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완성하는 작은 의식들
퇴근 후의 시간은 나를 돌보는 소중한 시간이에요.
저는 평일 중 삼일은 유치원에서 추가 업무를 하거나 칼퇴근하고,
두 번은 퇴근 후 학생으로 변신했다 늦은 밤에 귀가합니다.
올해 후반기에는 전반기보다 안정되어 그 루틴이 힘겹지만은 않아요.
하지만 퇴근 후의 시간은 퇴근 전의 시간을 잘 지내기 위해서 아주 중요합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체력을 키우라'는 말이 좋아요.
작가 이영미의 책 '마녀체력'에 나오는 구절인데요.
출판 에디터로 일하며 100여 권의 책을 만든 작가는 원래는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저질 체력이었지만
천천히 꾸준히 몸을 움직인 끝에 트라이애슬론 경기 15회, 마라톤 풀코스 10회를 완주하는 강철 체력을 갖게 되었대요.
아직은 부러움만 클 뿐 오늘 운동을 내일로 미루지만 매일매일 소소한 운동 인증을 하며 작은 성취감을 느낍니다.
남편과의 산책은 바쁜 일상 속 삶의 균형을 잡아주는 의식입니다.
'무조건 5km는 걷자.'는 목표를 가지고 실천 중이에요. 평일 중 이틀 이상은 꼭 실천하기로 손가락 걸어 약속했어요.
너무 늦은 저녁엔 아파트 단지 20바퀴로 거리를 채우기도 하고, 주말에는 작정하고 걷기도 합니다.
걷기는 유산소 운동이라 다이어트와 근육에는 별 도움이 되진 못하지만
찌뿌둥한 몸이 풀리고 오히려 몸이 가뿐해져서 걷고 나면 역시나 너무 만족합니다.
걷는 동안 남편과 아들에 대한 이야기, 가정의 경제 상황, 일상의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어 좋습니다.
가방을 정리합니다.
짐을 많이 들고 다니는 편이라 가방 속이 금방 어지러워져요.
등록해야 하는 검진표, 목이 추우면 할 스카프, 간식거리, 패드...
가방을 정리하며 내일 일정을 점검하고 입을 옷과 아침에 먹을 음식들을 챙겨 놓으며 다음 날을 차분히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앱에 일기를 씁니다.
사진 한 장이 들어가는 일기라 매일 한 장의 기록을 꼭 남기는 습관도 생겼습니다.
유난히 예뻤던 퇴근길 노을, 아이들과의 일상, 나도 알 수 없었던 복잡한 감정을 표현합니다.
이런 리추얼은 나를 나답게 만드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이민숙 작가는 '우아한 근육'에서 “매일의 작은 습관이 몸과 마음의 근육을 만든다”라고 했어요.
소소하지만 반복되는 의식들은 나를 단단하게 하고, 하루를 나만의 색깔로 채워나가는 도구가 됩니다.