은 1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후회 중입니다.


그럼에도 가끔은 원하는 일을 하며 밥벌이를 한다는 것이, 그것도 은퇴 시기를 스스로 정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에게 직장은 저의 꿈을 실현하는 곳은 아닙니다.

이것을 알아채는 것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아요.


양다리를 걸친 이처럼 알 수 없는 허기와 불안함이 전조 증상이고요.

유치원 일에 올인하는 프로 열정러들에게 알 수 없는 불편함을 느낀 것도 나와 다른 누군가를 향한 불편함이었던 것 같아요.


얼마 전 동료이자 친구인 프로열정러와 유치원 교사란 직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좀 더 명확하게 알게 되었죠.

그 친구는 다른 무엇보다도 교사로서, 유치원이라는 울타리에서 일하는 것이 너무 좋고, 이 울타리 안에서 인정받는 것에서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고 하더라고요.

하루 여덟 시간을 머무르는 직장에서의 일이 인생의 목적, 기쁨과도 연결되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이것이야말로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일과 꿈의 합치를 이루지 못한 것은 어떤 면에선 효율성이 떨어지는 일이에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지내고 난 후 그때부터 나만의 시간이 시작되는 것이니까요.

체력이 좋아야 하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시작합니다.

그럼에도 ‘비밀의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소소한 기쁨이 있고, 원한다면 직업을 수단으로 잘 활용하는 지혜를 얻을 수도 있어요.


그렇다면

퇴근 후의 시간이 중요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그 고민의 여정 속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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